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이라고도 하는데, 인물이 타인의 신뢰나 존경, 사랑, 애정 등을얻을 기회나 잃을 것 같은 위기를 말한다. 

다른 인물에게 주인공의결혼이나 생계, 사회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힘이 있다면 이는 심리적 위험의 영역에 속한다. 

적대자가 주인공을 위협하거나 모욕하거나 협박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라 핀보로의 스릴러 소설 《비하인드 허 아이즈》에도 좋은 예가 나온다. 

별다른 매력이 없는 이혼한 싱글맘 루이즈는 바에서 데이비드라는 남자를 만나 하룻밤을 보낸다. 

그러나 다음날 그녀는새로 출근한 직장에서 데이비드를 자신의 상사로 만난다. 

이것만으로는 일종의 심리적 위험이다. 

상사와의 관계가 한 사람의 생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루이즈는 데이비드에 대한 감정을 억누르려 애쓰다가 그 역시 기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감정적 위험을 만들어낸다. 

두 사람의 불륜이 여러 인물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루이즈는 출근길에 우연히 한 여자와 부딪쳐 상대를 넘어뜨리는데, 알고 보니 그 여자는 데이비드의 아내 아델이었다. 

따로 일을 하지 않고 감정적으로도 연약해 보이는 아델은 친구를 간절히 원했고, 루이즈는 어쩔 수 없이 아델과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아델은 그 사실을 데이비드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며, 그가 통제적인 성향이라고 고백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데이비드는 루이즈에게 로맨틱한 제안을 한다

나도 데이비드처럼 구분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을 분리했다. 아델은나의 친구이고, 데이비드는 아델의 통제적인 남편이 아니라 나의 연인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당분간은 거의 문제가 없을 것이다. 

낮은아델 그리고 밤은 데이비드 어쩌면 아델보다 내가 데이비드를 더 많이 볼지도 모른다. 

이 기분이 영 마뜩잖다. 거의 승리를 거둔 것 같은기분이라니.

이 소설의 감정적 위험은 아델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이후의터에서 한층 고조된다. 

여기서 독자는 아델이 루이즈뿐만 아니라남편과도 일종의 심리전을 벌이고 있음을 알게 된다. 

독자는 그 과정까지 알지는 못하지만, 사실 아델은 데이비드와 루이즈의 불륜에 대해 알고 있다. 

그리고 오직 그녀만이 아는 이유로 루이즈를불륜 속으로 더 깊이 밀어 넣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빨랐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녀를더 좋아하고, 그 사실은 숨이 막힐 만큼 충격적이다.

나는 강해져야 한다. 몇 년 동안 너무 연약해졌다. 

루이즈는 데이비드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록 병원으로찾아가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거리로 끌어내 너무 나약한 것에 대해, 불성실한 내 남편에게 그렇게 쉽게 다리를 벌린 것에 대해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말이다. 

‘위험은 인물에 대한 걱정을 유발해서 독자로 하여금 계속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한다.

‘육체적 위험은 인물이 해를 입거나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동반한다.

육체적 위험의 원인은 다양하다. 적대자나 자연은 육체적 위험을 유발하는 좋은 요인이다.

√ 감각적 이미지를 이용해서 육체적 위험을 일으키자.

육체적 위험은 인물의 외적 요인에서 비롯될 때 가장 긴장감이 넘친다.

√ 심리적 위험은 패배의 가능성, 갈등, 뒤얽힌 감정으로 이루어진다.

/ 심리적 위험은 항상 각 인물들이 치러야 하는 감정적 대가를동반한다.

V 내적 갈등은 심리적 위험의 신호이자 감정적 위험을 유발하는 방법이다.

v 과거의 상처와 트라우마는 인물에게 지속적으로 심리적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V 아주 미약하더라도 항상 장면에서 어느 정도의 위험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책을 읽을 때 스토리텔링에 대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꼭 기억해두자. 

좋은 이야기란 현실을 일정한 양식에 맞춰정교하게 변형한 버전이라는 점이다. 

이야기 속의 삶은 극적 상황은 늘리고 일상적 상황은 줄이는 식으로 흥미롭게가다듬고 간추렸을 뿐만 아니라 훨씬 날카롭고 강렬하다.

나는 이야기를 더 섹시한 버전의 현실이라고 말한다. 

