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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홀레 미니북 세트 - 전6권 - 박쥐 + 레드브레스트 + 네메시스 + 데빌스 스타 + 스노우맨 + 레오파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문희경 옮김 / 비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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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긴 한데 표지가 책날개도 없고 읽기 불편해요. 글자도 많이 작고요. 그런 점에서 아쉽네요. 구매하실 분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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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레스타 1 뱀파이어 연대기 2
앤 라이스 지음, 김혜림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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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인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루이스를 동족으로 끌어들였던 레스타가 이번에는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무려, 록스타가 되어 나타납니다. 땅속에서 굶주림을 즐기며 그저 가만히 누워있던 레스타는 결국 일어나 부활합니다. 록음악! 그 강렬함에 매료되었죠. 그는 달라진 세상에 놀라고, 루이스로 인해 세상에 나오게 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보게 됩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는 전혀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없던 두 사람의 모습, 그 자화상이 그대로 나와있었죠. 레스타는 그것에 동의하지 못합니다. 루이스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레스타에 대해 오해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하며 말했을 뿐이니까요. 레스타는 그것에 반론하기 위해 '뱀파이어 레스타'라는 자서전을 쓰며, 록밴드를 결성해 음반을 내기로 합니다.

레스타의 자서전 '뱀파이어 레스타'는 그가 어떻게 하여 뱀파이어가 되었는지, 지금까지 무슨 일을 겪었는지를 담고 있습니다. 레스타는 레스타 드 리용쿠르라는 후작가문의 자손이었죠. 과거의 영광에 얽매여 더욱 몰락해가는 집안, 가족들을 보며 레스타는 동분서주합니다. 종교에 빠져 그쪽 길로 가려던 그를 좌절시킨 가족들은, 배우로 무대에 섰던 레스타를 쫓아와 그를 다시 집과 가문에 가둡니다. 레스타는 한편으로 좌절하면서, 나날을 보내고 어느날 근처에 나타난 늑대 여덟마리를 잡으며 '늑대 사냥꾼'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기도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레스타에게 털로 만든 코트와 부츠를 가져다 바칩니다. 그 중 니콜라라는,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청년과 알게 된 레스타는 그와 교류를 나눕니다. 그리고 그와 도망치게 됩니다. 결심을 굳어지게 한 건 레스타의 어머니가 레스타와 마찬가지로 이곳을 벗어나, 가족들이 천박하게 느끼는 행동을 마구 해버리고 싶다는 말을 고백한 이후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생을 털어놓으며, 자유롭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 말하죠.

파리에 간 레스타는 배우가 되고, 어느날 자신을 납치한 강력한 뱀파이어에 의해 자신 또한 뱀파이어가 되고 맙니다. 레스타에게 힘을 물려준 뱀파이어는 그대로 불로 걸어들어갑니다. 레스타에게 피의 강력한 힘과 보물을 남긴 채로. 레스타는 그 보물로 가족들과 니콜라를 돕습니다. 그 이후 레스타는 여러가지 일을 겪게 되고, 아르망과도 만나게 됩니다. 소년의 모습으로 살아온 진갈색 머리카락의 뱀파이어는 아주 아름답고, 우아했죠. 아르망과 레스타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들은 이뤄지지 못합니다. 레스타는 니콜라를 아르망에게 맡기고, 자신이 구입했던 극장 또한 맡깁니다. 그 극장은 '뱀파이어 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뱀파이어들이 공연하며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됩니다.

상처입은 고독한 뱀파이어 레스타가 뉴올리언스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그는 루이스를 만나게 됩니다. 그 이후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나와있죠. 레스타는 루이스가 자신을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루이스는 자신을 욕망에 충실하고, 이기적이며 제멋대로인 뱀파이어라고 했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또, 루이스를 뱀파이어로 만든 건 농장과 재산 때문이 아니라 루이스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죠.(여기서 좀 웃었습니다.) 루이스의 무방비함, 인간적인 모습과 아름다움은 레스타로 하여금 그를 뱀파이어로 만들게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둘은 클라우디아의 일을 계기로 헤어지게 되고, 뱀파이어 극장은 불타게 되었죠. 레스타는 그 일에 대해 괴로움을 털어놓습니다.

