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의 특징은 무한히 길게 쓰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연재되고 있는 작품 중에서도 3000화가 넘는 것이 있습니다.
매일 한편씩 썼다면 10년 동안 연재한 거죠.
또 어떤 작품은 1년에 딱 1권 분량씩 쓰는데, 그렇게 쓰고 있는 게 15년이 넘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해갈 것인가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은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처음부터 마지막 성취까지 단번에 달려가는 방식입니다.
두 번째는 스토리를 시작해서 결론에 도달한 다음 에필로그를 길게이어가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성공한 다음 그 뒷이야기가에필로그 형식으로 이어집니다.
세 번째는 주인공 캐릭터가 성장을 해서 결론에 도달한 다음 마지막부분에 있는 에피소드를 무한 반복하는 겁니다.
주로 전문적인 직업물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의사나 변호사 혹은 검사들의 이야기가 되겠죠. 예를 들어, 처음 의사가 돼서 인턴 생활을 시작하고 마지막에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세계적인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어려운 수술을 하나둘 계속 해나가는 겁니다.
무한 반복이 가능한 이야기구조죠. 변호사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호사 시험을 거쳐서 훌륭한 변호사가 됩니다.
그런 다음 온갖 사건들을 계속 해결해나가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은 굉장히 길게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네 번째는 하나의 긴 이야기를 끝낸 다음에 그와 유사한 식으로 또하나의 긴 이야기를 쓰는 방식입니다.
보통 1부, 2부로 나누어지는 웹소설을 말합니다.
성장의 과정 없이 이미 완성된 캐릭터들이 모여서 작은 이야기들을 끝없이 풀어나가는 거죠.
연결된 이야기 구조가 아니라 에피소드로 짤막짤막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겁니다.
주인공이 의사라면매번 다른 환자의 이야기와 치료 과정을 들려주고, 변호사라면 매번 다른 사건과 의뢰인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초장편이란 최소 500화이상을 뜻합니다.
이야기 구조는 반복되지만 독자들은 그것을 즐깁니다.
글을 쓰기도 전에 완벽한세계관과 세세한 플롯을 짜느라고 시간을 다 보내고 정작 연재를 못하는 거죠.
솔직히 독특한 세계관이나 플롯을 짜는 건 재미있습니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는 분이 있다면 저는 이렇게 조언하고 싶습니다.
짧은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 줄거리만 나왔으면 바로연재를 시작하십시오.
그다음 뒷이야기, 세세한 세계관과 플롯은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도입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만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즐기는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시작하면 맵이 나오는데, 자기 본진인 아주 조그만 부분만 보이고 나머지 부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세세한 세계관을 짠 작가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전체 맵을 다 보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독자에게는본진밖에 보이지 않는데 작가는 이미 전체 맵을 알고 있는 거죠.
그래서 시작하자마자 자원이 가장 많은 곳으로 일꾼을 보내버립니다.
그러면 독자는 작가가 왜 이 바쁜 시기에 일꾼을 멀리 보내는지 궁금해합니다.
독자가 댓글을 달죠. ‘왜 일꾼을 저쪽으로 보내세요?
왜 마린 안 뽑으세요? 왜 자원만 채취하세요?" 라고.
신인작가의 가장 큰 실수가 바로이때 나옵니다.
작가는 머릿속에 세계관이 다 있기 때문에 댓글에 설명을 해주기 시작합니다.
‘저쪽에 굉장히 큰 자원의 보고가 있습니다‘라고요.
이야기를 스토리 안에서풀어야지 댓글로 설명을 하면 안 되는 것이죠.
명심하십시오! 독자는 시작할 때 아주 작은 부분인 본진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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