모든경험은 과장되고, 인물들은 실제보다 훨씬 거칠고 위험하고 흥미로우며 어리석은 행동을 한다. 

게다가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는 식으로 보상을 받는 일이 많다. 

이야기를 읽는 이유 중에는 평범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도 있다(물론 때로는 진실이 소설보다 더 기이한 경우도 있다).

배우고 시야를 넓히는 것과 같은 고상한 이유로 이야기를읽기도 하지만, 독자는 자기 삶의 껍질을 벗어버리고 타인의 삶에 들어가는 일을 즐거워한다.

그러므로 긴장감과 그 구성 요소 및 도구는 평범한 삶을 비범한 소설로 바꾸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1부에서는 단조로운 산문을 강렬한 이야기로 바꾸어주는네 가지 핵심 긴장 요소를 살펴보기로 하자.

이 책은 이야기라는 천을 뜯어 그 이면에 꿰매진 긴장의 실타래를 풀어 보여준다. 긴장 요소를 구성하는 실, 즉 위험, 갈등, 불확실성, 보류와 같은 요소는 긴장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요소가 잘 갖추어진 이야기만이끝까지 읽고 몰입하는 독자를 얻을 수 있다. 글쓰기 기법이 때로는흥미로운 인물 A를 플롯 사건 B와 연결하는 단순 작업처럼 느껴질수 있다. 

이 책은 그처럼 상투적이고 너무 뻔하고 지루한 글쓰기를피하고, 긴장의 실을 단단히 엮어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 수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인물, 플롯 등 긴장감 조성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뿐만 아니라,
이야기에서 자주 긴장감이 떨어지는 내밀한 부분도 더 면밀하게살펴볼 것이다. 

여기에는 인물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서 벌어지는내적 갈등, 작가가 쓰는 단어 사이에서 고동치는 생명력, 독자에게정보를 공개하는 방식 등이 포함된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럼 서스펜스는 뭐지? 긴장감과는 어떻게 다른 거지?‘ 

서스펜스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그 일이 아마도 나쁘거나 고통스럽거나 힘들거나무섭거나 어쩌면 좋을 수도 있다고 아는 느낌이다. 

즉, 긴장감의 한 종류에 불과하다. 

서스펜스라는 용어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작가는 모든 장면을 서스펜스 소설의 문체로 써야 한다고 생각할수 있다. 

각각의 상황에서 가상의 인물은 모종의 위험에 처해 있다. 

바로육체적 위험과 감정적 위험이다. 

이러한 상황을 생각하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침착하고 차분한 기분? 불안하고 초조한 기분?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하고 머릿속에서 경고음이 흘러나오고 있다는사실을 눈치 챘는가? 

위험은 아주 원초적인 요소인 까닭에 우리는현실에서 경험할 때만이 아니라 이야기로 읽을 때에도 위험을 예상하고 육체적으로 반응한다. 

우리에게 내재된 인간적인 공감 능력이 독자로서 위험에 처한 인물에게 발휘되고, 우리는 즉시 무언가를 하고 싶어진다. 

인물을 구하거나 행동에 나서거나 인물 스스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위험은 긴장감을 조성하는 최상의 도구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면 독자는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 없다. 

독자들은 인물에게 감정적으로 이입하고, 결과적으로 이야기 전체의 긴장감이 높아진다.

물론 여느 요소와 마찬가지로 위험을 과도하게 사용할 필요는없다. 

인물이 끊임없이 끔찍한 상황에 처한다면 독자는 지칠 것이다. 

앞으로 살펴볼 여러 예시에서 보듯 위험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읽기를 멈추지 않을 정도로만 조성하는 것이 좋다.
 처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장에서는 두 가지 유형의 위험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하나는
‘육체적 위험‘이라고 하는 위해 또는 죽음의 위협이고, 다른 하나는심리적 위험이다. 

인물이 위험에 처하면 생각은 거의 하지 않고 대신 본능적이고반사적인 행동을 보일 것이다. 

위험이 닥친 순간에 인물이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긴장감이 떨어진다. 

인물이 위험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해야만 하는 순간이 아니라면 분석은 최소화하자.

대신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된다.
* 감각적 이미지를 이용하자. 독자에게 인물의 감정을 말해주는 설명에 의존하는 대신 신체 감각과 은유를 이용해서 감정을 전달하자. 

