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작품인 『비따비는 제 경험을 많이 참고해서 썼기 때문에 작품의성공이 내 글 때문인지 아니면 내 경험 때문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작품인 『신의 노래』는 제 경험과 동떨어진 소재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원래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때마침 방송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를 하기에 음악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처음 『신의 노래』를 기획했을 때는 주인공은 천재 뮤지션이고 록이나 메탈 혹은 재즈 같은 대중음악의 거장이 되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가장 처음 접하는 음악을 발리의 교향곡으로 설정한뒤 작품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독자들이 글을읽으면서 주인공이 당연히 클래식 분야로 진출할 거라고 믿게 된 겁니다.

당시 댓글에 가장 많이 달렸던 것이 그깟 오디션 프로그램 다 때려치우고 빨리 미국 건너가서 클래식 공부하자 빨리 오케스트라 만나서 지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댓글을 달아준 독자가100명 정도 되었는데 다들 일치된 의견으로 클래식을 원했습니다. 

덧글을 그리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지만 독자들의 일치된 의견은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클래식으로 전체 방향을 튼다는 것은 정말 거대한 모험이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독자들은 클래식에 크게 관심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시 구독자 수는 7,000명이었습니다. 

주인공이 클래식을 해야 한다고주장하는 댓글을 쓴 100명 외에 6,900명이 클래식에 관심이 없다면이 사람들은 이 소설을 계속 볼 것인가. 

이 점은 매출과 수입으로 연결되는 문제였습니다. 

또 평소 잘 듣지도 않는 클래식 음악을 작품으로묘사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고민을 하며 제가 장준혁이라는 주인공에 한번 빙의를 해봤습니다.

주인공은 한 시간이 넘는 교향곡의 모든 악기연주를 다 외울 정도의 천재입니다. 

그런 천재가 과연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로 이루어진 비교적 단순한 음악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결론이 나왔습니다. 

글의 방향은 클래식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오는모든 공연은 생생하게 묘사하자.

클래식으로 방향을 튼 후 문제가 생겼습니다. 

주인공이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만나서 공연을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포디움에 올라가서 지휘를 시작하는 장면으로 한 편이 끝이 납니다. 

그다음편은 공연이 이미 끝난 상태에서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달린 댓글을 보니 ‘내일 공연이 정말 기대된다‘, ‘내일 공연을 꼭 보고싶다‘, ‘어떤 음악을 들려줄 것인가‘ 등의 내용으로 완전히 도배가 되어있더군요. 

마치 티켓을 사놓고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그날 밤 저는 잠을 못 자고 공연 조사를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공연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가본 적이 없는 외국 공연장을 그려야 했기 때문에 정말 자료를 많이 뒤졌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악기 구성을 정확히알기 위해 악보를 다운받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악기가 언제 등장하는지도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래야 공연 묘사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공연과 관련된 평론가들의 비평도 정말 많이 수집했습니다.

그렇게 모은 자료로 밤을 꼬박 새우면서 그다음 날의 공연 내용 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의 천재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정말 머리를 쥐어짜며 온갖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많은 독자가 주인공이 진짜 천재 같다고 해주었고, 그런 평에 위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저는 해당 분야를 잘 모를 때는 그 분야의 전문가와 최소 한두 번 정도는 만나서 인터뷰를 합니다.

 「비따비』는 제 경험이라서 인터뷰가 필요 없었고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가와 미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포기했습니다. 

중원 싹쓸이를 쓸 때 중원 무림고수는 현재 존재하지않기 때문에 사전 인터뷰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네 법대로 해라』는 법조계에 몸담은 사람을 만나서 디테일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신의 노래」에서는 도입부의 에피소드가 주인공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당시 방송 중이던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떻게 결론을 내리고 어떻게 음악을 만들어갔는지 그 과정을 상세히 들었습니다.

또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정보는 클래식 마니아인 친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친구는 클래식 관련 다큐멘터리와 각 음악가의 평론집까지 보고, 거의 클래식 사전 수준으로 아는 게 많아서 필요할 때마다 전화해서 자세하게 묻고는 했습니다.

『신의 노래』는 ‘음악가는 천재‘라는 대중의 인식을 극대화한 작품입니다. 

