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 도구 - 좋은 물건을 위한 사려 깊은 안내서
김자영.이진주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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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무엇이든 빠르고 쉽고 가볍다.
내가 생활속에서 쓰는 물건들도 대부분은 쉽게 사고 쉽게 쓰고 쉽게 버릴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 편리함 속에서도 가끔은 아날로그한 것들이나 쉬이 질리지 않고 빠르지 않는 것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좋은 물건을 위한 사려 깊은 안내서'라고 쓰여있는 이 책에 끌리게 된 이유도 금방 질려서 빨리 헤어지고 싶은 물건이 아닌 내 옆에 오래오래 두고싶은 물건을 지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타인의 좋은 물건은 무엇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았다.내 취향의 물건은 무엇일까 생각도 하면서.

저자가 2014년 생활의 도구를 소개하는 작은 상점을 연뒤로 달마다 낸 카탈로그가 이 책의 시작점이 되었다고한다.
그래서 '월간 생활 도구'는 1월부터 12월까지의 주제로 4~5가지의 물건들을 이야기한다.
물건의 담긴 역사와 스토리를 보고있자면 물건 하나하나를 허투루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보면서 내 취향을 저격하는 물건들도 많이 보였다.정말 심플해보이지만 오리지널의 '아이스크림 스쿱'이나 이것저것 끄적거리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10년 다이어리'나 '디스크 바인딩 노트' 또한 실용적으로 보였다.그 중에서도 정말정말 매력적이었던 물건은 '민들레 문진'이었다.
종이가 날아가지 않게 묵직하게 눌러두는 문진을 가벼운 입김만으로도 날아가버리는 민들레 씨앗으로 만들어낸 역설적인 물건이다.
민들레 씨앗을 건조해서 구형태로 담아 사방에서 씨앗을 볼 수 있게 만들어진 이 문진은 사진으로만 보아도 생생하고 신비롭게 보인다.

책속에 나오는 물건들은 외국에서 만들어진 생소한 브랜드와 디자인의 물건들이다.국내에도 좋은 물건이 많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위해 해외의 물건들로만 꾸렸다고한다.
책을 읽으면서 소장욕구가 생긴다기보다 나의 취향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내가 지니고 있는 물건들을 다시금 바라보게되고, 미니멀리즘은 지향하는 나의 삶에서 중요하고 좋은 물건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깊게 고민도 해 볼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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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보는 눈 잠뜰TV 오리지널 스토리북
uno 지음, 루체 그림, 잠뜰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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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있는 유튜버 도티와 잠뜰!
마인크래프트로 아이들에게 알려지면서 여러가지 스토리들로 유익한 이야기들을 이끌어 나간다.
다른 유튜브 채널과는 다르게 자극적이지도 않고 또한 아이들에게 다양하고 건강한 콘텐츠를 그려낸다고하니 걱정없이 보여주는 채널중 하나이다.
그런 잠뜰tv에서 아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는 반가운 소식에 얼른 아이에게 알려주니 엄청나게 신이났다.
큰아이는 특히 각별이라는 인물을 좋아하는데 책속에 '각별이 오빠'도 등장하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유명한 판타지 책들을 보여줘도 흥미가 없더니 이 책은 보여주니 혼자서 꼼짝않고 조용히 읽어내는 모습에 사실 조금 놀랐다.
아무래도 자주보는 유튜버이기도하고 좋아하는 인물들이 나와서 더 재미있게 느껴진 모양이다.

돈은 좀 밝히지만 실력만큼은 최강인 해광시 퇴마사 잠뜰. 오늘도 각별과 함께 열심히 퇴마를 해 나간다.
어느 날 공룡이라는 퇴마사가 새롭게 등장한 뒤로 잠뜰의 주변은 물론 친구 수현에게까지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과연,잠뜰에게 어떤 일이 닥쳐오려는 것일까?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신비아파트처럼 이 이야기도 퇴마에 관한 이야기이다.신비아파트에는 구하리가 있다면 이 책에는 잠뜰이 있다.
걸크러쉬를 뿜어내는 잠뜰의 모습이 매력넘치고 돈을 밝히는 모습의 유머러스한 면도 있어서 무겁지 많은 않은 캐릭터이다.
'밤을 보는 눈'에는 주인공 잠뜰을 비롯해서 각별,수현,공룡,라더,덕개,수담이 등장한다.
등장인물의 관계도도 그림으로 귀엽게 표현되어있어서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읽어볼 수가 있다.
글밥이 많은 편이지만 대화형식에서 말하는 이의 얼굴이 작게 글앞에 나와있기때문에 어느 부분이 대화인지, 누가 이야기하는지 쉽게 알 수있다.
중간중간 이야기의 예쁘고 귀여운 그림들도 많아 아이들이 확실히 좋아할 책이다.도티잠뜰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독서의 흥미를 키워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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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할 때 읽는 철학책 - 여성의 일상에서 바로 써먹는 철학의 기술 25
오수민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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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재미있고 쉽게 풀어나가는 철학책이라니 신선하고, 이 책이 나의 첫 철학책인 것이 고마웠다.