위험은 어떤 종류의 감정을 불러일으킬까? 공포, 두려움,불안을 유발할까? 

때로는 스스로를 그런 상황에 빠뜨렸다는 사실에 내면에 후회와 분노가 일 수 있다. 

신체적으로 공포는 어떻게나타날까? 마구잡이로 뛰는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을까?

온몸에 땀이 날까? 누군가 뱃속을 쥐어짜는 것 같을까?

외부의 힘을 이용해 인물에게 압박을 가하자. 

인물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가장 큰 불안을 불러오는 위험은 적대자나 자연, 사고처럼 인물이 일으키지 않거나 통제할 수 없는 힘에서 비롯된다.

◆ 인물에게서 힘이나 통제력을 빼앗자, 무력함은 위험의 핵심요소다. 

눈보라와 함께 눈사태가 벌어질 조짐이 있거나 지진으로대피로가 봉쇄되거나 산사태로 자동차가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수석에서 프란체스카는 운전하는 킨케이드를 신기한물건 보듯 한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예이츠의 시를 알며여태 아무도 몰랐고 앞으로도 모를 것 같았던 자신의 고향지명도 아는 이 남자. 자신에게 담배를 권하고 먼저 불을 붙여주는 남자. 게다가 다리에 도착해서는 푸른 들꽃을 꺾어감사의 표시로 건네기도 하는데, 그녀는 금세 주부에서 여성으로 돌아가버렸다. 

그 모든 것이 로즈먼 다리로 가고 오는 트럭 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의 몸짓과 눈빛은 진실했고 감미로웠다. 바람둥이의 그것과 달랐다.

그날 둘은 프란체스카의 집에서 식사하며 대화를 나눈다.

깔깔대던 식탁에 문득 정적이 흐른다. 서먹한 어색함.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오늘 처음 본 남자한테 빠져도 되는 것일까? 남편과 아들과 딸이 없는 집에 모르는 남자를 데려와서 웃고 있어도 되는 걸까? 식사 후 그가 숙소로 돌아가고그녀는 새벽에 다리로 가서 그에게 쓴 편지를 놓아둔다. "오늘 저녁에 오세요. 언제라도 좋아요." 프란체스카는 아침에그가 사진을 찍으러 올 것을 알고 있다.

편지를 놓고 온 그녀는 마을로 가서 예쁜 원피스를 산다.

평생 입어보지 못한 등이 훤히 드러나는 아름다운 옷. 오직낯선 사내에게 보이기 위해 산 옷이다. 그날 저녁, 프란체스키는 그 웨딩드레스 같은 옷을 입고 정식으로 그를 맞이한다. 멋진 식사였다.

시에 관해, 그녀의고향에 관해, 각자의 꿈에 관해 이야기했다. 

욕실에 들어선그녀는 그가 막 샤워했던 수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무릎에 닿는 순간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 

그날 밤, 둘은 함께 섹스한다. 

그녀는 사흘 동안 그와 함께 지내기로 한다.

두 사람에게 허용된 시간은 짧았다. 

사흘 동안 그녀는 누구의 아내도 엄마도 아니었고, 농장 일도 트랙터도 싱크대에 쌓인 접시도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 적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시간이다. 

도덕이라는시스템 말이다. 

사흘째 아침, 프란체스카는 떠나려는 킨케이드에게 노골적으로 시비를 건다. 

"그렇게 매번 가는 곳마다 여자를 꼬드기나요?"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그들은도덕과 사회 질서와 가정에 관해 말한다. 사랑과 외로움과두려움에 관해 말한다. 

위선과 진실함과 운명에 관해 말한다. ‘그래, 그저 심술부려본 것뿐이야. 그녀는 그의 마음이진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시스템이라는 적을 만나면 주인공은 영리해진다. 

처음에는 상대를 적으로 삼지만 곧 진짜 적은 따로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킨케이드와 프란체스카도 마찬가지다. 

둘은 서로의사랑을 확인한 후 곧바로 연합하여 진짜 적인 도덕의 딜레마와 싸운다. 

내일이면 그녀의 가족이 돌아온다. 

스승 콰이곤이 죽었기에 큰형이 막내를 맡은모양새이다. 

