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구 교수는 세월호의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일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생각해보면 그의 말처럼 백성은 죽는데,위정자들은 도망치기 바빴다. 추석즈음 개봉할 영화 "남한산성"도 백성을 버리고 도주한 왕의 얘기가 아닌가. 그의 말처럼 참으로 오랜시간 백성들은 나라를 위해 싸웠는데, 그들은 목숨을 위해 도망쳤다.
그는 1950 년 6월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가 나로선 새삼스럽진 않다. 많은 책이나 유인물을 통해 이야기되었었고,관점이 다른다하여도 한국현대사의 수많은 자료들은 우리에게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을 이야기한 책과 구별될 수 있는 것이 그는 명확히 세월호로 시작하여,역사적으로 세월호를 일으킨 그들이 현시점의 문제가 아님을 고발한다.
수많은 간첩단 조작사건, 수많은 의로운사람의 죽음을 기획한 사람들,일제시대 친일파들이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통합진보당 해산이라는 민주국가라면 있을수 없는 자유로운 정당을 이념이라는 잣대로 해체하여도 우리는 이념의 잣대대로만 바라본다. 그 이면에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지,모른다.
통합진보당보다 더 강력했던 것이 제헌헌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 문제에 있어서 개인주의적 자본주의 국가의 체제를 폐기하고는 사회주의적 균등의 원리를 채택"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을 건국할때의 국시였던 헌법의 사상은 지금에서는 폐기 직전이다. 제헌헌법은 사실 전혀 몰랐는데, 놀랍다.정치민주주의와 경제적.사회적 민주주의를 조화하고자 한 제헌헌법의 정신이 소수의 위정자들에 의해 쓰레기처럼 폐기된데는 무지몽매한 우리의 책임도 클것이다.
특히 김기춘뎐에서 그는 한국사법엘리트의 대표인 김기춘을 통해 ,정권이 바뀌어도 기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병우라는 괴물이 하루이틀의 문제인가.
프레모 레비는 '이것이 인간인가'에서 나치의 반인륜적 범죄를 저항없이 받아들인( 큰저항없이) 독일국민의 책임에 대해서도 묻고 있다. 역사와 책임에는 소수 위정자들의 책임만 있지 않을 것이다. 매번 되풀이되는 역사를 끊어내지 못한 우리의 책임도 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