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이라는 TV 예능프로그램을 아십니까. 

여기서 ‘알쓸신잡‘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을 줄인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작가들에게는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식은 없습니다. 

지금당장은 쓸데없는 잡학지식처럼 보일지 몰라도 차기작에, 혹은 5년 뒤나 10년 뒤에 쓸 작품에 써먹게 되어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작가는 아는 만큼 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작가 여러분은 시야를 지금의 관심사로 한정하지 말고 다방면으로 넓혀나가세요. 쓸모없어 보이는 것에도 시야를 확장해서 정보와 지식을 얻고, 그것을 언젠가 작품에 녹여 쓰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연재를 하는 중에는 수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그것을 정리하고, 또공부하기에 시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에 이런 자료들을 수집해야 합니다. 

평소 항상 자료조사를 한다는 마음으로 모든사물을 바라보고 생활하십시오.

보통 하루 종일 글을 쓰진 않습니다. 딴짓도 좀 하죠. 

저 같은 경우하루에 두세 시간 정도는 웹서핑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넷플릭스에서영화도 봅니다. 

그리다 웹사이트, 영화, 유튜브에서 조금이라도 흥미가있는 부분이 있으면 그 즉시 자료를 조사합니다. 

저 이야기의 배경은무엇인지, 저기 나왔던 용어는 무엇인지, 이 영상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찾아봅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자료를 조사합니다.

쉴 때도 게임을 하기보다 유튜브에 좋은 내용이 있으면 보기를 권합니다. 

다큐멘터리도 보고 책도 읽으면서 다양한 자료를 평소에 수집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으면 그 드라마에 나왔던정보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십시오. 

재미있는 영화를 봤는데 그 영화에 많은 정보나 지식이 나왔다면 그것 역시 내 것으로 만드십시오. 

뉴스를 보더라도 허투루 듣지 마세요. 뉴스에서 모르는 경제 용어가 나오면 그게 뭔지 항상 찾아보세요. 

어떤 분야든 어느 정도는 알고 이해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처럼 자료는 평상시에 모아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글을 쓸 때 자료조사를 한다는 것은 좀 더 심층적으로 조사한다는 의미입니다.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작가는 24시간 작가로 살아야 합니다.

좀 더 리얼한 글을 쓰고 싶다면 풍부한 자료조사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자료조사에서만큼은 지는 구글에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삽니다.

키워드만 치면 엄청난 양의 자료가 쏟아지니까요.

이때부터 바로 본격적인 자료수집이 시작됩니다. 

가장 먼저 인터넷에서 내가 원하는 자료를 찾습니다. 

인터넷은 하이퍼텍스트이기 때문에 분명히 링크가 여러 개 나옵니다. 

그러면 다시 그 링크를 타고 들어갑니다. 

링크에 링크를 계속 타고 자료를 모으다 보면 엄청난 페이지의자료가 다 모이죠. 

굉장히 많이 쌓인 자료를 어떻게 볼까 엄두가 나지않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작가라면 그 모든 것을 하나하나 정독하십시오. 

여기서 정독이란 자료에 담긴 개념과 뜻을 완벽하게 파악하고이해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야 자료들 중에 쓸모 있는 부분이 뭔지쓸모없는 부분은 뭔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상대성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면 유치원생에게도 설명이 가능하다."

아무리 생소한 분야의 자료라 하더라도 그 자료를 활용하는 작가가완벽하게 이해했다면 독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몇 줄 되지 않는 비유, 간단한 용어 설명으로도 독자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생소한 분야에 대해 작가가 이해하지 못했다면 독자도 절대이해하지 못합니다. 

열심히 찾은 자료를 토대로 글을 썼는데 독자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한다면 여러분도 그 자료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생활에서 접하는 많은 이야기와 정보 역시 완벽하게 이해하십시오. 

요즘 한창 뜨는 핫이슈에 관한 뉴스가 나온다면 그 뉴스의이면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뉴스의 겉면만 보고 있다간 절대 소설에 써먹지 못합니다. 

그건 자료가 아니니까요.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완벽하게 납득할 때까지 끝없이 조사하는 것이 여러분의 일입니다. 

그것이작가입니다.
『신의 노래』를 쓸 때 저는 뉴욕의 링컨센터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구글에서 링컨센터의 건물 배치와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의 좌석 배치를 찾아냈습니다. 

왜 좌석 배치가 중요했냐 하면, 오페라 하우스에 관객이 몇 명이나 들어가는지 알아야 글을 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숫자까지 자세히 써봤자 독자들은 잘 보지도 않고 설령 그 숫자가 틀렸다 해도 지적하는 독자는 없을 겁니다. 

어떤 작가는 이런 말을하더군요. 어차피 독자도 잘 모르니까 적당히 조사해서 아는 척할 수있을 정도만 하면 된다고요.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렇게 설렁설렁 준비한 자료들은 독자가 그냥 읽고 넘기기 일쑤니까요. 

그러나디테일하게 조사한 자료들이 쌓이면 독자는 무의식중에 생생한 현실감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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