레스타는 자서전과 음반을 내며, 레스타라고 하는 뱀파이어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겠다고 합니다. 이제 점점 변해가는 세상에 잊혀져가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저 가만히 있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레스타란 뱀파이어는 항상 규칙을 깨고, 사고를 치기 일쑤이니까요. 그럼에도 사랑스러운 뱀파이어 레스타는 결국 콘서트까지 치룹니다. 그를 걱정해 찾아온 루이스와 감동적인 해후끝에 말이죠. 그리고, 그가 처음 만들어냈던 '그녀'와도 오랜만에 만남을 갖습니다.

이 책은 제목인 '뱀파이어 레스타' 답게 레스타에 대해 다룹니다. 그에게 빠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뱀파이어 레스타는 확실히 매혹적인 존재입니다. 그는 강해보이지만, 또 너무나 연약하기도 하죠. 악동같은 이미지가 절로 상상됩니다. 그는 규칙을 꼭 지켜야만 하는가? 그런 의문에 젖어 이런 사고를 칩니다. 뱀파이어들은 그를 증오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매력에 빠지기도 합니다. 레스타가 자신의 마음과 모든 것을 루이스와 클라우디아에게 표현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그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조금 놀랐던 건, 아르망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는 어두움을 지닌, 묘하게 성숙한 인상의 아름다운 소년 뱀파이어로서 상냥하고 다정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편에서는 그게 반전되었다는 점입니다. 1편에서도 아르망은 어리고 천진해보이지만, 때로는 나이든 자처럼 보이기도 했다는 묘사가 있었죠. 클라우디아가 아르망에게 '너는 죽을 거야. 그래야 루이스는 자유롭게 나에게 올 수 있겠지'라는 뉘앙스의 대사를 했다는 말도 했고요. 그게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루이스가 보고 있던 건 철저히 그의 입장에서, 아르망이 보여준 것만 믿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루이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르망은 그에게 다정하고 친절한 모습만 보였겠죠. 레스타에 얽힌 이야기 조각을 추가하니, 아르망의 어두움이 어디서 왔는가 의구심이 치솟네요. 아마 이것은 여섯번째 이야기인 '뱀파이어 아르망'에서 풀 수 있겠죠?



레스타의 노래가 너무 강렬했기 때문일까요? 일반 인간 관중과 몇몇의 뱀파이어들을 매혹시킨 것으로도 모자라, 강력한 존재가 그의 노래를 듣고 깨어나게 됩니다. 레스타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세번째 이야기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이 너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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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자들의 여왕 1 뱀파이어 연대기 3
앤 라이스 지음, 김혜림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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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자들의 여왕. 저주받은 자들이란 결국 뱀파이어들을 말하는 거겠죠. 뱀파이어 연대기 세번째 이야기인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은 제목답게 여왕에 대해서, 그리고 뱀파이어의 기원에 대해 끝없이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지켜야 할 자들'이라는 고대의 뱀파이어 엔킬과 아카샤. 그들은 끊임없는 피의 샘이자, 뱀파이어의 부모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식들에 대해, 뱀파이어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오래도록 살아온 그들은 이제 피를 마시는 일도 거의 없고, 움직이는 일도 없습니다. 그저 조각같은 모습으로 앉아 그곳에 존재할 뿐이죠. 아르망의 부모였던 뱀파이어 마리우스는 지켜야 할 자들을 지키는 수호자로 몇 천 년간을 지내왔습니다. 언젠가는 그들을 깨울 수 있는 자가 자신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그들을 깨운 건, 사랑스러운 뱀파이어 왕자 레스타였습니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뱀파이어들은 빨간 머리카락을 가진 쌍둥이의 꿈을 꿉니다. 그들이 쫓기고 도망치다 결국 고초를 겪는 모습이 가득한 꿈을 말이죠. 그 꿈은 무엇일까요? 그들은 알지 못한 채 의아함과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거기에 드디어 깨어난 그들의 여왕 아카샤가 다른 뱀파이어를 학살하며 레스타를 납치해가자, 두려움은 점점 커지게 됩니다. 결국 뱀파이어들은 한데 모여 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도대체 그들이 꾸는 쌍둥이에 대한 꿈은 무슨 뜻일까요?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인 아카샤는 어째서 레스타를 데리고 간 걸까요? 그녀가 레스타와 함께 이루려는 꿈은 무엇일까요?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에 대한 독후감을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심한 페미니즘이 보여 불편했다는 내용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그 독후감처럼 이 책에서는 아카샤의 생각에서 강한 페미니즘이 보입니다. 그녀는 말하죠. 이 세상에 남자들이 없다면, 결국 전쟁은 일어나지 않고 세상은 평화로워 질 것이다. 에코 페미니즘 계열에서 보이는 의견과 흡사한 구석이 있는 아카샤의 말은, 얼핏 맞는 것 같지만 궤변이 아닐까요? 남성이 없어진다고 해서, 남성성이 사라진다고는 생각지 않거든요. 여자들만 남는다고 해도 또다시 싸움과 전쟁은 시작될 겁니다. 결국 싸움과 전쟁은 이기고 지는, 빼앗고 빼앗기는 행위입니다. 여자들이 그런 욕구와 욕망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지금 여자들이 약자로 지며 빼앗기는 역할에 많이 처한다고 해서, 남자들을 없애면 된다는 논리는 억지가 아닐까 싶어요.


