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 - 소통 불가능성의 인문학
정희진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평점 :
<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는
여성학, 평화 연구자 정희진이 쓴 책입니다.
"소통의 어려움으로 매일 치를 떠는 내게
이보다 더 치명적인 계발서는 없다."라는
원소윤의 강력 추천이 책을 감싸고 있습니다,
저자는 "대화에 참여하는 이들이 자신들의
대화가 권력관계의 문맥에 있음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을 때 소통은 수월해"(p.13)진다고 봅니다.
'자기만의 언어'는 사회관계와 구조 속에서
자기 위치성과 당파성(가치관)을 스스로
인식하고 대화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획득 가능하며 그렇게 얻은 언어조차도
매우 불안정하고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알게"(p.17)되었다고 씌인 문장이 와닿습니다.
때론 우리가 바라는 대화는 투명하고 순수하지
않다는 전제를 아는 것은 중요하겠습니다.
소통은 원래 어려운 것이지만, 불가능성을 인식하고 인간과 언어의 속성을 함께 공부하자는
제안은 앞으로의 공부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누가 말하는가'보다 '누가 듣는가'가 텍스트
내용을 결정"(p.25)다는 말은 책모임에서 자주 경험하는 일이라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저자는 나아가 이렇게 씁니다. "대화는 애초에
평화와는 거리가 먼 폭력성을 내포한, 아주
격렬한 과정입니다."(p.33)
대화가 =평화= 민주주의라는 등식을 믿지
말자는 제안은 안심하게 합니다. 우리는 소통을 위한 대화 속에서 끊임없이 상처를 받으니까요.
"차이가 주는 불편함을 억압하지 않고 버티는 힘,
그 버텨냄 속에서만 비로소 '진정한 평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p.36)
'표현의 책임'을 강조하는 저자의 태도는
표현은 많아지고,말이 말을 낳는 지금 딱
필요한 인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은 "소통 불가능성' 을 전제하지만,
포기가 아닌 더 치열한 소통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기 연민에서 나아가 ....타인의
고통스러운 타자성 앞에서도 조금 더
민감하게 깨어 있고, "내가 나자신에게조차
낯선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 이 곤혹스러운
타자성을 직시하는 순간,우리는 비로소 '이해할 수 없는 타인'과 어떻게 조우할것인가라는 소통의
가능성을 다시 물을 수 있습니다."(p.192)
"새로운 말의 가능성을 믿으면서,새로운 인간성의 출현을 희망하면서"(p.216)
#당신과내가대화할수있을까
#정희진여성학평화학연구자
#소통불가능성의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