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 또한 직장인이다보니 매식(買食)이 일상이다. 근처에 사람들이 몰리는 중국집은 딱 두 종류다. TV에 나와서 유명해진 모 외식경영인이 운영하는 체인점과,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솜씨 좋은 주방장이 있는 허름한 가게다. 두 가게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약간 특이한 경향을 보인다. 초기에는 지명도 때문에 체인점에 가는 사람의 비중이 높지만, 얼마 있지 않아 '다른 곳은 없나' 라면서 허름한 가게로 발길을 옮기는 빈도가 많다. 보편적인 맛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도 그걸 뛰어넘는 노하우를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할런지도 모른다.
허름한 중국집이 유명 체인점에 경쟁할 만큼의 손님을 확보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가게 주방장은 우연찮게 식초(+기타 밝힐 수 없는 몇가지 소스)를 넣었다가 짬뽕의 명인이 되었다고 한다. 구체적인 비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사실 들었더라도 큰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요리를 업으로 삼지 않은 사람이 재료 몇 가지 들었다고 해서 음식맛을 그대로 낼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긴다는 것이 더 신기한 일이다. 투자도 이와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의 투자법을 몇 번 접하더라도 그걸 자기 실력으로 체화하려면 반드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 와중에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다. 이래저래 성공한 투자가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알렉산더 엘더 박사의 저작은 '심리투자 법칙' 이전에 '나의 트레이딩 룸으로 오라!'를 먼저 접했었다. 기본적 분석으로 출발하는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의 성공이 '당연해보일 수 있는 원칙을 흔들림없이 밀고 간다'인 것처럼, 그 대척점이라고 할 수 있는 트레이딩에서도 '당연한 원칙'을 밀고 갈 수 있는 심리의 유지가 중요함을 일컫는다. 실제로 돈을 벌고 벌지 못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