천재가 아닌 제가 천재를 그려야 하니, 정말 힘들게 썼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에 비견되는 ‘합창 협주곡‘이라는, 전혀 존재하지도 않는 음악을 만들어내야 했던 것입니다. 

사실 이때문에 합창 교향곡을 하루 종일 들으면서 글을 썼습니다. 

정말200~300번 정도 들은 거 같습니다. 합창 교향곡이 진정한 걸작인 게,
지금 들어도 여전히 좋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머릿속에 그 음악이 계속 들리는 환청 같은 것이 생겼고, 자려고 누우면 합창 교향곡 선율이저절로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고생을 많이 한 작품이지만 쓰고 나서 굉장히 많은 보람도 느낀 작품입니다. 

만약 실패했다면 솔직히 후회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옳은 선택을 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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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이라는 TV 예능프로그램을 아십니까. 

여기서 ‘알쓸신잡‘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을 줄인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작가들에게는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식은 없습니다. 

지금당장은 쓸데없는 잡학지식처럼 보일지 몰라도 차기작에, 혹은 5년 뒤나 10년 뒤에 쓸 작품에 써먹게 되어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작가는 아는 만큼 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작가 여러분은 시야를 지금의 관심사로 한정하지 말고 다방면으로 넓혀나가세요. 쓸모없어 보이는 것에도 시야를 확장해서 정보와 지식을 얻고, 그것을 언젠가 작품에 녹여 쓰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연재를 하는 중에는 수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그것을 정리하고, 또공부하기에 시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에 이런 자료들을 수집해야 합니다. 

평소 항상 자료조사를 한다는 마음으로 모든사물을 바라보고 생활하십시오.

보통 하루 종일 글을 쓰진 않습니다. 딴짓도 좀 하죠. 

저 같은 경우하루에 두세 시간 정도는 웹서핑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넷플릭스에서영화도 봅니다. 

그리다 웹사이트, 영화, 유튜브에서 조금이라도 흥미가있는 부분이 있으면 그 즉시 자료를 조사합니다. 

저 이야기의 배경은무엇인지, 저기 나왔던 용어는 무엇인지, 이 영상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찾아봅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자료를 조사합니다.

쉴 때도 게임을 하기보다 유튜브에 좋은 내용이 있으면 보기를 권합니다. 

다큐멘터리도 보고 책도 읽으면서 다양한 자료를 평소에 수집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으면 그 드라마에 나왔던정보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십시오. 

재미있는 영화를 봤는데 그 영화에 많은 정보나 지식이 나왔다면 그것 역시 내 것으로 만드십시오. 

뉴스를 보더라도 허투루 듣지 마세요. 뉴스에서 모르는 경제 용어가 나오면 그게 뭔지 항상 찾아보세요. 

어떤 분야든 어느 정도는 알고 이해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처럼 자료는 평상시에 모아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글을 쓸 때 자료조사를 한다는 것은 좀 더 심층적으로 조사한다는 의미입니다.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작가는 24시간 작가로 살아야 합니다.

좀 더 리얼한 글을 쓰고 싶다면 풍부한 자료조사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자료조사에서만큼은 지는 구글에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삽니다.

키워드만 치면 엄청난 양의 자료가 쏟아지니까요.

이때부터 바로 본격적인 자료수집이 시작됩니다. 

가장 먼저 인터넷에서 내가 원하는 자료를 찾습니다. 

인터넷은 하이퍼텍스트이기 때문에 분명히 링크가 여러 개 나옵니다. 

그러면 다시 그 링크를 타고 들어갑니다. 

링크에 링크를 계속 타고 자료를 모으다 보면 엄청난 페이지의자료가 다 모이죠. 

굉장히 많이 쌓인 자료를 어떻게 볼까 엄두가 나지않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작가라면 그 모든 것을 하나하나 정독하십시오. 

여기서 정독이란 자료에 담긴 개념과 뜻을 완벽하게 파악하고이해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야 자료들 중에 쓸모 있는 부분이 뭔지쓸모없는 부분은 뭔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상대성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면 유치원생에게도 설명이 가능하다."

아무리 생소한 분야의 자료라 하더라도 그 자료를 활용하는 작가가완벽하게 이해했다면 독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몇 줄 되지 않는 비유, 간단한 용어 설명으로도 독자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생소한 분야에 대해 작가가 이해하지 못했다면 독자도 절대이해하지 못합니다. 

