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오닐의 이기는 투자 -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24가지 핵심 수업
윌리엄 J. 오닐 지음, 이혜경 옮김 / 이레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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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회화의 경우라면 문장과 표현을 기억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렇다면 문장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시험공부하는 것처럼 단순히 암기하기만 하는 것은 효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실력 자체를 늘리려면 서로 새로운 정보를 교환하는 '이야기'의 형태가 훨씬 효과적이다. 단순하게 보아 지나쳤던 내용도 다시금 상기하고 기억하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투자 공부도 마찬가지다. 개인의 경험을 무용담처럼 늘어놓는 책이나, 이론을 딱딱하게 전달하기만 한다면 그리 크게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질의응답의 형태로 '내가 궁금한 것이 무엇인가'를 직접 물어보고, 그에 대한 답을 바로 듣는 것이 훨씬 지식을 체화하기에 유리하다. 새로운 정보가 오고가는 회화 수업처럼,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라도 다시금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윌리엄 오닐의 이기는 투자'는 투자 방법을 다룬 책이지만, 그 구성은 지금까지의 투자서와는 사뭇 다르다. 질의응답이라는 방식을 선택하여 내용 주목도가 굉장히 높다. 그러면서도 실전 투자가로서의 탁견을 그대로 보여준다. 난해한 이론을 일방적으로 늘어놓아 무슨 말인지 접수가 안 되는 책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질문에서 답변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간결하고 명쾌하다. 흡사 투자 선생님이 내 옆에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실제 투자를 하면서 궁금할 만한 사안들은 대동소이하다. '손절매를 해야 하나? 한다면 어느 수준에서 해야 하는가?' '집중투자와 분산투자 중 어느 쪽이 더 맞는가?' '시장의 주목을 끄는 성장주가 유리한가, 소외된 가치주가 유리한가?' 윌리엄 오닐은 이 책에서 그런 질문들에 대해 명쾌하게 대답한다. 두루뭉술하거나 '그래서 결론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은 전혀 들지 않는다. 비판을 피하기 위해 일반론적인 이야기만 빙빙 돌려서 하는 다른 투자가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투자를 하면서 궁금한 사항에 대해 즉각적인 답을 얻고 싶거나,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과 같은 윌리엄 오닐의 다른 책이 무슨 맥락에서 쓰여졌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충분히 권할만한 책이다. 투자에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싶다면, 최고의 투자 선생님을 바로 곁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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