솔직히 읽으면서 초반에는 어려웠다.'이게 무슨말이지..'어딘가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가서 헤매는 기분이 들어 조금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조금씩 읽다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잡히면서 철학이라는 것에 빠져들게 된다.초반에 어려워했던게 조금 황당할 정도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일에 철학이있다.'사는 게 만만치 않을 때 고개를 들어 철학을 보라.' 이제는 내 삶에서 철학으로 답을 찾는 일이 어렵지 않을것 같다.

책 표지에 [여성의 일상에서 바로 써먹는 철학의 기술 25]이라는 부제가 있는데, 사실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들은 아니었던것 같다.

남녀모두에게 해당되는 철학의 이야기들인것 같은데 이부분이 조금 아쉬운 느낌은 있었다.

하지만 [철학 근육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라는 부제는 정말 그랬다. 책을 읽으면서도 내 마음이 단단해지는 기분은 철학때문인건가 싶었으니까 말이다.


거의 모든 이야기들을 공감하고 수긍하면서 읽었는데 그중에서도 좀 재미있었던 부분을 말하자면 [착해서 자꾸만 호구가 되는 것 같다면_심리적 이기주의]편 이었다.

p104.착한 행동을 하면 호구라고 불리는 세상이 되어버렸지만,착하다는 말 좀 들으면 또 어떤가.이 세상에 진짜로 남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짜피 없을지도 모른다.그러니 "너무 착해서 탈"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성품을 바꾸려고 안달복달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친절을 베풀자. 누군가를 이걸 보고 심리적 이기주의에 기대어 호구 짓을 정당화하는 것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일단은 상대방이 기뻐하는 모습을 봐야 내 마음도 편해지는 것을. 거봐라, 이건 다 나 좋자고 하는 일이다! 


​나는 가끔 '너가 너무 착해서그래.'라는 말을 종종 듣고는 한다.그런데 나는 그말이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진다.속으로는 '엥,나 하나도 안착한데..'라는 생각을 하다가 점점 '내가 진짜 착해서 그런건가..아니면 멍청한건가'하며 주눅이 드는 상황에 놓여버린다.나는 단지 불합리한 상황에서 불편한 일이 생기게 될까봐 피해버리는 것인데 그런점을 착하다고 하니 불편한 마음이 들수밖에. 이런것을 심리적 이기주의라고 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앞으로는 그냥 마음편하자고 한 행동이라 생각하기로했다.

책을 읽으며 플라톤의 이데아를 통해 내가 내 삶의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고 , 헤겔의 타자를 통해 타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철학을 처음으로 쉽게 접하고자하는 이들에게 강력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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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네 반찬가게 - 주부들 입맛 사로잡은 특급 손맛 Stylish Cooking 30
홍은찬 지음 / 싸이프레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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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에 엄마가 매일같이 오늘은 뭐해먹나하는 소리를 하셨는데, 결혼하고나니 내가 매일같이 오늘은 또 뭐해먹냐는 푸념을 늘어놓고있다.
요즘같은 때는 고민이 더 크고, 갈수록 대충 때우는 일도 많아지고있다.
숙제와도 같은 식사메뉴를 조금 더 다양하고 맛깔나게 준비하고 싶은 마음에 요리책의 도움을 받고자한다.

'총각네 반찬가게'의 저자 홍은찬대표는 구선손반의 대표이고 순창 종갓집의 장손이다.
대부분 할머니들은 남자가 부엌에 들어오는것을 싫어하시는데 저자의 할머니는 식사를 준비할때 저자를 옆에 앉히시며 음식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르치셨다고한다.
그 마음가짐으로 저자는 한식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지금의 구선손반을 키워 왔다고한다.

