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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스 포커 (완역본) - 월스트리트 천재들의 투자 게임, 《빅 쇼트》 작가의 대표작!
마이클 루이스 지음, 장진영 옮김 / 이레미디어 / 2025년 1월
평점 :
시장의 큰 흐름이 변한다면 전통적인 분야에서는 위기가 발생하지만, 그와 동시에 예상치 못한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1980년대는 살로먼 브라더스를 비롯한 투자은행들에게도 격동의 시기였다. 폴 볼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발표한 금리 인상 정책은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점차 기존의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전략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살로먼 브라더스에 모기지채권 트레이딩 전담 부서가 창설되고, 급격히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채용을 실시한다. 그런 시기에 저자는 우연찮은 기회로 살로먼 브라더스에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1980년대 금융 시장의 한 축인 살로먼 브라더스의 내부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시기의 경제적 혼란 속에서 투자자들이 어떻게 시장을 분석하고 대응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저자가 투자에 있어서 가장 참고할 만한 대상으로 삼았던 알렉산더라는 트레이더는 투자에 대한 파생 효과를 예측하는 사고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자력 발전소가 운영을 중단하면 대체 에너지의 수요가 증대한다. 따라서 원유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에 맞춰 원유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그 외에도 방사능 낙진의 피해를 입어 감자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보고, 이 또한 대량으로 구매했다. 이처럼 사고가 가져올 경제적 충격을 넘어서서 발생할 수 있는 이차적, 삼차적 영향을 먼저 예측한 것이 성공적인 투자 전략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살로먼 브라더스 내부에서의 혁신과 갈등을 함께 다룬다. 회사 내부에서 채권 트레이딩 부서가 급성장하면서, 모기지 채권 부서와 다른 부서 간의 갈등이 격화된다. 결국, 이러한 내부 갈등은 주요 인력의 이탈을 초래하고, 이는 조직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영광의 시간이 지나고 위기가 닥쳤을 때의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는 데자뷰를 느끼게 한다. 사람 사는 세상이 은근히 비슷하다는 느낌도 덤이다.
"라이어스 포커"는 단순히 금융 서적을 넘어서, 경제적 변화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행동을 중심으로 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저자는 금융 시장의 복잡한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금융 세계의 이면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금융 시장의 혁신적 변화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