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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돈 - 금융 투시경으로 본 전쟁과 글로벌 경제
천헌철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10월
평점 :
'보이지 않는 돈'은 글로벌 금융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여타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들과 차별화 되는 점은 전쟁이라는 주제와 엮어 금융의 역사를 취급한 것
과거에 수많은 국가들을 살펴보면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돈을 찍어 냈고, 그렇게 군비를 충당했다.
현재에는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데 그런 상황을 양적 완화로 헤쳐나가고 있다.
지금과 유사한 점이 있다.
미국의 남북전쟁, 이탈리아의 독립전쟁, 독일의 통일전쟁 등 금융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쟁이 많다.
그 중에서 나의 흥미를 가장 돋운 전쟁은 '러일 전쟁'이다.
당시 한반도의 정세에 영향을 미칠 큰 전쟁이다보니 관심이 생겼다.
러일전쟁의 결과로 일본은 뤼순 항을 빼앗고 선양을 점령하였고, 최종적으로는 일본 해군이 러시아 발트함대를 쓰시마 해협에 침몰시키면서 전쟁의 막이 내렸다.
전쟁 당시 일본은 국내에서 군비를 모두 충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외화 국채를 발행하였는데 외화 조달의 양상이 일반적인 모습과 달랐다.
보통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규모, 이자율 및 채권 만기를 사전에 알아보고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 투자설명서를 작성한다.
그런데 일본은 사전조사 없이 바로 국제금융시장에 채권을 팔러 나갔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기의 대한제국은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재정이 매우 취약했던 대한제국은 관세나 내장원의 수입을 담보로 프랑스와 벨기에로부터 차입을 추진했지만 영국과 일본 등의 방해로 무산되었다.
해외 차입을 하려면 국외 네트워크의 개발과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대한제국에는 국제금융계에 필요한 네트워크가 없었다.
게다가 대한제국의 중앙은행 설립 시도가 무산되면서 통화 발행은 더욱 어려워졌다.
한편 일본계 민간 은행으로 조선에 진출한 제일은행권이 법정통화로 지정되었고, 화폐 제조도 일본에서 이루어졌다.
대한제국 정부의 모든 세입도 제일은행에 예치해야 했다.
통화 주권을 빼앗기면서 대한제국의 재정이 제일은행의 통화 발행을 통해 러일전쟁에 필요한 자금으로 일본에 들어갔다.
경제학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지 않은 일반인도 교양을 쌓는 용도로 읽기 충분한 책
개인적으로 전쟁과 금융을 접목시킨 점이 흥미로웠다.
'역사는 반복된다'라고도 한다.
과거의 역사를 공부해서 미래의 모습을 유추하고 투자하는데 도움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