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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장르 글쓰기 특강 - 소설·웹툰·영화·드라마, 어디에나 통하는 작법의 기술
김선민 외 지음 / 와이즈맵 / 2021년 7월
평점 :
20대부터 글쓰기에 열망을 품고 살았던 나. 그러나 지금까지...(시대를 밝히면 나이가 공개되니 어물쩍 넘기기!) 제대로 완성시킨 글이 없다. 함정도 이런 함정이 없다. 이젠 미련만 남아 습관처럼 글쓰기 작법코너를 찾는다. 제목에 <글쓰기>, <작가>, <작법서>라면 뭐든지 들춰보는 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보통은 한 분야, 소설이면 소설, 희곡이면 희곡, 시나리오면 시나리오, 에세이, 논술, 자소서, 평론 등등.
큰 틀이 딱 잡힌 상태에서 나오기 마련인데 어라? 이 책은 "어디서든 통하는 작법의 기술" 로 내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 책의 특징인 "어디서든" 통한다는 의미는 바로 이것!
장르별 글쓰기 기술이였다.
맞는 말이었다. 소설,영화,드라마,웹툰... 이야기가 소비되는 그 어디든 내가 쓰고자 하는 소재의 장르는 필수니까!
글이라는 거대 블랙홀에 빠져 시간만 버리는 나를 포함한 존재는 일단 한 번 장르부터 점찍고 가야한다! 강추!
그럼 기왕 차례도 살펴봤으니 본론이자 맛보기로 넘어가볼까? 물론 읽고 싶은 장르, 배우고 싶은 장르, 알고 싶은 장르부터 본다 한들 뭐라 할 사람은 없다.
다만 나같은 장르 초보자, 일명 장린이?는 차례대로 가는 게 옳다고 판단했을 뿐이다.
과연 이들이 말하는 <K장르>의 첫타자는 웹소설의 강자, 판타지와 무협이였다.
웹툰과 웹소설은 누구나 손쉽게 접하는 장르이니만큼
보통 접하는 글쓰는 기준이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
이야기에 흥미를 느낄만한 떡밥은 어느 글이든 생명줄과 다름 없지만 한회 분량으로 짧게 빠르게 진행되는 특성상 더욱 강조 또 강조된다.
그중 <판타지와 무협>은 웹소설이라는 판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희귀, 빙의, 환생을 치트키 삼아 축약해서 쓸수 밖에 없다고 한다. 왜냐면 주인공의 목표점을 잡기 쉽기 때문이란다. 그것을 바탕으로 세세하게 나눠진 판타지, 현대 판타지, 무협에서 사용되는 공통된 소재나 세계관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필수!
그것을 작가는 대중음식에 비유했다. 가게에 들어온 손님에게 부대찌개라 내어놓은 음식을 인정받지 못하면 그것은 부대찌개아 아닌 것!
이렇게 시작되는 <판타지와 무협>에서는 웹소설 부분과 접목되어 우리가 쓴 글이 모바일과 디바이스에서 보여지는 차이점까지 콕!콕! 찍어서 비교해준다.
이것을 바탕으로 접근하는 작법기술은 흡사 1인 기업이 상품에 대한 판매전략을 보는듯 했다. 그도 그렇듯 웹소설이란 공간이 말 그대로 1대 1로 손님을 만나는 이야기 장터가 아닌가!
창작자와 판매자의 마인드를 경험하고 만난
장르 글쓰기의 두번째는 <SF>.
SF장르를 맡으신 작가님도 '명확히 잘라 말하기가 어렵다'고 하신다. 허나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아무렇게나 정 의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도 함께 적어두셨다. 장르 초보, 장린이인 나도 SF는 어디서 알지도 못하는 과학 이야기를 끌어다가 쓴 글이라고 알고 있으니, 타 장르와의 차이점만큼은 꼭꼭 기억해야겠다. 그것은 바로, '과학적인 아이디어로 과학적인 논리를 이용하여 작가가 알고 있는 세계를 재조합해나가는 것'이라 한다. 독자에게는 그 새로 재조합된 세상을 보여줘야 하는 장르. 과학의 깊은 지식만큼이나 심오하게 느껴졌다.
