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투자 시스템 만드는 법 - 포지션 규모와 청산 전략이 없다면 큰돈은 꿈도 꾸지 마라!
반 K. 타프 지음, 조윤정 옮김 / 이레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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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투자가들 중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을 고르자면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제임스 사이먼스(James Simons)를 빼놓을 수 없다. 원래 순수수학자가 직업이었던 사이먼스는 돌연 금융권 진출을 선언하고 자신과 비슷한 이공계 출신 인력을 끌어모아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를 설립한다. 사이먼스는 이후 퀀트로 대표되는 정량 투자를 통해 연 66%라는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며 일약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수학자에 등극한다. 연 5%의 운용보수와 44%의 성공보수를 감안한다면 투자자들에게 실제로 돌아가는 돈은 꽤 낮아지지만 그래도 엄청난 실적임에는 분명하다.

그렇게 사이먼스는 한창 주가를 올렸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사이먼스의 방식대로 투자할 수 있는가'는 질문에는 백이면 백 고개를 가로젓는다. 신문 구석에 적혀 있는 특정 지역의 온도 변화까지 감안하면서 모델링을 지속적으로 다듬은 사이먼스와, 당장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요약된 정보만을 다루는 개인투자자는 아예 입장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뛰어난 수익을 올린 투자자의 방법이라도 무비판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반 타프의 '돈 되는 투자 시스템 만드는 법'은 그런 개인의 특성에 맞는 투자법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가용 자금이 얼마인지, 목표로 하는 수익이 얼마인지, 그리고 스트레스가 심할 때 본인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을 세세하게 고려하여야 본인에게 맞는 투자법을 개발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단순히 원칙론적인 면만 다룬다면 흔히 널려 있는 투자철학에 관한 내용일 뿐이지만, 이 책의 가치는 '그래서 실제로 뭘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세세하게 제시한다는 점에 있다. 저자 본인이 투자 관련 세미나를 할 때 던지는 질문을 성공한 트레이더인 톰 바소에게도 똑같이 하면서 모범사례를 먼저 보여준다. 그리고 다양한 투자전략들을 소개하면서 본인의 상황에 맞는 투자법을 골라야 함을 알려준다. 하루 종일 시세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전업투자자와 업무에 열중하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잠깐 시장을 체크할 수 있는 직장인 투자자의 전략은 같을 수 없다. 이를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옷을 억지로 입었다가는 실패를 거듭할 뿐이다. 최홍만이 옥동자의 옷을 입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시장은 매우 변화무쌍하며, 손실을 지속적으로 보는 상황은 아주 흔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내로라하는 트레이더들도 10번 연속으로 손실을 보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마지막 11번째의 거래에서 그동안의 손실을 메울 정도의 성과를 올리면서 전체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뿐이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 되었을 때 본인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투자법을 만드는데 꽤 중요한 요소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포지션 규모를 어떻게 조정하는지와 청산 전략을 어떻게 세우는지가 핵심적인 요소로 기능함을 알려준다. 성공한 선수가 계속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처럼, 투자자들도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생각해두어야 한다. 대부분은 아무런 계획이나 대책 없이 들어왔다가 예상과 다르면 지레 포기해버린다.

저자인 반 타프는 다른 사람들을 잘 가르쳐서 뛰어난 투자가로 육성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가들도 성공적인 투자가로 성장시킨 경험이 많고, 기관 투자가들이 고객을 대할 때 어떤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지도 충분한 주의를 기울인다. 말 그대로 투자가 육성의 프로페셔널이므로, 투자가로서 한 단계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함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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