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실전 재무제표 - 재무제표 서적으로 아마존 초유의 베스트셀러가 된 책, 개정2판
토마스 R. 아이텔슨 지음, 박수현.최송아 옮김 / 이레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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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관한 책을 읽으면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그 책 읽으면 수익률이 얼마나 올라요?"

주로 영상이 아니라 활자 매체로 정보를 수집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듣는 순간 말문이 막히는 질문이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치부할 수도 있고 솔깃해서 바로 무작정 투자(의 탈을 쓴 투기)의 길로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단순무식한 이유로 투자방법을 바꾸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과연 이 지식이 투자에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지 궁금할 때는 많았다. 투자가로서의 실력은 단순한 마인드 정립 이외의 내용이 필요하기도 하니까.

'한눈에 보는 실전 재무제표'는 그런 실천적인 내용에 대한 의문을 많이 해소해준다.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 우량한 기업을 선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많다. 그러나 '이익의 질'을 따져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경우는 드물었다. 최근 이슈가 되는 모 게임사의 자산발행 관련 이슈만 봐도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 창출로는 보기 어려운 내용들일 뿐이다. 그래도 신사업 진출이 성공하면 매출이 큰 폭으로 뛸 만한 기대감 때문에 주가를 유지해왔지만, 큰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나자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그냥 나와 있는 숫자만이 중요하지 않고 숫자 뒤에 숨어있는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

회계 지식이 어느정도 있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이 책의 접근법은 꽤 신선했다. 곁가지에 해당하는 부분은 모조리 쳐내고 실제 사업에 필요한 내용만 일관된 관점으로 구성해놓았다. 그래서 의미없는 분개의 나열이 아니라 '사업을 위해 돈을 빌린다' '대금지급을 한다' 같은 내용이 재무제표 상에 어떻게 표현되는지 생생하게 드러난다. 단순한 회계 지식이 아니라 '사업에 필요한 회계'의 관점이 어떠한가를 잘 나타낸다.

회계준칙과 숫자만 나열하고 사업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이는 단편적인 지식일 뿐이다. 책 말미에는 사업성 분석에 필요한 내용도 첨부해두어 회계지식이 책 속에 갇혀 있지 않고 실제 투자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세심하게 구성해놓았다. '기업 입장에서 이 사업에 진출할 것인가'를 알아보는 차원에는 이만한 가이드가 없다.

주식이 기업의 일부분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을 알아야 한다. 숫자와 회계를 통해 그 흐름을 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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