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시장에서는 대가로 꼽히는 인물 중 '압구정 미꾸라지'가 있다. 수천억을 번 자산가였지만 대외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는데, 하루는 관례를 깨고 강연을 연 적이 있다. 말 그대로 엄청난 경쟁을 뚫고 참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가 한 말은 단순했다. '기법보다 심리가 중요하다. 기회는 계속 있으니 조급해해선 안된다.' 그러면서 알렉산더 엘더의 '심리투자 법칙'을 추천했다는 것은 덤이다. 심리에 대한 대목은 책이 떨어질 정도로 계속 읽으라는 말도 덧붙였다.보컬 김형준은 투자방식으로 따지자면 사파에 속하는 데이트레이더다. 그가 '실전투자의 비밀'에서 강조하는 메시지도 명확하다. 시장 앞에 겸손해야 수익을 이룰 수 있으며, 100% 완벽한 기법은 없으므로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투자경력이 일천할 때는 그 중요성이 와닿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경험이 생기니 과연 대가는 대가라는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실패하는 것은 대단한 걸 못해서가 아니라, 누구나 지킬 수 있는 원칙을 못 지켜서다.이 책은 전반적으로 저자의 탁견이 드러난다. 차트의 모양 자체를 설명하기보다는 그 상황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기법에 중점을 둔다. 단순히 '이럴 때면 이렇게 해라' 가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상 이런 전략이 통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피터 린치는 '오를만큼 올랐으니 더 안올라' '내릴만큼 내렸으니 내려가진 않아'를 개인투자자들의 대표적인 오류로 꼽았다. 저자는 한걸음 더 나아가 그런 오류가 가득한 심리를 이용하여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뛰어난 트레이더라고 해서 기본적 분석을 아예 경시하지는 않는다. 트레이딩 관점으로 좋은 자리여도 거래정지나 상장폐지가 일어나면 결국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술적 분석이 메인이지만, 기본적 분석도 아우르는 통합적인 투자자의 길을 걸을 것을 주문한다.가지 못한 길이라고 해서 길이 없다고 단언하는 것만큼 오만한 일은 없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라도 충분히 일독을 권한다. 결국 수익을 내는 것이 투자자의 덕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