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분석 무작정 따라하기 - 100만 독자가 인정한 주식 1등 저자의 책, 2022년 개정판 무작정 따라하기 경제경영/재테크
윤재수 지음 / 길벗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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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분석은 유용한 도구일까, 아니면 착각이 만들어낸 산물일까?

차트 분석, 좀 더 폭넓게는 기술적 분석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꽤 많다. 랜덤 워크(Random walk)로 대표되는 상아탑의 학자들도 그렇고,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기본적 분석가들도 기술적 분석에 대해 아주 회의적이다. 그런 비판론자들의 주요 주장은 다음과 같다. '검증된 적이 없으므로 현실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 과연 기술적 분석은 그런 비판론자들의 말마따나 형편없는 착각의 산물일까?

우선 한 가지 오해는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기술적 분석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지표대로 매매를 했지만 주가가 분석 결과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석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열변을 토한다. 그러나 기술적 분석의 목표는 결코 '100% 적중'이 아니다. 틀릴 확률은 당연히 있다. 제대로 분석했을 때의 이익이 틀렸을 때의 손실을 뛰어넘기에 분석기법으로서의 효용성이 있는 것이다. 애초에 기본적 분석도 100% 적중은 불가능했다.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피터 린치조차도 '신중하게 고른 5개의 주식 중 뛰어난 결과를 내는 건 1개 정도다. 3개는 그저 그런 결과, 1개는 실망스런 결과를 낸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기술적 분석을 활용한 대가들은 '손절'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본인의 판단이 틀렸을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제대로 분석했다면 주가가 떨어졌을 때 추가매수를 해야 한다'는 투자가들과는 관점 자체가 다르다. 실수를 인정하고 겸손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기술적 분석가들이 더 뛰어나다.

기술적 분석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던 '노란 책'이 있다. 바로 존 머피(John Murphy)의 '금융시장의 기술적 분석'이다. 당시로서는 기술적 분석을 이만큼 체계화한 책이 전무했고, 그래서 기술적 분석을 따르는 사람이건, 비판하는 사람이건 존 머피의 책을 빼놓고는 대화 자체가 안 되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기술적 분석에 있어서 대체가 불가능한 성서 수준의 취급을 받는다. 실제로도 다른 기술적 분석 책들은 '금융시장의 기술적 분석'의 부분집합 정도에 불과했다.

'차트분석 무작정 따라하기'는 그런 부분집합을 넘어 '금융시장의 기술적 분석'을 뛰어넘는 새로운 경지에 다다랐다. 실제로 두 책을 비교하며 읽어보니 '차트분석 무작정 따라하기'가 다루는 개념과 사례가 머피의 책을 모두 포함하고 있었다. 기술적 분석에 있어서만큼은 다른 책을 더 볼 필요가 없다는 저자의 장담이 결코 허세가 아니다. 그만큼 다양한 지표와 전략을 다룬다.

개념 자체를 나열하기만 한 백과사전식 구성이라면 '참고도서'는 될 수 있어도 학습서는 될 수 없다. '차트분석 무작정 따라하기'는 학창시절에 보던 수학 참고서를 연상케 한다. 개념을 먼저 다룬 후 연습문제를 풀게 하고, 그러면서 복습을 한 후 심화된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교과서에 버금가는 체계 덕분에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다. 다른 기술적 분석 책에서 볼 수 없는 탁월한 장점이다.

말미에는 실제 차트를 활용한 연습문제를 통해 전체적으로 개념을 익히도록 되어 있다. 특히 최근 무시할 수 없는 자산으로 떠오른 비트코인 차트까지 다룬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주식처럼 기업분석을 할 수 없고, 가격체계 자체를 분석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차트분석의 유용성이 극대화된다. 차트분석이 필요한 자산을 직접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빠뜨린 부분 없는 종합참고서와 같은 책이다. 본서만 잘 참고하고 익혀도 기술적 분석법이 부족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기술적 분석을 관통하는 주제는 '역사는 반복되고, 사람들은 비합리적이다. 이런 오해와 군중심리가 추세를 만들어낸다'다. 꾸준히 개념을 익히고 연마한다면 투자에 필수 불가결한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인간사에는 조류라는 게 있어

시류를 잘 붙잡으면 큰 행운으로 이어질 수 있소.

놓치게 되면 앞으로 헤쳐가야 할 운명은

얕은 여울에 처박혀 비극으로 점철될 것이오.

먼 바다를 향해 나아가려면,

지금 밀려들어오는 만조를 붙잡아야만 하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모험은 실패할 것이오."

- 줄리어스 시저 4막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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