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와라 히로시의 '소문'은 현대 사회에서 필수로 자리잡은 바이럴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다. 좀 '잘 나간다'싶은 여고생들을 불러모아 입소문으로 상품에 대한 광고를 하게 하고, 그 와중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다.수사반의 이야기와 범인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형식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스릴러의 정석을 보여준다. 형사가 쌓아가는 유대관계도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점이 좋은 부분이다. 그렇게 재미난 이야기를 하나씩 쌓아나가면서 깜짝 놀랄 만한 진상에 다다른다. 흡사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듯하다.보통이면 여기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되겠지만, 작가는 그에 그치지 않고 반전을 하나 더 준비한다. 말 그대로 뒤통수가 얼얼하다. '정말 이게 맞아?'라는 생각에 찬찬히 복기해봤는데, 힌트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교묘하게 시선을 돌려 잘 드러나지 않게 만들었을 뿐, 어딘가 어색했던 인물의 행동이 하나씩 퍼즐처럼 맞춰진다.한번 읽고 진상을 알면 흥미가 떨어지는 전형적인 추리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두번째 읽을 때 놓쳤던 힌트들을 되짚을 수 있어 더 큰 재미가 느껴졌다. 차곡차곡 쌓아 가는 빈틈없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소문'을 추천한다. 말 그대로 기분 좋은 오싹함이 온 몸을 감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