열심히 찾은 자료를 토대로 글을 썼는데 독자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한다면 여러분도 그 자료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생활에서 접하는 많은 이야기와 정보 역시 완벽하게 이해하십시오. 

요즘 한창 뜨는 핫이슈에 관한 뉴스가 나온다면 그 뉴스의이면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뉴스의 겉면만 보고 있다간 절대 소설에 써먹지 못합니다. 

그건 자료가 아니니까요.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완벽하게 납득할 때까지 끝없이 조사하는 것이 여러분의 일입니다. 

그것이작가입니다.
『신의 노래』를 쓸 때 저는 뉴욕의 링컨센터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구글에서 링컨센터의 건물 배치와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의 좌석 배치를 찾아냈습니다. 

왜 좌석 배치가 중요했냐 하면, 오페라 하우스에 관객이 몇 명이나 들어가는지 알아야 글을 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숫자까지 자세히 써봤자 독자들은 잘 보지도 않고 설령 그 숫자가 틀렸다 해도 지적하는 독자는 없을 겁니다. 

어떤 작가는 이런 말을하더군요. 어차피 독자도 잘 모르니까 적당히 조사해서 아는 척할 수있을 정도만 하면 된다고요.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렇게 설렁설렁 준비한 자료들은 독자가 그냥 읽고 넘기기 일쑤니까요. 

그러나디테일하게 조사한 자료들이 쌓이면 독자는 무의식중에 생생한 현실감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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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특징은 무한히 길게 쓰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연재되고 있는 작품 중에서도 3000화가 넘는 것이 있습니다. 

매일 한편씩 썼다면 10년 동안 연재한 거죠. 

또 어떤 작품은 1년에 딱 1권 분량씩 쓰는데, 그렇게 쓰고 있는 게 15년이 넘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해갈 것인가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은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처음부터 마지막 성취까지 단번에 달려가는 방식입니다.

구구절절한 사족이 없습니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굉장히 명확합니다.

두 번째는 스토리를 시작해서 결론에 도달한 다음 에필로그를 길게이어가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성공한 다음 그 뒷이야기가에필로그 형식으로 이어집니다. 

독자들이 아주 좋아하는 방식이기도하다.

세 번째는 주인공 캐릭터가 성장을 해서 결론에 도달한 다음 마지막부분에 있는 에피소드를 무한 반복하는 겁니다. 

주로 전문적인 직업물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의사나 변호사 혹은 검사들의 이야기가 되겠죠. 예를 들어, 처음 의사가 돼서 인턴 생활을 시작하고 마지막에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세계적인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어려운 수술을 하나둘 계속 해나가는 겁니다. 

무한 반복이 가능한 이야기구조죠. 변호사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호사 시험을 거쳐서 훌륭한 변호사가 됩니다. 

그런 다음 온갖 사건들을 계속 해결해나가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은 굉장히 길게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네 번째는 하나의 긴 이야기를 끝낸 다음에 그와 유사한 식으로 또하나의 긴 이야기를 쓰는 방식입니다. 

보통 1부, 2부로 나누어지는 웹소설을 말합니다. 

성장의 과정 없이 이미 완성된 캐릭터들이 모여서 작은 이야기들을 끝없이 풀어나가는 거죠.

다섯 번째는 옴니버스 방식입니다. 

연결된 이야기 구조가 아니라 에피소드로 짤막짤막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겁니다. 

주인공이 의사라면매번 다른 환자의 이야기와 치료 과정을 들려주고, 변호사라면 매번 다른 사건과 의뢰인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초장편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초장편이란 최소 500화이상을 뜻합니다. 

이야기 구조는 반복되지만 독자들은 그것을 즐깁니다.

많은 신인작가가 실수하는 것이 있습니다. 

글을 쓰기도 전에 완벽한세계관과 세세한 플롯을 짜느라고 시간을 다 보내고 정작 연재를 못하는 거죠. 

솔직히 독특한 세계관이나 플롯을 짜는 건 재미있습니다. 

반면 글을 쓰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죠.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부분만반복하는 겁니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는 분이 있다면 저는 이렇게 조언하고 싶습니다. 