어느샌가 존재하고 있던 것처럼 느껴지는 뱀파이어. 우아하고 아름다운 밤의 귀족이라는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가. 뱀파이어의 존재는 갑작스러운 듯 싶지만, 결국 시작이 있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겠죠.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연대기는 뱀파이어의 세계를 창조했지만, 그럼으로서 뱀파이어의 한없는 신비로움을 빼앗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 세번째 이야기였습니다. 과학으로 인해 신비가 죽었다. 뭐 그런 비슷한 말이 있던 것 같은데, 애매하지만 그런 느낌과 비슷합니다. 아카샤와 엔킬에까지 올라가, 유령에 대한 이야기와 빨간 머리 쌍둥이를 내세운 이야기는 뱀파이어에 대해 작가 스스로 한계를 만드는 느낌이 강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아쉽습니다. 여전히 뱀파이어들은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그 우아함과 아름다움 때문에 뱀파이어로 간택되어진 이들도 많고요. 그들이 우왕좌왕하며 한 자리에 모여 고민하는 모습은 상당히 즐겁기는 했습니다.

결말에서는 시리즈가 이어질 거라고 못을 박고 있네요. 탈라마스카라는 매력적인 집단과 레스타는 과연 다시 만날까요. 데이비드에게 레스타는 영생을 주게 될 것인지. 역시 레스타는 악동입니다. 어리석고 대담하며 무서운 게 없는, 사랑스러운 뱀파이어 왕자. 그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마저도 그에게 매료된 것이겠죠. 그를 사랑하는 루이스는 말할 것도 없고요! 마지막 14페이지 정도가 씁쓸한 이 이야기에 달콤한 마무리를 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시리즈에 대한 예고와 함께 말이죠.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스토리지만, 아쉬움을 감출 수 없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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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뱀파이어 연대기 1
앤 라이스 지음, 김혜림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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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라이스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뱀파이어 연대기의 첫번째 작품으로 영화로 유명한 작품이죠.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라는 엄청난 캐스팅에 고풍스러운 뱀파이어 이야기를 엮어내니 한 편의 예술작품이 탄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라고 전 생각하지만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여기서의 주인공은 뱀파이어인 루이스 드 퐁두락입니다. 다니엘이라는 기자에게 루이스가 지금까지의 인생을 들려주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귀족이었던 그는 인간일 때도 끊임없는 고뇌속에 살고 있죠. 특히 남동생의 광기 어린 모습에서 루이스는 그를 포용하려 하지만, 결국 자신의 이기심에 동생을 비난하고 억압하게 됩니다. 동생은 죽게 되고, 루이스는 그것에 고민하며 남은 가족들에 대해 별로 신경도 쓰지 못한 채 자신의 괴로움에 심취하죠. 그러던 어느날, 그가 나타납니다. 바로, 뱀파이어 레스타! 그는 금발과 반짝이는 눈동자, 뱀파이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하얀 피부를 가진 매혹적인 뱀파이어입니다. 레스타는 루이스의 농장과 재산을 탐내 그를 물어 피를 빨고, 자신의 피를 그 몸에 흐르게 합니다. 결국 둘은 피로 이어진 뱀파이어 주종(?)이 됩니다. 뱀파이어들은 자신이 만든 자식과는 텔레파시라던지 하는 능력을 사용할 수 없고, 오로지 말과 행동만이 그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매개체입니다. 그러나 레스타는 너무나 제멋대로이고, 루이스에게 뱀파이어로서의 생활, 주의점등을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않습니다. 자신에 대한 것도 알려주지 않죠. 그런 레스타에게 루이스는 환멸을 느낍니다. 동시에 자신을 비웃는 듯한 레스타에게 수치심마저도 느끼게 되죠. 그렇게 둘은 멀어지게 되고, 결국 루이스는 레스타를 떠날 생각마저 합니다. 그러자 레스타는 클라우디아라는 작은 꼬마 뱀파이어를 이용해 루이스를 옭아맵니다.