둘은 팀이 되어 여러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아나킨에게는 누르는 돌이 필요했다. 

누구도 따라올 수없는 선천적인 능력을 지닌 아나킨의 눈에 제다이들의 의사 결정은 한심해 보였다. 

단칼에 끝장낼 수 있는 사건을 답답할 정도로 관망하거나 느슨하게 대처하는 태도는 젊은아나킨의 분통을 터뜨렸다. 

게다가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주지 못하는 요다나 메이스 윈두 등 원로 제다이의 시선도불만이었다.

오비완은 아나킨에게 주의를 준다. "서두르지 마. 위에서도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거야." 오비완은 아나킨에게 조절과 균형을 중요시하는 제다이의 법칙을 엄격하게 강조하는 한편, 기다리면 위에서도 인정해줄 것이라고 다독이지만 아나킨에게는 그 말이 와닿지 않는다. 

결국 아나킨은 제멋대로 움직이고야 만다. 파드메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구하기 위해 다크 사이드로 돌아선다.

천재에게는 날개가 아닌 무거운 돌을 주라고 했던가. 

아나킨에게는 그 역할을 할 인물이 없었다. 요다와 메이스 윈두 같은 지체 높은 제다이 원로들은 아나킨을 맡으려 하지않았다. 

왜? 아나킨의 근본에서 악에 기웃거릴 수밖에 없는슬픔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사랑을 받지 못한환경에 있었다. 특히 아버지의 부재가 크다.

요다와 윈두는 아나킨을 콰이곤이 주워 온 잘못된 보석으로 보았다. 

아나킨은 늘 사랑에 목말라했다. 제다이는 사랑을 금지한다. 사랑뿐 아니라 재물욕, 명예욕, 기쁨, 슬픔,
미움 등 인간의 오욕칠정을 경계한다. 마음의 평온을 홀트리기 때문이다. 

아나킨은 거기에 휩쓸릴 가능성이 컸다. 왜사랑을 목말라했으니까.

일전에 요다는 어린 아나킨에게 "공포는 분노를 낳고, 분노는 증오를 낳고, 증오는 고통을 낳는다"고 말한 바 있다.

물같이 고요한 마음, 아니 그런 마음까지도 비우고 완전한무가 되는 상태를 강조했다. 포스의 균형은 다름 아닌 거기서 나왔다. 예언의 균형자라면 누구보다 그 점에 강해야했다.

하지만 아나킨은 끝없이 사랑을 갈구했고, 종국에는 사랑 때문에 운명을 거스르고 만다. 납치된 어머니 슈미가 죽었을 때, 그는 속에 있는 분노를 끄집어냈으며 사랑하는 파드메를 살리기 위해 어둠의 힘과 손을 잡아버린다. 마스터요다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천성이 학생보다 높은 것일까? 오비완이 아닌 요다나 원두가 아나킨을 제자로 삼았다면 어땠을까? 그들이맡았어도 아나킨은 습성대로 모든 것이 못마땅하고 답답했을 것이다. 

왜? 너무 출중했으니까. 악당의 본질은 여기서생겨난다. 

"집도 팔고 재산을 정리해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요. 거기서 새롭게 시작해요. 종일 낚시나 해요. 거기서 죽을 때까지 살아요." 

코니는 남편에게 다 잊고 새로 시작하자고 말한다. 

차는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계속 그 자리에서있다. 

영화는 거기서 끝난다. 둘은 다시 그들의 삶으로 돌아가기로 했는지, 아니면 경찰서로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다. 

과연 그들은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코니는정말로 벌을 받지 않았을까? 

분명한 사실은 그들은 시스템이라는 적에게 패배했다는 것이다. 

둘은 절대로 과거처럼살아갈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은 하나의 수컷과 하나의 암것이 만나 생식해야 했다. 

흔히 일부일처제는 암컷이 자신과 태어난 자식을 돌보지 않고 이리저리 씨를 뿌리려 돌아다니는 수컷을 붙잡아두고 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선택한 제도라고 말하지만, 이는 잘못된 말이다. 

생존을위해서였다면 암컷은 이런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능력좋은 수컷이 열 명의 암컷을 거느려 열 명의 암컷과 자식에게 고기를 제공한다면 어쩔 것인가? 

