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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은퇴합니다 (리커버) 소설Q
박서련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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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 제목도 좋았고, 박서련 작가님을 원래도 좋아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젊은작가상을 수상할정도로 증명이 된 작가란 이유도 있었기도 하구요.

저는 현실적인 작품을 선호합니다. 진짜 이 세상에 존재할법한 이야기를 담은 현실적이고 사실적인일들이 담긴 작품을 좋아합니다. 그래도 딱히 판타지나 SF 장르를 거르며 편식하진 않습니다만, 판타지나 SF 장르는 다른 부분으로서 좋아할뿐입니다. 가장 좋아하는건 허구일지라도 이게 진짜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캐릭터들... 사람이던 괴수던 이종족이던 전혀 상관없고 진짜로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할법한 미친 몰입도를 자랑하는 이야기속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정말 좋아한달까요. "마법소녀 은퇴합니다"는 제 까다로운 부분을 충분히 충족시켜 줬습니다.

작중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 전부다 마치 본인들의 인생을 실제로 살고있는듯한 현장감이 느껴졌습니다. 비록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신비로운 마법을 쓰는 소녀가 등장하는 허구이자, 판타지 혹은 SF 세계관의 작품이지만, 작중의 모든 캐릭터들과 신비로운 마법 소녀들은 진짜 존재하며 어딘가에 있는것 같은 몰입도를 보여줬습니다.

주인공의 현실적인 고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먹고 살 걱정과 지긋지긋한 출근을 앞두고 있는 그런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모습. 그리고 마법소녀는 현실의 제 고민과 동일한 고민을 하는것에 놀라웠고 신기했으며 그때문에 저는 마법소녀라는 캐릭터가 가장 사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저는 찬찬히 음미하며 읽는 스타일이라 안그래도 작품의 여운을 많이 느끼는 편인데 이렇게 사랑스럽고 현실적인 소설의 세계관에 중독이 되어서 다 읽자마자 후속작이 나왔음 좋겠다할정도로 마법소녀와의 이별을 아쉬워했었습니다. 이제는 마법소녀를 보내주어야겠네요. 간만에 정말 푹 빠져 읽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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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 형제의 모험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장편동화 재미있다! 세계명작 4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경희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창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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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후 역시 린드그렘이라는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분량이 적지는 않지만 단숨에 읽었습니다. 죽음에 대해 다룬 이야기라 하여 궁금했는데, 죽음뿐만 아니라 독재와 저항, 정의와 연대 등 굵직한 주제들이 곳곳에 드러나있습니다. 하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두 형제의 모험 서사가 큰 줄기를 이루고 있기에 따라가기에 버겁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며, 꼭 필요한 이야기들을 슬기롭게 녹여낸 훌륭한 동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몹시 재미있습니다. 어른인 저도 낭기열라와 낭길리마를 진짜로 믿고 싶어지는 힘이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깊은 책을 읽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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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대
장희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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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은 각자 상실과 부재를 경험한, 혹은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장희원 작가님의 <우리의 환대>는 우리가 정말 서로 같은 우리였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입니다. 그 상실과 부재가 어떤 맥락에서 일어났는지에 초점을 둔 것은 아니지만, 그 일을 겪고 남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작중 많은 인물들은 그 대상을 그리워하기도, 미워하기도, 절망하기도, 희망을 바라기도 합니다. 오히려 기쁘기만 하고,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인간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단순히 인물들의 감정만이 아닌, 한 인물이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부딪치게 되는 경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 경계란 비밀이 될 수도 있지만, 역린이 될 수도 있고 혹은 넘어야만 할 장애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이 경계입니다. 그 경계의 정체가 무엇이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관계가 지속되면 우리는 예상치 못한 시점에 반드시 서로의 경계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환대>는 경계의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한 후회, 그리고 이를 이겨내고자 했던 구슬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저는 쓸쓸하고도 고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이 지금의 겨울 날씨와 참 잘 어울린다고 느껴집니다. 겨울에 눈이 쏟아져 주변이 고요해질 때나 여름에 비가 내려 주위가 먹먹해진 날씨에 굉장히 어울리는 소설입니다.