짧은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 줄거리만 나왔으면 바로연재를 시작하십시오. 

그다음 뒷이야기, 세세한 세계관과 플롯은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도입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만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즐기는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시작하면 맵이 나오는데, 자기 본진인 아주 조그만 부분만 보이고 나머지 부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세세한 세계관을 짠 작가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전체 맵을 다 보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독자에게는본진밖에 보이지 않는데 작가는 이미 전체 맵을 알고 있는 거죠. 

그래서 시작하자마자 자원이 가장 많은 곳으로 일꾼을 보내버립니다. 

그러면 독자는 작가가 왜 이 바쁜 시기에 일꾼을 멀리 보내는지 궁금해합니다.

독자가 댓글을 달죠. ‘왜 일꾼을 저쪽으로 보내세요? 

왜 마린 안 뽑으세요? 왜 자원만 채취하세요?" 라고. 

신인작가의 가장 큰 실수가 바로이때 나옵니다. 

작가는 머릿속에 세계관이 다 있기 때문에 댓글에 설명을 해주기 시작합니다. 

‘저쪽에 굉장히 큰 자원의 보고가 있습니다‘라고요. 

그 순간 독자는 다 떨어져나갈 겁니다. 

이야기를 스토리 안에서풀어야지 댓글로 설명을 하면 안 되는 것이죠.

명심하십시오! 독자는 시작할 때 아주 작은 부분인 본진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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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는 글로 표현한 말이 콘텐츠입니다. 

폰트만 다를 뿐 누구나 글이라는 동일한 재료로 뭔가를 만들어냅니다. 

글의 조합으로 문장이 나오고 문장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될 때 작가의 역량 차이가 드러납니다.

그런데 일반 소설과 웹소설의 차이가 뭐냐고 묻는 분이 많습니다. 

일반 소설 작가는 글을 다루지만 웹소설작가는 ‘이야기‘를 다릅니다. 

일반 소설 작가가 완벽한문장을 고민할 때 웹소설 작가는 좀 더 재미있고 흥미있는 상황을 고민합니다. 

일반 소설 작가는 현실 속의평범한 사람 혹은 평범한 환경 속에 숨어 있는 깊이를파헤치기 위해 노력한다면 웹소설 작가는 흥미 있는 사람, 흥미 있는 환경을 다양하고 넓게 보여줍니다.

일반 소설을 두 시간짜리 영화라고 한다면 웹소설은한 시간짜리 드라마 24부작이죠. 일반 소설은 완성된작품을 보여줍니다. 

반면 웹소설은 작품의 완성을 위해서 독자와 함께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일반소설 작가는 나만의 이야기를 고수하지만 웹소설 작가는 필요하다면 이야기의 방향을 언제든지 들 수가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일반 소설을 습작하면 돈이 안 되지만웹소설은 습작을 해도 돈이 됩니다.

먼저 제가 쓴 작품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쓴 소설은 『강호성전록』이란 무협소설이었습니다. 

저는 10대 때 무협소설을 보며 자란 세대라 취미 삼아 끼적인 글을 무료로 연재했습니다. 

처음이다 보니 연재도 불규칙했고 분량도 들쑥날쑥했죠. 

그러다 글을 더쓰기가 싫어져서 주인공을 죽여버리고는 100화로 급히마무리했습니다.

정식 데뷔작은 두 번째로 쓴 소설인 『비따비: Vis taVie』였습니다. 

유료연재는 기성 작가나 출판사 소속의 작가만 가능한 줄 알았기 때문에 유료연재는목표가 아니었죠. 

그때만 해도 제가 전업작가가 되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고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따비」를 완결하고 나서는 다시 직장생활에 충실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이 유료로 전환되면서 신기하게도 통장에 계속 입금이 되더라고요. 

그제야 웹소설작가가 괜찮은 직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두 가지확신이 필요했습니다. 

우선 전업작가가 되면 전작의 후광을 지우고 싶었어요. 

두 번째로 「비따비에는 제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제 경험이 전혀들어가 지 않은 소재로 순수한 창작물을 쓸 수 있어야전업작가로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쓴 세 번째 작품이 『신의 노래였습니다. 