반면에 능력 없는 수컷이 한 명의 암컷과 결혼해서 한 점의 고기도 제공하지 못한다면? 일부일처제는 암컷의 선택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시스템이 왜 이어졌을까? 바로 수컷 대수컷의 계약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는다. 

수렵과 합동으로사냥하던 시절, 인간 사회는 평등했다. 

그들은 사냥한 고기가 썩기 전에 얼른 먹어치워야 했고 고기가 떨어지면 다시 힘을 합쳐서 사냥했다. 

수컷 하나가 음식 자원을 독점할 수 없다. 그래서 당시는 일부일처형이었다. 

여성은 생식과 자식 보호를 위해 월등한 수컷을 선호할 이유가 없었다.

수컷들이 단체로 사냥해서 집단 구성원을 먹여주었기 때문이다.

농경이 등장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잉여 산물이 생기자 수컷들은 계급을 나누었다. 

경쟁에서 이긴 수컷 하나가많은 땅을 소유하고 많은 암컷을 거느리게 되었다. 

구약 성서에 보면 이스라엘 부족장이나 왕들은 아내가 많았다. 

일부다처제는 오히려 농경이 시작되고 계층이 분화되면서 활발해진 시스템이다.

그것이 중세로 접어들면서 일부일처제로 변화했다. 

종교적인 신념도 한몫했겠지만, 생물학적으로도 땅과 힘을 가진 소수의 수컷이 노동을 제공하는 다수의 약한 수컷을 배려함으로써 번식의 기회를 준 것이다. 

강한 수컷이 독점을포기하는 대신 노동력과 사회적 계약(충심이나 신념의 뒷받침등)을 끌어내고 권력을 강화했다. 

이때부터 일부일처제는다시 사회 시스템으로 자리한다.

이 책에서 진화생물학자와 인문학자의 주장을 일일이 열거할 생각은 없다. 

현대의 성 인지 감수성 잣대로는 이해하지 못할 주장이 많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인간은 여타의 동물과 다르게 생물학적 본능을 포기하고 일부일처 시스템을선택했다는 것이다. 

인간은 도덕이라는 시스템을 만들었고중복 짝짓기라는 본능을 억제했다. 

인간은 도덕과 규율을어기지 않음으로써 조직을 강화했다. 

도덕이란 원래 내가아닌 타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인생을 가족에게 바쳤으니 내 마지막은 그에게아이오와주의 시골에 사는 주부 프란체스카는 사흘 동안혼자 집에 머물게 되었다. 

프란체스카는모처럼 자유를 만끽한다. 

홀로 테라스에 앉아 한가로이 바람을 즐기는 그녀 앞에 트럭 한 대가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온다. 

프란체스카는 주저 없이 트럭에 올라탄다. 

이탈리아에서태어났고 미국 남자와 결혼해 두 아이를 낳고 줄곧 시골에서 수녀처럼 살아온 그녀가 왜농장 테라스 그네에서 일어나서 신발을 찾아 신고 낯선 남자의 차에 선뜻 올라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운명은 그렇게 시작되는 법이니까.

프란체스카는 여행 중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일정을 바꾸고 열차에서 내려 그 마을에서 며칠 묶었다는 킨케이드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 

세상에 이런 남자가 있다니. 

남편은 식탁에서 말없이 접시를 긁고 서랍을 제대로 닫지 못하며 하루 반 갑만 피우라는 의사의 의견도 가볍게 무시하는 그저 씨 뿌릴 때를 파악하고 트랙터 어느 부위의 나사를고쳐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평범한 농부였다. 

그녀는 남편과는 다른 킨케이드에게 빠지기 시작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1949)에서 세계를 다스리는 존재는 빅브라더이다. 

주인공 윈스턴은 기록국에 근무한다.

빅브라더의 국가에서는 집집마다 커다란 텔레스크린을 두고 있다. 

윈스턴은 텔레스크린이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책상을 두고 몰래 글을 쓴다. 

그가 사회에 반항할 수 있는일은 그것뿐이다. 이는 빅브라더가 좋아하지 않는 행동이다. 

빅브라더가 싫어하는 일을 한다면 아무도 모르게 증발한다. 

윈스턴 주변에는 동료가 많다. 

아니다. 그들은 동료가아니라 신고자들이다. 

윈스턴 또한 누군가의 동료이며 신고자이다. 