먹먹하고 추운 계절과 같이 이 책의 인물들은 결국 관계를 맺는 데에도 실패하고 헤어짐의 상처에도 큰 고통을 겪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도 언젠가는 이 책의 인물들처럼 모두 각자 자신의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어버릴 것입니다.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여전히 버겁고 어렵지만 어떻게 보자면 상처와 헤어짐이란 삶에서 접해야 할 당연한 수순일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작품 <우리의 환대>처럼 우리도 누군가의 위치에 함께 서서 손을 내밀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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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로봇 와일드 로봇 1
피터 브라운 지음, 엄혜숙 옮김 / 거북이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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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광인 친구가 꼭 보라고 책을 선물해주어 읽게 되었습니다. 다 큰 어른에게 동화책이라니 처음엔 좀 의아했습니다. 제목에 로봇이 나와서 제가 sf를 좋아하기도 하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책을 펼쳐 보았습니다. 처음엔 당연히 sf소설일 거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로봇을 통해서 자연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감동적인 소설이었습니다. 로봇을 통해서 자연을 알게 되다니 작가의 탁월한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습니다. 동화지만 오히려 어른들을 위혼 단편 우화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중 인간들이 만나는 자연은 자연이 아니라 가공과 인공이 되어가고, 자연을 해치고 망가지게 하는데 오히려 로봇을 통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만나게 됩니도. 자연과 함께 서로 적응하며 상생하는 모습을 인간이라면 상상할 수 없지만, 오히려 로봇이기에 가능하고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로봇이라는 사물에 의식을 불어 넣고, 인간이 하지 못하는 인간적 감성 이상의 내용을 로봇과 동물, 친구들에게 부여한 작가의 상상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식상한 도깨비나 그저그런 예날 이야기가 아닌 현대 동화입니다. 하지만 감성과 상상력이 살아있고 감동이 전해지는 정말 촉촉하고 따뜻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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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믹스 : 지구를 지키는 소년 - 제4회 스토리킹 수상작 아토믹스 1
서진 지음, 유준재 그림 / 비룡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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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블 디시 등 히어로물을 좋아하는데요. 이 책도 히어로처럼 보이는 주인공이 하늘을 날고 있어 무슨 내용인지 궁금증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관심이 갔어요. 책을 펼치면 바로 어린이 심사위원의 강력추천 한마디가 있어요. 이 책의 무엇보다 의미있는 점이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과 전문심사위원이 선정한 책으로 아이들의 시선에서 스토리킹상을 받았다는게 무척 흥미롭고 그렇기에 더 호기심으로 봤던것 같아요.

저는 책을 고를때 추천의 말도 좀 꼼꼼히 보는 편인데 아이들의 추천한마디가 예사롭지 않아 어른보다 더 깊은 생각과 표현에 좀 놀라움도 느꼈어요. 아토믹스는 우리나라 원전사고로 인해 피복되어 슈퍼 파워를 얻고 부산 앞바다에 나타나는 괴수를 무찌르는 영웅인데요. 아토믹스 첫번째에 나오는 오태평은 우리 주변의 아들들과 같은 평범한 일상속의 초등 고학년이지만 임수완수를 하면서 겪게되는 어려움과 신체적 고통, 심리상태를 이 책을 읽으면서 고스란히 느끼게 돼요.

또 또래 아이들의 학교생활 교우관계, 가정에서 부모와의 관계등이 현실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 읽다보면 제가 서태풍이 된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인데 원전 사고로 점점 몸 상태가 나빠지는 아토믹스 아들을 위해 아빠는 시그마 워터를 찾으러 다니느라 가정에 소홀한 면을 보이게 돼요. 태풍의 시선으로 아빠에 대한 불만과 걱정을 하는 태풍이의 생각이 또래 친구들의 속마음 같아 어른스럽게 느껴져 감명 깊었어요.

등장 인물들은 모두 하나씩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한데 원전사고라는 사회적 이슈도 담고 있고 시그마 워터로 인해 생기는 갈등과 음모도 숨어 있어 앞으로 벌어질 태풍이와 다른 아토믹스 그리고 원전사고로 인해 자꾸 나타나는 바다 생물이 아닌 괴수들도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책이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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