클라우디아는 너무나 어린 나이에 뱀파이어가 되어 육신은 어린 상태 그대로 영원을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레스타와 루이스라는 부모에게서 각각 뱀파이어로서의 본능과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물려받은 그녀는 정신이 성숙해가면서 괴리감을 겪게 됩니다.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들게 된 최종적인 원인이 바로 그녀가 사랑해 마지 않는 연인이자 아버지 루이스라는 것을 알고는 더욱 애증에 불타게 됩니다. 클라우디아의 겉모습은 어린아이지만 그녀의 정신이 자라나면서 클라우디아는 성숙한 숙녀의 모습을 보이게 되죠. 오싹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연기하고, 때로는 그녀가 그토록 원하던 여인의 모습을 보이는 것에서 클라우디아의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그녀로서는 어떻게 그 상황을 타개할 수 없고, 그녀는 영원히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죠. 그녀가 혼자 길을 걸으면 누군가 다가와 길을 잃었냐고 물을 수도 있고,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누가 그녀를 성숙한 하나의 인격체로 봐줄 수 있을까요? 레스타와 루이스마저 그녀의 아버지라는 사실과 클라우디아의 겉모습에 그녀를 한 명의 어린아이이자, 비호해야 하는 존재로 보죠. 거기다 레스타는 클라우디아와 루이스를 억압하고 지배하려 하는 독재자였으니, 그녀가 지독한 애증을 품게 된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습니다.


뱀파이어로서 아직 어리고 무지한 루이스와 클라우디아가 만난 뱀파이어 아르망은 너무나 매력적으로 묘사되더군요. 아르망이 이끌던 뱀파이어 극장의 묘사는 정말 탐미적입니다. 아름다운 여성을 이끌어, 그녀를 매혹시키고 무대 위에서 마치 '연극'인 것처럼 그들에게 보이는 행위는 관음증적인 쾌감마저도 이끌어냅니다.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루이스는 괴리감과 함께 흥분을 느끼게 되죠. 뱀파이어로서 보는 한편의 촌극은 얼마나 웃기고 재미있을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저건 실제일 리 없다- 생각하며 대단하다고 환호할 뿐입니다.

아르망은 소년의 모습을 한 아름다운 뱀파이어입니다. 소년의 모습이지만, 그 또한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그의 정신은 점차 성숙해졌습니다. 그랬기에 그는 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요. 어려보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너무나 나이든 자같은 모습입니다. 아르망은 루이스에게는 다정하고 상냥한,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입니다. 인간적인 면을 아직 가지고 있는 루이스에게 매료되어, 그를 이끌어주지요. 루이스 또한 그의 강함과 아름다움에 이끌립니다. 둘의 조합은 잘 맞는 것 같지만, 결국 파경을 맞습니다. 루이스도 안타깝지만, 아르망 또한 안타깝더군요.



