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죄 : 검은 강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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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공안은 공포의 대상이다. 범죄자를 다루는 방법이 훨씬 무자비하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효율적인 방법일 수도 있지만 무고한 사람이 잡혔을 때가 문제다. 좋건 싫건 트라우마가 상당히 남는 수사기법을 겪으면 체제와 치안유지 조직에 대한 불신이 남는다.

레이미 작가는 현직 경찰학교 교수지만, 공안을 일방적으로 칭송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두운 면도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 매우 사실적이고도 복합적으로 표현한다. 지역색에 따른 특징부터 관료 조직의 치열한 암투, 공안의 수사방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밀도있게 그려낸다. 그 덕에 이야기가 작위적인 느낌이 들지 않고 매우 흡입력이 강하다. 스릴러로서의 덕목을 아주 잘 갖춘 소설이다.

큰 나라는 지역색이 강하다.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은 애교로 보일 정도로 타 지역에 대한 선입견이나 알듯 모를듯한 차별대우도 상당수 있다. 미국만 해도 동부의 엘리트들이 중서부의 노동자들을 촌놈 취급한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들을 은근히 배척한다. 주인공인 팡무는 뛰어난 능력으로 그 벽을 허물고, 그렇게 쌓은 신뢰로 더 큰 사건을 해결한다.

'심리죄:검은 강'은 모든 것을 다 아는 전지전능한 사람들이 활약하는 소설은 아니다. 오히려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면서 다양한 수단으로 그걸 돌파하려 하는 사람들의 처절한 이야기에 가깝다. 그래서 이야기 속 사건들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등장인물들과 같이 동행하며 동고동락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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