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경우, 내가 기꺼이 기억 속에 담아두는 것은 어떤 사실의(어떤 인물의, 어떤 사상의 흥미로운 몇 가지 세부입니다. 전체를 통째로, 그대로 기억하기는 어려우니까(라고 할까,
기억해봤자 분명 금세 잊어버릴 테니까) 그곳에 있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디테일을 몇 가지 추출해서 그것을 다시 떠올리기쉬운 형태로 머릿속에 보관해두도록 합니다. 그것이 내가 말하는 ‘최소한의 프로세스‘입니다.

그것은 어떠한 세부인가. ‘어라?‘ 하는 생각이 드는, 구체적이고도 흥미로운 세부입니다. 가능하면 잘 설명되지 않는 것이더 좋습니다. 이론에 맞지 않거나 줄거리가 미묘하게 어긋나거나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거나 미스터리하다면 두말할 것 없이좋습니다. 그런 것들을 채집해서 간단한 라벨(날짜, 장소, 상황)같은 걸 딱 붙여 머릿속에 보관해둡니다. 

말하자면 그곳에 있는개인 캐비닛의 서랍에 넣어두는 것입니다. 물론 전용 노트를 만들어 거기에 써두는 것도 좋지만, 나는 그보다는 머릿속에 담아두는 쪽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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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시인 즈비그니에프 헤르베르트는 말했습니다. ‘원천곳에 가 닿기 위해서는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흐름을타고 내려가는 것은 쓰레기뿐이다‘라고 상당히 용기를 주는 말이지요 (로버트 해리스의 아포리즘」에서 인용).
나는 일반론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감히 일반론을 말하게해주신다면(죄송합니다), 일본에서는 그다지 보통이 아닌 것,
남들과 다른 것을 하면 수많은 네거티브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은 일단 블림이 없겠지요? 

일본이라는 나라가 좋든 나쁘든 조화를 중시하는(평지풍파를 일으키지 않는 체질의 문화를 가졌다는 것도 있고, 문화의 일극 집중 경향이 강하다는것도 있습니다. 말을 바꾸면, 프레임이 공고해지기 쉽고 권위가그 힘을 휘두르기 쉬운 것입니다.
특히 문학에서는 전후 오랜 기간에 걸쳐 전위냐 후위냐‘

‘우파냐 좌파냐‘ ‘순문학이나 대중문학이냐‘라는 좌표축에 따라작품이나 작가의 문학적 위치가 세세하게 도표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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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에 가 닿기 위해서는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흐름을타고 내려가는 것은 쓰레기뿐이다‘라고 상당히 용기를 주는 말이지요(로버트 해리스‘의 아포리즘」에서 인용).
나는 일반론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감히 일반론을 말하게해주신다면 죄송합니다), 일본에서는 그다지 보통이 아닌 것,
남들과 다른 것을 하면 수많은 네거티브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은 일단 틀림이 없겠지요? 일본이라는 나라가 좋든 나쁘든 조화를 중시하는(평지풍파를 일으키지 않는 체질의 문화를 가졌다는 것도 있고, 문화의 일극 - 집중 경향이 강하다는것도 있습니다. 말을 바꾸면, 프레임이 공고해지기 쉽고 권위가그 힘을 휘두르기 쉬운 것입니다.

특히 문학에서는 전후 오랜 기간에 걸쳐 ‘전위냐 후위냐
‘우파냐 좌파냐‘ ‘순문학이나 대중문학이냐‘라는 좌표축에 따라작품이나 작가의 문학적 위치가 세세하게 도표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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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 보이스도 현역 밴드로서 분명 인기를 누렸지만 음악적리더인 브라이언 윌슨은 오리지널한 음악을 창작하지 않으면안 된다는 중압감 때문에 신경이 병들어 어쩔 수 없이 장기간에걸친 실질적 은퇴를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걸작 <펫 사운즈> 이후 그의 치밀한 음악은 ‘해피한 서편 사운드‘를 기대하던 일반청중에게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점점 복잡하고 난해한 것이 되어갔습니다. 

나도 어느 시점부터 그들의 음악에 공감할 수 없어 점점 멀리했던 한 사람입니다. 지금 다시 들어보면 ‘아, 이런 방향성을 가진 훌륭한 음악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 당시에는 솔직히 그 ‘훌륭함‘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오리지낼리티는 그것이 실제로 살아 움직일 때는 좀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것입니다.

내 생각에는 이렇다는 얘기입니다만, 특정한 표현자를 ‘오리지널‘이라고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이 채워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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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낼리티는 많은 경우, 허용과 익숙해짐에 의해 당초의 충격력을 상실하는데 그 대신 그런 작품은 만일 내용이 뛰어나고 행운이 따라준다면 그렇다는 얘기지만-‘고전‘ (혹은 ‘준고전)으로 격상됩니다. 그리고 널리 사람들의 경의를 받습니다.

<봄의 제전>을 들어도 현대의 청중은 그렇게 당황하거나 혼란에 빠지지는 않지만, 지금도 역시 거기에서는 시대를 뛰어넘는신선함과 박력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체감은 하나의중요한 ‘참조 사항reference‘으로서 사람들의 정신에 편입됩니다. 즉 음악을 애호하는 사람들의 기초적인 자양분이 되고 가치판단 기준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봄의제전>을 들은 적이 있는 사람과 들은 적이 없는 사람은 음악에대한 인식의 깊이에 얼마간 차이가 생깁니다. 

어느 정도의 차이인지,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는 없지만 뭔가 거기에 차이가 생겨난다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말러의 음악의 경우에는 약간 사정이 다릅니다. 그가 작곡한음악은 당시 사람들에게 정당하게 이해받지 못했습니다. 일반인들은 혹은 주위의 음악가들조차 그의 음악을 대체적으로
‘불쾌하고 추하고 구성에 절도가 없고 번잡스러운 음악‘으로 인식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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