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가 버린 사람들 - 그들이 진보에 투표하지 않는 이유
데이비드 굿하트 지음, 김경락 옮김 / 원더박스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브렉시트' 지지도 그렇고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도 그렇고 충격적인 사건이다. 

주로 영국의 토박이 노동자들이 브렉시트를 지지하고 있고, 트럼프의 대선 승리도 학력 수준이 낮거나 노동자 백인들의 결집에서 이루어 졌다.


이들 계층은 엘리트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포퓰리즘'을 가지고 있다.

(포퓰리즘 운동의 특징으로는 원주민 우선권을 강조하는 '토착주의', '권위주의', '엘리트에 대한 불신'이 있다.)


이들은 사회에 냉담하여 고립감을 느낀다. 

영국의 가난한 사람은 사회 이슈에 대해 덜 보수적이며 종교적 성향도 강하지 않다. 반면 좀 더 강한 이민 규제나 좀 더 느슨한 유럽 통합, 더 나은 직업 교육, 가족이나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존경받고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바란다. 

하지만 가난한 영국인의 이런 요구는 언제나 외면 받았고, 지난 세대 동안 부유한 '애니웨어'의 정책 선호가 공공 정책을 지배해 왔다.


(애니웨어는 자유주의 사상에 푹 빠져 있는 대학 졸업자가 주류를 이룬다. 고향을 떠나 대학에서 기숙 생활을 했으며 졸업 후에는 전문 직종에 종사한다. 소득 잣대로 볼 때 상위 계층에 속한다.)

(섬웨어는 중간 소득을 벌며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취업한 이들이다. 이들은 변화를 반기지 않고, 공공질서와 친숙함에 의미를 많이 두며 국가나 특정 지역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미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트럼프의 대중성은 양질의 교육을 받지 못한 백인의 인종 불안에 빚지고 있다.

실제 백인은 여러 영역에서 소수자로 전락했고, 전체 인구 대비 비중도 62%에 그친다.

실제 가난한 백인일수록 다른 인종이나 수십 년 전 백인에 견줘 지위가 나빠졌다.


트럼프는 미국 엘리트가 외면하던 저소득 백인의 이해관계와 고민을 이야기했다. 

계층과 인종을 넘나들며 대중의 불만을 구체화해 나갔다. 


영국 정치는 애니웨어와 섬웨어 간의 새로운 균형점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여부에 미래가 달려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그 자체와 결과는 애니웨어 권력과 주류 정당에 대한 섬웨어의 거대한 도전을 상징한다.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의 핵심 과제는 애니웨어와 섬웨어 두 집단의 새롭고 더 안정적인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영국의 '브렉 시트'에 대해 자세히 고찰 해보고 싶어서 읽은 책이었으나 생각 이상으로 수준이 높은 책이었다.

영국,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사회에서도 '진보'와 '보수'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아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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