윈스턴이 사는 사회는 오직 빅브라더를 위해 돌아간다.

윈스턴은 시스템에게 당하고 만다. 

빅브라더가 금지한구성원을 함부로 사랑했기 때문이다. 

윈스턴은 줄리아와사랑하다가 잡혀 모진 고문을 당한 후 결국은 뇌가 초기화된다. 

소설의 끝 문장은 이렇다. ‘그는 이제 빅브라더를 사랑하게 되었다. 

강력하게 구축된 시스템에 한 개인이 저항하는 것은 몹시 무모해 보인다.

2027년 영국은 자국 내로 들어오는 난민들을 모조리 게토에 수용한다. 

인구는 이제 늘지 않고 줄어들 일만 남았다. .

더는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인류는 절멸의 시점을 가늠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종말의 시점을 알기에 동요하기도, 또 동요하지 않기도 한다. 

국가는 답이 없다. 오직 사회질서를 잡기 위해 강력한 무력을 사용할 뿐이다. 

국가는 국민에게 자살 약을 배급하고 평화로운 죽음을 권유한다. 

국가의 목적은 종말이올 때까지 안정된 사회를 유지하는 것이기에 국민의 진흥보다는 불법을 방지하는 일에 집중한다.

하루하루 목적 없이 사는 공무원 테오는 아내이자 반군리더인 줄리언의 부탁으로 한 흑인 소녀를 항구까지 데리고 가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놀랍게도 소녀의 배 속에는아이가 있었다. 더는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세상에서 그 흑인 소녀가 아이를 가진 것이다. 

테오는 본의아니게 소녀와아이를 보호해야 할 소명을 받는다.

테오가 시스템에 저항하는 방식은 흑인 소녀와 그녀의아기를 숨기는 것이다. 

정부군에 아기를 빼앗기면 시스템에 지는 게임이다. 

사람들이 그토록 찾는 메시아를 숨겨 안전한 곳에 데리고 가야 하며 인간의 욕심으로부터 메시아를 지켜야 한다. 

메시아는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을 해야하며 현 사회, 현 시스템이 절멸해야 그가 이긴다

주인공은 몹시 하찮은 일로 시스템을 거부한다. 

예를 들면, 아내의 쪽지, 몰래 쓴 일기, 통행증이 필요한 소녀 등이다. 

주인공은 시스템 빌런 앞에 용감하게 칼을 들고 서서 고함치지 않는다. 

그들은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 한쪽 눈을 조금 찔끔거릴 만한 일에 운명처럼 엮이며 시스템이라는 거대한 적과 맞닥뜨린다. 그리고 시스템의 모순을 깨닫는다.

톰 롭 스미스의 소설 「차일드 44 (2008)는 우크라이나 대기근 당시 스탈린 치하에서 일어난 유아 연쇄 살인 사건을조사하는 MGB 요원 레오 데미도프가 주인공이다. 

레오는전도유망한 당의 엘리트이다. 

그는 당의 명령과 인간적인관계 속에서 갈등한다. 

당은 아내를 스파이로 지목하고, 충성심이 강한 그는 그녀를 뒷조사한다. 

결국, 레오는 시스템대신 아내를 선택하고 실각한다. 

당을 버린, 아니 시스템을거부한 대가는 혹독했다.

공포는 필요하다. 공포가 혁명을 지켜준다. 공포가 없었다면 레닌은 무너졌을 것이다. 공포가 없었다면 스탈린도 무너졌을것이다.

공포는 키우는 것이다. 공포는 그가 하는 일의 일부였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공포에 떨게 하려면 공포의먹이가 될 사람들이 지속해서 공급돼야 한다.

2027년 영국은 자국 내로 들어오는 난민들을 모조리 게토에 수용한다. 

인구는 이제 늘지 않고 줄어들 일만 남았다. 

천국에는 목표와 원칙이, 연옥에는 서류와 절차가 지옥깨지기 마련이다. 

흔히 시스템을 잘 아는 자가 시스템의 모에는 규칙과 규제가 존재한다고 했다. 

시스템은 언젠가는순을 역이용해서 깬다. 시스템은 설계되더라도 완성되지 못한다. 

이상은 없다. 국가의 이상은 더더욱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시스템만 있을 뿐이다. 국가나 집단이 사용하는 무기는 시스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