『비따비』를 썼을 때의 필명은 ‘시디어스‘였고 『신의노래」를 쓸 때는 필명을 ‘산경‘으로 바꿨기 때문에 이때도 독자들은 저를 신인으로 생각했습니다. 

『신의 노래』는 제가 전업작가의 길로 가도록 확신을 준 소설이기 때문에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지만 가장 고생을 많이 한작품이기도 합니다.

네 번째 작품은 『리얼레이드』라는 레이드물이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전업작가가 되었는데요, 당시트렌드가 바로 레이드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유행하던 레이드물을 쓰기 시작했죠. 

결과는? 2권까지 쓰고접었습니다. 

악플도 많이 달렸고 망해서 접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베스트 2. 3위 정도는 찍었었죠. 

1일 조회수도 1만이 넘었고요. 

다음 작인 ‘네 법대로 해라』보다 좋은 무료연재 성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왜접었냐고요? 그 이유는 성적이나 돈 때문이 아니라 제가그 이야기를 끌고 나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유료연재로 넘어가지 않고 무료일 때 접었습니다.

다섯 번째로 쓴 작품은 『네 법대로 해라」입니다. 

이작품은 성적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가장 실패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에피소드를 쓰다 보면 제가 그 에피소드에 끌려 들어가곤 했거든요. 

그래서그 에피소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계속 전개가 됐고, 에피소드 하나로 한 권 이상을 쓴 적도 있습니다. 

또한 대중의 법해석과 법조인의 법해석의 차이를 너무 부각하다 보니 독자들에게 와 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여섯 번째로 쓴 작품은 ‘재벌집 막내아들입니다.

『리얼레이드』를 중간에 접었고 『네 법대로 해라도 좋은 성적이 아니었다 보니 마음이 굉장히 조급해지더라고요. 

글 쓰는 일도 직업인데 고정적인 수입은 확보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네 법대로 해라』를 완결하고 일주일인가 열흘 정도 후에 바로 ‘재벌집 막내아들을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다양한 인물이 각자의욕망을 채우기 위해 벌이는 암투극입니다. 

다행히 반응이 좋아서 연재 첫날 유료 조회수가 한 플랫폼에서18,000 정도 나왔고요. 

완결할 때는 2만 정도의 유료조회수가 나왔습니다. 

평균 2만 정도로 연독률(연속해서작품을 읽는 비율)이 꾸준하게 찍혔습니다. 

전체 플랫폼 평균 조회수로 따진다면 7~8만 명 정도가 이 작품을 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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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물은 자기가 아니라 자기가 아는 누군가에게 벌어진 일때문에 시달리기도 한다. 

어린 시절 갑자기 이웃이 사라졌던 미스터리한 상황을 경험했거나, 좋아하는 영어 선생님이 알고 보니 연쇄 살인범이어서 연쇄 살인범을 이해하고 싶은 충동에 이끌릴 수있다. 

인물의 현재 중심 이야기를 이끌고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내용이든 뒷이야기가 반드시 존재해야만 한다.

엘돈나 에드워즈의 소설 《내가 아는 이것This I know》에서 주인공그레이스 카터와 그녀의 가족은 출생과 동시에 사망한 그녀의 쌍둥이 오빠를 잊지 못한다. 

그레이스는 스스로 ‘노잉knowing‘이라고부르는 심령 능력이 있고, 죽은 쌍둥이 형제 아이작의 영혼이 종종그녀에게 말을 건다. 

세 명의 자매가 있음에도 그레이스는 가족들사이에서 너무나 외로움을 느끼고, 쌍둥이 오빠가 죽은 이후 가족이 결코 예전과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목사인 아버지는 그레이스의 심령 능력이 악마적인 힘이라고 믿어 그녀의 심령 능력을 없애려고 애쓰면서 더 큰 갈등을 일으킨다.

아이작이 그레이스에게 ‘말을 걸어‘ 여동생이 곤경에 처할 거라고 경고하자 그녀는 아이작에게 큰 소리로 고맙다고 말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결점은 인물에게 현실성을 부여하고, 독자는 현실성 있는 인물에게 공감한다.

‘결점은 아직 그 잠재력을 드러내지 않은 비밀스러운 힘이다.

V 인물은 자신의 결점을 역량이나 강점으로 바꿔야 한다.

