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평균선 투자법 - 차트 분석의 시작과 끝은 이동 평균선이다
고지로 강사 지음, 김정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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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학생들이 있는 집을 대상으로 백과사전 구매가 유행한 적이 있다. 빌 게이츠가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을 꾸준히 읽었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학업과 교양 양 쪽에서 모두 도움이 된다는 논지였다. 다만 그렇게 구입한 백과사전을 유용하게 활용했다는 이야기는 많지 않다. 대부분 장식용으로 서가 한 켠을 차지했을 뿐이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내용이 너무 많다' 였다. 초등학생이 슬기로운 생활 숙제를 해야 하는데 국립도서관에 데려다놓고 '여기에 뭐든 다 있으니 잘 찾아보고 열심히 하라'고 하는 격이기 때문이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추세 판단이 중요함을 역설하는 책은 많다. 그에 따라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아득해지는 지표들을 수십 개씩 나열한 다음 '이 지표는 이럴 때 유용하고, 저 지표는 저럴 때 유용하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종류의 책이 초보 시절 실제 투자에 크게 도움이 된 적은 드물었다. 오히려 판단 기준이 잡히지 않아 혼란스럽기만 할 뿐이었다.

고지로 강사의 '이동평균선 투자법'은 잡다한 지표들은 모두 생략하고 최대한 간단하게 접근한다. 사용하는 지표는 이동평균선밖에 없다. 단기, 중기, 장기라는 세 개의 이동평균선만 이용하여 시장의 현재 상황을 가늠하고 투자에 있어 엣지(edge)가 있는 국면인지를 파악하도록 한다. 간단하니만큼 이해가 쉽다. 경우에 따라 응용도 가능하다. 기본서로서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보통 초심자를 위한 책을 쓴다면 내용을 모두 조금씩 줄여서 거의 팜플렛에 가까운 책을 만드는 경우도 꽤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부차적인 부분을 모두 쳐내고 핵심이 되는 부분은 완전한 이해가 가능하도록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래서 두껍지 않은 분량임에도 전체적인 구도를 조망할 수 있다. 저자의 의도대로 회독수를 늘려서 체계를 잡기에 유리한 책이다.

시장 추세 판단의 기본부터 차근히 익히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볼 책이다. 이동평균선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도 다루므로 프로 트레이더여도 분명히 얻어갈 수 있는 내용이 있다. 가볍고 튼튼한 투자의 기본 엔진을 장착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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