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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의 그녀
고시가야 오사무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1월
평점 :
"일생일대의 거짓말이 불러온 기적같은 사랑"
로맨스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한
저에게는 참으로 닭살 돋는?! 멘트입니다.
어.떻.게.....?
거짓말 하나로 사랑이 시작된다는 거야?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없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상사가 웃을때는 따라 웃어야하고,
그럼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를 달고 살 수 밖에 없는
입사 2년차 말단 사원인 나.
맙소사!
분수도 모르고 한자도 바닥을 치던
중학교 동창생 마오와 10년만에 재회를 했습니다.
그것도.... 광고 의뢰인과 대행인으로.
여기서부터....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로맨스가 부족하다는 걸 깨달아야 했습니다.
연애라면 모름직이 감이 왔을 때 재빨리 행동해야죠.
현재 나는 중학교때와 너~무 다른 그녀를 만났고,
기회는 회사 광고작업이 끝나기 전까지.
과연 나라면?
준비 됐다면..... ^^
게임, 스타트!
과거의 그녀, 마오는
중학교때부터 실수투성이에 잘 하는게 하나도 없으니
반 친구들과 선생님에게까지 왕따신세였고,
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죠.
선택권 없이 무조건 고고.
이건 실행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 이벤트니까요. ^^
그 날 이후...
나는 더이상, 고스케가 아닌... 오쿠다라는 성으로 불리우게 됐습니다.
동시에 내 주변엔 오직 그녀만이
나를 고스케라고 불러 줬습니다.
미션 성공!
과거의 마오는 분명 나를 좋아합니다.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오가 처음으로 한자시험에서 만점을 받던 그 날,
나는 그녀와 노란 은행나무 아래서...
첫 키스를 했습니다.
마오의 일부가 들어오고 내 일부가 마오에게 들어간 그 날,
나는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러나 현재의 나는 강인한 여자로 변한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로맨스가 부족해서 어떻게 하면 고스케를 움직이게 만들까...
보면서 고민 많이 했습니다.
허나 고민해서 나오는 답은 아니더군요.
단지...
" 사랑해. "
속마음을 먼저 보이는 수 밖에요. ^^
과거의 나는 그날 이후 도망다니기가 급했고,
급기야 전학을 가버렸어요.
허나 지금의 나는 마오의 부모님 반대에도
그저 일반적인 연인들이 가는 길과 다르지 않다고 믿고
혼인식을 올립니다.
이 다음이 문제 입니다.
결혼을 하고 났으니 로맨스는 끝? 아니냐고 물으실테죠.
"자기랑 결혼해서진짜 행복해."
이런 닭살 멘트를 마오는 서슴없이 날려주는데,
정말 돋습니다. ㅎㅎ
밀당이 이어지고,
그저 이뻐보이기만 하는 그녀 앞에서
두근거리고 부끄럽고 차마 보여줄거 아닌거 다 보여준
나는... 고스케에게 있기나 할까 싶은 로맨스를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아, 게임은 이제 막바지에 도착하네요.
분명 고스케는 선택을 하고 또 하고 계속 했습니다.
뒤로 돌아갈 수는 없고,
앞으로 나갈 수 밖에 없죠.
끝에 기다리는 게 해피엔딩인지,
새드앤딩인지는 달려 가 봐야 압니다.
로맨스가 부족한 제게 있어서도
마냥 달리기만 하는 고스케가 부럽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했습니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고스케는, 나는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 장을 넘기면 누구라도 다시 첫 장을 펼쳐보게 되는
믿을 수 없는 13년간의 사랑이야기.
네. 언제라도 다시 시작합니다.
단, 결말은 매번 같을지 몰라요.
그래도 로맨스 시험해 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