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그러나 대부분이 극복하지 못하는 함정은 '돈을 벌려면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속설이다. 경험상 이 말은 굉장히 위험하며 반만 맞는다. 투자하면서 사람들이 가장 크게 손실을 보는 때는 언제일까? 바로 대세 하락세에 접어든 자산을 '혹시나 반등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고 그대로 들고 있을 때다. 장기투자로 성공하려면 상승세에 해당하는 자산을 들고 있다는 중요한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투자자 본인의 안목이 정확하다면 장기투자에 성공하겠지만 만일 매수할 때의 판단이 틀렸다면 빠르게 손실을 줄여야 한다. 대부분은 미련 때문에 계좌 전체에 치명적인 손실을 입게 된다.어느 투자든지 매수는 항상 즐겁다. 이 투자가 얼마나 성공할지 장밋빛 꿈에 부풀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들뜬 마음을 뒤로 하고 매수하지만 반대로 매도는 항상 고민스럽다. 이익이라면 이걸 언제쯤 실현할지가 갈등되고 손실이라면 시간을 더 두고볼지 당장 손해를 끊어낼지 냉정한 결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매도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변화무쌍한 시세의 흐름에 휘말려 영 좋지 않은 선택을 하고 후회한다. 알렉산더 엘더의 "언제 매도할 것인가"는 모두가 궁금해하지만 아무도 정확히 알려주지는 않는 매도에 관한 의사결정을 탐구한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매수를 이미 완료한 상태에서 매도를 고민해서는 안 된다. 고민은 투자하기 전에 모두 끝내 놓아야 한다. 미리 세워둔 계획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도 결정을 진행해야 실수를 막을 수 있다. 그렇게 치명적인 실수를 피하면서 우상향하는 계좌를 만드는 것이 성공적인 트레이딩의 첩경이다.장기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첫번째 의문에 대한 답은 어떨까? 저자는 '가능하지만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고수의 영역이다'고 단언한다. 위험신호를 의식적으로 계속 무시해야 하고 근사한 수익이 그대로 손실로 변하는 과정을 손놓고 지켜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보라면 스윙에 가까운 단기적인 결정을 계속 내리면서 트레이딩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을 것을 조언한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투자도 이론만으로는 부족하고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실력이 늘어가기 때문이다.매수는 희망의 영역이지만 매도는 현실의 영역이다. 이 흐름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어디까지인지를 사전에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10루타(ten-beggar)를 꿈꾼다면 기분이야 좋겠지만 그런 투자를 지속할 때의 리스크에는 완전히 무방비가 된다. 저자는 각종 지표들을 통해 현실적으로 도달 가능한 범위를 미리 생각한 후 그대로 실행하는 과정을 연습하면 성공하는 트레이더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대부분은 계획도 세우지 않고 연습도 하지 않기에 실패한다.이 책은 각 장의 말미에 연습문제와 해답이 붙어있어 내용을 얼마나 숙지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본인 이론만 주절주절 이야기하는 책들과는 사뭇 다른 인상을 준다. 이론 설명이나 저자의 경험담에만 치중하지 않고 독자가 실제로 내용을 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무시못할 강점을 가진 책이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매도에 관한 전략이 궁금하거나, 트레이더로서 어떤 연습을 해야 하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