책은 기본가이드로 시작해서 오늘반찬(무침,나물,볶음,조림/전),밑반찬(마른반찬/장조림),저장반찬(장아찌/피클,김치),고기반찬,해산물반찬,한끼요리로 구성되어있다.
맨 뒷장에는 ㄱ,ㄴ,ㄷ 순으로 반찬 찾는 목차가있어서 필요한 요리를 할 때 유용하게 찾아볼 수 있을 것같다.
기본가이드에는 반찬이나 찌개,국을 만들때 기본 팁들이 들어있는데 조잡하지않고 간결하고 쉽게 설명되어있어서 보기가 참 좋았다.
반찬만드는 페이지에서도 반찬 사진들을 한꺼번에 몰아서 같이 찍고 만드는 방법들도 심플하게 구성되어있어서 맘에 들었다.
이 책에는 총 140개의 레시피가 있어서 뭘 해먹어야할지 모를때는 책한번 피면 될듯하다.
남편이 좋아하는 고기와 해산물요리들도 각 21가지씩 총 42가지의 레시피가 있으니 반찬과 요리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없게되었다.
"오늘의 스페셜 메뉴는 뭐야?"라고 물어볼때마다 은근 스트레스였는데 마음이 든든해지는 느낌이다.

책을 받자마자 라볶이를 따라서 해먹어봤는데 달짝지근한게 너무 맛있었다.
아이들이랑 점심으로 라볶이 한그릇 뚝딱하고나니 다음에는 어떤 요리를 따라해볼까 기대감도 생긴다.
오늘은 뭐해먹을까 고민많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요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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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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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시즌1이 끝난 '요즘책방:책 읽어드립니다'에서 마지막으로 방영한 '걸리버여행기'.
우리가 어렸을때 알고 있었던 동화속의 걸리버여행기는 일부분에 불과했고 그 외의 이야기들을 티비 프로그램으로 먼저 접하고 난 뒤에야 이 책을 처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어렸을때도 걸리버여행기를 동화책으로 읽어 본 기억이 없다. 그냥 걸리버라는 사람이 소인국과 거인국을 갔다는 이야기 정도로만 알고있었기 때문에 소인국과 거인국의 이야기부터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른 여행기까지 처음 처럼 신선하게 느껴졌다. 걸리버여행기가 판타지 동화가 아닌 풍자 문학이라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기에 저자가 그 시대를 어떤식으로 표현하며 풍자했는지에 집중하며 읽어보았다.


걸리버 여행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소인국]과 [거인국] 다음으로 [라퓨타(날아다니는 섬)/발니바비/럭낵/글럽덥드립/일본]과 [후이늠국(말의나라)]이야기로 총 4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다.1부에서 4부로 나뉘어보면 소인국,거인국,라퓨타의 1-3부는 당대의 시대를 비판하며 풍자하는 글이라면 4부는 인간 그 자체를 혐오하며 비판하는 글이라고 볼 수있다.


걸리버는 선상 의사였지만 런던에 정착하고 싶어 결혼 후 육지에서 의원 사업을 한다. 하지만 사업이 잘 되지않아 그는 다시 선상의사로 돌아가며 항해를 시작한다.
그 항해를 시작으로 걸리버 여행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폭풍과 암초로 인해 배가 난파되어 버리는 바람에 걸리버는 겨우 살아남아 소인국에 도착한다.
이런식으로 모든 여행기가 폭풍으로 인해 예기치않게 시작된다. 내 눈에 비친 걸리버는 한편으로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음에도 자신의 역마살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 같아보였다.자신의 말로는 기질과 운명이라고는 하지만 기혼자의 입장이라 그런지 걸리버가 무책임해 보이는건 어쩔수가 없다.
아무튼 걸리버는 낯선 땅에서도 빠르게 그들의 언어를 습득해서 군주와 그 나라와 걸리버의 나라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그들의 대화속에는 나라와 인간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풍자요소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저자가 당대 시대의 어떤 상황들을 풍자하는지를 찾아보는 재미도있다.
소인국,거인국,라퓨타 섬에서의 걸리버는 그나마 이성을 가진 사람처럼 보였으나, 마지막 후이늠국에서는 무언가 정신을 놓아버린 미친사람처럼 보이기도한다.
인간혐오의 끝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으로 타인과 자기자신 또한 야후라고 낮춰부르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부분에서 저자의 심리가 비춰지는 것 같기도했다.
저자인 스위프트는 어렸을적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채로 컸기때문에 이야기속에서 걸리버가 인간을 대하는 태도에서 아마도 스위프트의 어렸을적의 불안감이 걸리버에게 드러나는 것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저자인 스위프트가 살고있는 그 시대의 상황이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밑에 부연설명이 있어서 대충 이시대가 이랬구나~ 하면서 읽었던것같다.
사실 꼭 그 시대의 사회뿐 아니라 지금 현대의 사회에도 부합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들어서 지금 내가 살고있는 사회에 이입해보며 읽어보기도했다.
걸리버의 신기하기도 하고 기괴하기도한 여행기를 단순 동화가아닌 풍자문학으로 만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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