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 자유롭게 읽고 쓰고 토론하라!
김민영 외 지음 / 북바이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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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다 유투브의 파급력, 영상, 인터넷에 익숙한 시대. 아이들조차 책보다는 학습서 위주로 읽게 되고, 지친 몸으로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거리가 멀게 느끼는 시절을 겪고 있다. 한때 성인 몇 %가 책을 읽는다,1인당 1년에 몇권을 읽는다는 우울한 통계에 익숙해진지는 오래지만, 독서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건 그만큼 사람들의 삶이 독서와는 더 멀어졌다는 반증일 것이다. <독서력>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자신의 책에서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풍토를 걱정했는데, 지금의 우리 사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등으로 아이들의 경우는 더욱더 책을 펴야 하는 수고로움에서 멀어지는 게 사실이다. 책을 읽힐려고 하는 부모들은 늘었지만, 아이들은 책과 점점 멀어지는 현실. 책을 가까이 권하다가도 학년이 올라가면 더욱이 책과 멀어지고, 아이들은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책이 재미없다는 말을 줄곧 하기도 한다.

독서공동체 숭례문학당에서 아이들과 책으로 만난 그 10년의 기록을 펴낸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은 실제 숭레문학당에서 매 학년 2학기씩 진행하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의 이름이기도 하다. 책의 서문에서 김민영 저자가 밝힌 대로 학년이 올라가도 책을 읽는 아이들은 부모들의 적잖은 고민이다. 이전에는 책을 읽으라고 전집을 사주고 하던 부모라도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하라는 공부를 하지 않고 책만 읽는다면 시름이 깊어질 것이다. 책에서는 소설가 천명관이 북토크때 했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 제가 따님을 알지 못하는 입장이니 단정하긴 어렵지만요, 어릴 때부터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골라본 사람이라면, 무슨 일을 하든 잘 알아서 선택할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p.5) 대다수의 사람들은 책은 어릴때의 교양수준이나 취미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시절이 지나가면 책은 학업에 자리를 넘겨줘야하는 애물단지가 되기도 한다.

2011년 처음 시작한 '책통아' 프로그램은 애물단지를 보물단지로 만드는 과정의 오랜 시간이 축적된 기록이다. 숭례문 학당의 '책을 통한 자기 표현-아이들 (줄여서 책통아) 는 "누가 시켜서, 시험에 나와사, 성적에 반영되어 읽고 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서 읽고 쓰고 말하는 경험을 "(p.6)을 주겠다는 기본 취지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 독서도 다르지 않다. 책통라로 책 읽는 습관이 쌓여, 책 읽는 사람으로 산다면, 아니 삶의 한 시기라도 생각하며 읽고 쓰고 토론한다면 족하다." (p.8) 책통아 프로그램은 숭례문 학당의 비경쟁 독서토론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경쟁에 지친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이야기 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저자 김선화는 책통아 프로그램의 전체 안내도를 자세하게 일러두기 하고 있다. 저자 박은미, 김한나가 이론과 사례 중심으로 쓴 본문으로 들어가면 , 책통아 프로그램이 단순히 아이들의 토론 프로그램으로 그치지 않고 참여하는 재능기부 교사들의 성장에 많은 밑걸음이 되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책통아는 아이들만 참여하지 않고 일요일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학부모들도 선정된 토론 도서로 참여한다.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하는 시간 카페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학부모들도 토론에 참여하면서 비경쟁 독서토론에 대한 참여와 이후 아이들과의 소통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후기가 그것을 증명한다.

"비경쟁 독서토론은 다양한 아이들의 손을 모두 함께 집고 가는 대화의 시간이다. " (p.41)실제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많은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빽빾하게 쓴 지원서를 제출한다는 것을 안다면, 책통아 수업은 제목처럼 책으로 크는 아이들은 성장시켜나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책통아라는 실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입문서일 뿐만 아니라 비경쟁 독서토론이 어떻게 현장에서 적용이 가능한지는 보여주고 있다. 특히 2장 '비경쟁 독서토론 어떻게 준비할까? " 부터 3장 ' 실전 ! 비경쟁 독서토론' 은 비경쟁 토론에 대한 자세한 이론서를 겸하고 있다. 실제 숭례문학당의 프로그램을 잘 알지 못한다 해도 2장과 3장을 읽는다면 아이들 지도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쉽게 예시되어 쓰인 점이 인상적이다. 4장은 '나만의 관점을 담은 글쓰기 '이다. "아이들은 왜 글쓰기를 싫어할까?" 라는 대부분의 어른들이 가지는 질문, 특히 교육현장에서 아이들 글쓰기를 고민해본 사람들이라면 와닿을 질문으로 시작한다. 저자 김신은 '생각보다 글쓰기를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글쓰기는 '정답찾기가 아니라 생각하기'임을 알게 한다.

"책통아 수업은 독서토론을 거쳐 글쓰기로 마무리된다.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나눈 다양한 의견들 책에 대해 더 깊어진 생각들을 글쓰기로 정리하고 확장하는 시간이다. " (p.137) 물론 저자 김신이 말하는 것처럼 토론에는 적극적이지만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토론후 글쓰기를 하는 것은 토론 후 글쓰기를 진행하는 것은 같은 책을 읽고 나눈 다양한 이야기들을 글쓰기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토론 후 글쓰기에 참여한 아이들은 " 친구들하고 토론하고 글을 쓰면 글쓰기 칸을 채울 수 있어요. 기분 최고예요!" (p.146) 이라고 후기를 남기고 있다. 10년의 시간이 증명하듯 처음 참여한 아이들은 이제 더 성장하였고, 이제 참여하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다는 소문에 '왜'라는 의문을 가졌던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본다면 시간이 쌓인 기록들이 얼마나 열정적인 토론의 순간이었는지, 순간일지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책에는 부록 1 '책통아 학생 후기'와 부록 2 '독서토론 논제 예시 ' 부록 3 '책통아 진행 도서목록'( 2017~2019년) 까지 상세하게 가이드한다.

" 저는 고등학교 가서도 계속 책통아에 다닐 생각입니다. 함께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소중한 경험을 계속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책 읽기가 힘들거나 글쓰기를 어려워 하는 친구들에게 책통아 수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 (p.185)

독서도 다르지 않다. 책통라로 책 읽는 습관이 쌓여, 책 읽는 사람으로 산다면, 아니 삶의 한 시기라도 생각하며 읽고 쓰고 토론한다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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