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 탐정 아이제아 퀸타베의 사건노트
조 이데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LA는 참 매력적인 도시다. 서부의 신경제를 상징하는 메트로폴리탄이며, 다양한 국가의 이민자들이 모여든 미국의 정체성인 멜팅 팟(melting pot)이 그대로 드러난다. 블럭 하나만을 경계로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내게 LA를 한마디로 말하라고 한다면 '골목'일 것이다. 골목마다 전세계를 경험할 수 있으니까. IQ가 다루는 것은 흑인 골목이다.

주인공 아이제아 퀸타베는 보기 드문 흑인 탐정이다. 단순히 피부만 검은색인 것이 아니라, 흑인 특유의 생활양식과 행동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말과 행동 모두에서 뒷골목 흑인 문화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다. 흡사 갱스터 같은 탐정이랄까. 동료이자 웬수 포지션인 도슨과의 만담을 보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생생함이 살아 있다.

흑인들은 크루(crew)문화가 아주 강하다. 친구와 지인간의 말못할 끈끈함이 있으며, 크루끼리 부딪힌다면 큰 충돌로 발전하기도 한다. 반면 우리 크루로 인정받는다면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기도 한다. 그 우정으로 인해 아이제아 퀸타베는 말못할 사건들에 휩싸인다. 별것 아니었던 의뢰가 단숨에 큰 나비효과가 되어 날아든다.

버락 오바마 같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흑인들은 생활 양식이 일반적인 주류 백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에 반해 뒷골목 흑인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 문화가 이끄는 새로운 세계로 가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추리물로서의 재미도 결코 적지 않으니 일본 미스터리 외의 새로운 장르를 접하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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