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공원에서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고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 모든 과정은 아주 더디게 진행되고 그만큼 반응 속도도 늦다.

비명은 나의 언어였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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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님의 글은 처음 읽는다. 작별인사라는 제목이 끌려서 구매했다. 읽으면서 sf 영화나 은하철도999 애니메이션이 생각나기도 했다.
인간이 몸이 없이 생각만 가지고 살 수 있을까? 그럼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 만지고, 안고,걷고, 먹고, 배설하고, 만들고, 그리고, 쓰고, 읽는것 그런게 없이 산다면 사는 거라 할 수 없을 것 같다.
내 뇌가 많은 정보와 네트워트와 연결이 되어있다해도 나 역시 철이와 같은 생각이다.
일어나 아침을 만나 환기시키고,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학교를 보내고,
걷고, 먹고, 또 다시 건강하게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고마운 일이다.
유한한 삶이 있기에 더욱 소중한 하루를 살아낼 수 있고 의미를 부여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전에 읽은 멕베스와도 연결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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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숨
조해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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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내 것인 줄 알았던 트랙에서 벗어나 새로운 트랙에 익숙해져가는 지난한 순례가 시작되는 것이다.


환부나 증상 없이 나는 투병했다, 아무도 모르게......

나이가 든다는 건 몸에서 배어 나오는 냄새에 속수무책이 되어간다는 의미이고, 가족은 일종의 냄새 공동체이기도 하니까.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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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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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의 소설 이후 빠르게 읽히는 소설이었다. 재미가 없을까봐 살까 말까를 망설였었다. 그런데 이렇게 빨려 들어갈 줄은 몰랐다.
살면서 겪게 되는 선택과 그 선택에 대한 책임,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은영 작가는 묘하게 심리를 들춰낸다. 치부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훅하고 드러내버려서 놀랍다. 내게 무해한 사람도 그랬는데 이 소설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지금의 나이면서 세 살의 나이기도 하고, 열일곱 살의 나이기도 하다는 것도, 내게서 버려진 내가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사실도, 그애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관심을 바라면서, 누구도 아닌 나에게 위로받기를 원하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알면서 지나쳐 온 묻어온 내 상처의 시간들을 가끔은 꿈에서 보기도 하고 멍 할때 훅 하고 들어올 때도 있었다. 그럴 때 놔주지 않고 위로해주지 않고 나를 더 궁지로 몰아넣은 건 나였다. 그 시간의 내가 되어 죄책감을 만든 건 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이 끌린 이유는 나와 비슷해서 였을 것이다. 어쩔 수 없었다면서 현실도피를 하고 배신을 하기도 했다. 그런 나를 받아들여주지 않은 것도 나였다.
왜냐고? 나는 착해야했으니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준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이젠 내가 말하려고 한다.
혜진아! 너 안 착해도 돼. 내 인생이야. 당당하게 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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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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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이제서야 읽은게 안타깝네요. 소설을 쉼없이 이렇게 읽어본 게 오랜만입니다. 정유정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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