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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기의 힘 - 언어와 독서 교육을 중심으로
최승한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서 영유아 때는 자기 전에 3권씩 책을 꼭 읽어주고는 했다.
하지만 그것을 꾸준히 하지 못하고 아이들이 조금 커서는 한글을 알고 있으니까 혼자서 스스로 읽어주기만을 바랐다.
독서를 하면 학습 능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믿음만 가졌고 그 독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의지하기만 했다.
어렸을 적 아이에게 동화책을 많이 읽어줘서 말은 빠른 편이었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한글을 떼지는 못했다.
나는 책을 읽어주면 자연히 한글을 뗄 수 있을 거라는 알 수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아이에게 직접적인 노력은 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해 보니 나는 꼭 '독서'라는 신을 믿는 사이비 종교의 교인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어떻게 읽어주어야 하는지, 아이에게 독서습관을 들여주기 위해서 부모로서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고,
여태까지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좀 깨달았던 것 같다.
제1장에서는 아이가 한글을 떼기 위해서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학습의 기초를 잡고, 글자의 생명력을 느끼며, 책 읽는 습관을 가진 아이로 만드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를 강조한다. 소리 내어 읽어줌으로써 발생하는 비언어적 표현 (말투, 목소리, 표정, 행동, 숨 쉼 등)이 낱말이나 문장을 이해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고 한다.
제2장에서는 본격적인 독서교육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가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책 읽어주기의 기초(TV와 스마트폰 금지, 다양한 수준의 책이 많은 환경, 수준 높을 책을 좋아하는 부모, 반복적이고 일관적으로 책을 읽어주는 부모)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한 남자아이와 여자 아이의 성별에 따른 독서교육 또한 흥미롭게 봤고, 아이에게 독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컸던 내 생각의 오류와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서 다뤄주고 있어서 많은 팁을 얻은 것 같다.
제3장은 나의 최대 관심사인 영어교육과 제4장은 언어교육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 부록에서는 저자가 본문에 미쳐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보충하기 위해 쓴 글이라고 하는데, 독서교육을 하면서 누구나 궁금해했던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이게 맞는 건가?'싶었던 긴가민가한 교육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아이를 키우고 있고 아이를 키우는데 독서를 강조하는 부모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