결점의 종류는 무수히 많다. 불안감부터 트라우마, 또는 너무의리가 넘치거나 지나치게 착한 성격까지 다양하다.

* 결점은 단지 인간적인 약점일 뿐이다.

V 장면마다 인물이 스스로의 결점 때문에 곤경에 빠지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 인물의 결점을 역이용하자. 인물의 결점은 다른 인물들을 화나게 하고, 주변 인물들을 밀어내고, 다른 인물들의 감정을상하게 하고, 적대자를 짜증나게 할 수 있다.

V 결점은 실직이나 승진 탈락, 가까운 인간관계의 단절처럼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결점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물이 그 결점을 극복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배신을 겪게 하라

배신은 인물을 무너뜨리는 훌륭한 장치 중 하나다. 

배신에는 환상을 지워버리고 인물을 원초적 본능의 상황으로 몰아넣으려는의도가 담겨 있다. 

주인공이 이야기에 필요한 방식으로 변화하기위해서는 주인공의 삶 속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도 그런 변화가용이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달라져야 한다. 

배신은 주인공을 괴롭히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강력한 방법이다.
 

배신을 미리 생각해놓거나 그 사건에 감상적으로 반응할 필요는 없다. 

때로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 전에 달라지기도 하고, 그런 변화 자체가 배신이 되기도 한다. 

이는 결혼 생활의 종말이 될 수도 있고 이성과 결혼했지만 뒤늦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깨닫는 인물이나, 예고 없이 일을 그만둬서 주인공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업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시카 스트라우저의 소설 《놓칠 뻔한 너AlmostMissed You》처럼 서스펜스가 넘칠 수도 있다. 

이 소설의 첫 장에서 주인공 바이올렛은 과거 남편 핀을 처음 만났던 해변에서 남편 핀,
아기 베어와 함께 휴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해변에서 일광욕을즐긴 후 호텔로 돌아가자, 남편과 아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남편은 전화도 받지 않고, 자신과 아들의 짐도 가져갔다.

FBI가 수사를 시작하고 바이올렛은 자신이 결혼한 남자에 관한정보를 파헤치게 된다.

주인공을 항상 힘들게 해야 한다.

이해관계를 고조시키자. 

그러면 인물은 잃은 것도 많고 견뎌야 할 것도 많아진다.

V 인물에게 엄한 사랑을 주자. 편안함은 긴장감을 소멸시킨다.

V 인물이 가진 것이나 사람을 빼앗자.

운과 타이밍을 인물에게 불리하게 바꾸자.

오래된 혹은 거짓된 이미지를 지우는 식으로 인물의 평판을손상시키자.

긴장을 늦출 새가 없도록 불운이나 나쁜 소식을 계속해서 더하자.

배신을 이용해서 인물을 고통스러우리만치 명백한 진실을 깨닫는 상황까지 무너뜨리자인물의 목표가 손쉽게 달성되지 못하도록 하자. 

인물이 목표를 수월하게, 빨리 또는 정확히 계획한 대로 달성하지 못하게하자.

독자가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는 두려움을 느낄 때 긴장감은최고조로 올라간다.

V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인물을 위험에 빠뜨리자. 

위험은 즉각긴장감을 유발하는 장치다.

행동 반전뿐만 아니라 감정적 반전도 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있다. 

조력자의 사랑이나 우정 또는 다른 인물의 호의나 행운이 뒤바뀌는 식이다. 

때로 적대자조차 그 사악한 태도가 잠깐이나마 달라진 듯 보이지만 돌연 태세 전환을 하고 만다. 

이런 우발적인 사건은 주인공에게 가장 필요한 순간에 중요한 조력자나 사랑하는사람이 주인공을 배신하거나 포기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감정적 반전 중에 독자로서 나를 가장 압도했으며 다음에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해 꼭두새벽까지 잠 못 이루게 한 반전은 J.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4부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 등장한다. 

해리 포터의 절친한 친구 론 위즐리는 해리가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열리는 트리위저드 대회에참가하는 후보로 정해지자 해리에게 화를 낸다. 

해리는 자신의 이름이 어떻게 잔에 들어가 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해리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질투하는 론은 해리가 속임수를 써서 자신의 이름을 넣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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