특히 이 장르는 단편소설 방식에 맞춰 설명되었는데... 우리가 이미 알고있는 지식 플러스 쓰는 작가의 상상력이 나쁘게 말하면 교묘하고 좋게 말하면 리얼해야 하니 장편보다는 단편쪽이 장린이에게는 마무리하기 좋다고 공감했다. 어느 장르든 자신의 패가 가장 빠르게 바닥나는 장르가 SF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작가 자신도 자신의 작법기술만이 아니라 다른 작법서도 함께 강추한다.
그렇게 자신의 글에 대한 기초튼튼, 보여주고자 하는 새로운 세계를 재조명하고 만난 세번째 장르는 <호러>였다.
프로 거짓말쟁이의 두가지 혹은 세 가지 직업을 손에 꼽으며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가짜 미끼로 내면의 공포심 이콜 상상력을 낚아 올리는 그것을 <호러>라고 파트를 담당한 작가는 말했다.
듣도 보도 못한 귀신이나 괴물뿐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 겪게 되는 일상에서의 공포, 장린이의 호러에 대한 개념은 여기서 바뀌게 되었다.
현실에 나오지 않을 법한 존재들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현실성이 기본이며,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서는 진실 7과 거짓 3을 교묘히 섞어야 가능하다는. 뿐만 아니라 일상공포를 찾게끔 방법도 일러주신다. 그리고 기승전 글쓰기 기초. 우리의 말이자 입은 바로 문장이니 어쩔수 없다.
한바탕 일상의 공포를 새로이 바라 본 후 맞이한 네번째 장르는 인간사의 중심축 바로, <로맨스>였다.
그런데 로맨스를 맡은 작가가 먼저 선수를 친다. 자신은 로맨스에 재능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앞서 읽어온 프로의 기술로 그 심정을 익히 알고 있딘. 누구나 뻔하다고 생각하는 장르나 소재일수록 많이 까이고 많이 고쳐서 많이 배운다는 사실을.
그리하여 3줄요약을 토대로 나오는 로맨스 소설의 플롯. 심플 그 자체다. 로맨스는 말 그대로 주인공이 사귀냐 아니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니 말이다. 작가는 단편뿐 아니라 장편플롯도 세심하게 신경써준다.
여기서 또 한가지는 바로 대사! 특히 밀당의 중요성은 두고두고 읽을만 하다. 그런 작가도 망하고 고치고를 반복하면서 깨달은 점. '내가 쓰는 소설, 세상에 발표하지 않은 로맨스 소설 속 남주는 완벽하게 내 거'라고. 내가 만드는 내남자를 위해 쓰는 자기만족 치유힐링 소설도 나쁘진 않다.
내자신을 위한? 소설도 기술임을 느끼며 넘어온 장르작법의 종착점은 <미스터리와 팩션>이었다.
타 장르에 비해 기승전결의 구조를 기막히게 비틀수 있는 미스터리와 추리. 이 둘의 공통점인 살인의 경우는 경찰청과 검찰청 홈페이지는 필수로 챙겨봐야 한다며 담당 작가가 큐알코드까지 남겨뒀다.
뉴스의 작은 기사거리조차 남지 않을, 하지만 현실적 통계를 바탕으로 느낄수 있는 살인미수, 살인방조, 살인의뢰가 나와있다고 한다. 그런 단순 사실에서 장린이는 미스터리에서 없어선 안될 범인과 탐정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한가지! 작가는 자신이 쓰는 글에 대해서 책임을 지어야 한다. 덜팔리고 주목받지 못해도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이 적지 않다 한다. 맞다. 누군가의 범행에 내 책의 이야기가 쓰이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미스터리와 더불어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이-팩트 어떤 사건에 휘말려-픽션 겪는 이야기를 팩션이라 나눈다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다빈치 코드>같은 소설. 만화라면 <베르사유의 장미>겠지?
우리가 익히 보는 사극도 실존인물과 없는 이야기가 결합되어 그것이 진실로 인식되기 쉬우므로 파급력에서 만큼은 확실하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팩션부분은 공부하고 참고하라 이야기 해주는 게 많다. 아마 팩션이야 말로 진정한 이야기꾼의 마지막 종착역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