레스타와 루이스, 클라우디아가 함께 살던 시절은 마치 언제 깨질지 모르는 섬세한 유리 공예같습니다. 사치스럽고, 화려한 생활을 세 명의 뱀파이어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누리죠. 어두움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는 뱀파이어지만, 그 짧고도 긴 세월속에서의 그들은 영원할 것처럼 찬란하게 빛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뱀파이어의 성향과 서로에 대한 애정에서 외줄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하게 지내는 그들. 본능에 충실하여, 매일 밤 피를 마시기 위해 나가는 레스타. 그리고 그의 팔을 붙들고 함께 밤의 거리로 나서는 클라우디아. 그들의 모습을 보며, 묘한 외로움을 느끼지만 결국 따라나서지는 않는 루이스. 셋 중 루이스는 사색하는 신사이며, 그 중심에 서있지만 또한 방관자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의 무방비하고, 수동적인 모습이 이 모든 비극을 가져왔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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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선 탑의 살인 미스터리 야! 7
미나가와 히로코 지음, 지세현 옮김 / 들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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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를 읽다 보면, 제목에 살인이나 죽음 같은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살짝 난감해지는데요. 가족들이나 남이 보면 잔소리를 하는 일이 있거든요. 혹은 이런 책을 읽으면 악몽을 꾸지는 않냐는 말까지도 들어본 기억이 있네요. 리뷰를 할 미나가와 히로코의 거꾸로 선 탑의 살인을 보자니 갑자기 그런 생각이 나네요.

미나가와 히로코는 환상 미스터리의 대가로 탐미적인 작품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여러 작품을 썼지만, 번역된 작품은 이 거꾸로 선 탑의 살인과 죽음의 샘. 딱 두개뿐이네요. 두 개 중에 거꾸로  선 탑의 살인을 먼저 집어들게 된 이유는 몇 개의 키워드 때문이었습니다. 소녀. 여학교. 소설. 저도 여학교는 아니었지만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들과 돌려가면서 소설을 쓴 적이 있거든요. 소녀의 감수성이 가득한 글은 아니었지만, 지금 보면 참 즐거운 추억이에요. 그런 추억이 떠올라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네요. 또, 소녀들이 가득한 여학교의 일상을 엿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구요.

이 책의 주된 배경은 고위층 자녀들이 다니는 미션 스쿨입니다. 여학교로 소녀들만이 다니는 금남의 구역입니다. 그런 학교 도서관 서가에 꽂혀 있던 아름다운 노트 한 권. 표지에는 <거꾸로 선 탑의 살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노트에는 뭔지 모를 이야기가 쓰여 있습니다. 이 노트는 소녀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다 한 소녀가 사라지게 됩니다. 이 노트는 무엇일까요? 거꾸로 선 탑의 살인이라는 제목과 내용은 무엇을 뜻할까요? 사건의 범인은 누구일까요?

이 책에서는 소녀들의 감성이라고 할까요. 그런 게 물씬 풍깁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녀들의 행동에 대해 이해라든가 동감은 가질 않았습니다. 제가 소녀가 아니기 때문일까요? 띠지나 뒷표지에 쓰여있는 '저는 저를 배신한 상대를 미치게 할 작정입니다'라는 문구가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어쩐지 어정쩡한 느낌이 듭니다. 좀 더 독하고 탐미적인 내용이기를 바랐거든요. 탐미라든가 환상소설을 잘 쓴다는 작가이기에 너무 큰 기대를 해서인지도 모르겠어요. 영 어덜트를 위한 미스터리 야!시리즈인만큼 적당히 발랄하고 적당하게 이야기를 끝맺습니다.

아까 소녀. 여학교. 그런 키워드에 끌렸다고 했는데 책을 펼치고는 상상과는 조금 달라서 실망도 했습니다. 소녀들에 대한 환상을 가지며 책을 펼쳤는데 갑자기 첫 페이지부터 야간 대공습이니 학도병이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여학교의 생활이라던가에 대해서 그다지 환상을 충족시킬 부분은 나오지 않습니다.

한가지 책을 읽으면서 거슬렸던 부분이 있었는데요. p.195에서 보면 나나오라는 등장인물이 학도병들의 출정식에서 갑자기 시작된 월경으로 인해 당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는 "저거?" 라고 묻습니다. 그 부분에서는 보통 "그거?"라고 애매하게 지칭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요? 저거-라고 말하는 건 아무래도 자연스럽지 못하죠. 이건 아무래도 일본식 표현인 それ의 해석을 그대로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도 알고, 상대도 아는 것을 지칭할 때 それ라고 쓰거든요. 그게 살짝 거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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