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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할 때 읽는 철학책 - 여성의 일상에서 바로 써먹는 철학의 기술 25
오수민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4월
평점 :
철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재미있고 쉽게 풀어나가는 철학책이라니 신선하고, 이 책이 나의 첫 철학책인 것이 고마웠다.
솔직히 읽으면서 초반에는 어려웠다.'이게 무슨말이지..'어딘가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가서 헤매는 기분이 들어 조금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조금씩 읽다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잡히면서 철학이라는 것에 빠져들게 된다.초반에 어려워했던게 조금 황당할 정도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일에 철학이있다.'사는 게 만만치 않을 때 고개를 들어 철학을 보라.' 이제는 내 삶에서 철학으로 답을 찾는 일이 어렵지 않을것 같다.
책 표지에 [여성의 일상에서 바로 써먹는 철학의 기술 25]이라는 부제가 있는데, 사실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들은 아니었던것 같다.
남녀모두에게 해당되는 철학의 이야기들인것 같은데 이부분이 조금 아쉬운 느낌은 있었다.
하지만 [철학 근육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라는 부제는 정말 그랬다. 책을 읽으면서도 내 마음이 단단해지는 기분은 철학때문인건가 싶었으니까 말이다.
거의 모든 이야기들을 공감하고 수긍하면서 읽었는데 그중에서도 좀 재미있었던 부분을 말하자면 [착해서 자꾸만 호구가 되는 것 같다면_심리적 이기주의]편 이었다.
p104.착한 행동을 하면 호구라고 불리는 세상이 되어버렸지만,착하다는 말 좀 들으면 또 어떤가.이 세상에 진짜로 남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짜피 없을지도 모른다.그러니 "너무 착해서 탈"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성품을 바꾸려고 안달복달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친절을 베풀자. 누군가를 이걸 보고 심리적 이기주의에 기대어 호구 짓을 정당화하는 것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일단은 상대방이 기뻐하는 모습을 봐야 내 마음도 편해지는 것을. 거봐라, 이건 다 나 좋자고 하는 일이다!
나는 가끔 '너가 너무 착해서그래.'라는 말을 종종 듣고는 한다.그런데 나는 그말이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진다.속으로는 '엥,나 하나도 안착한데..'라는 생각을 하다가 점점 '내가 진짜 착해서 그런건가..아니면 멍청한건가'하며 주눅이 드는 상황에 놓여버린다.나는 단지 불합리한 상황에서 불편한 일이 생기게 될까봐 피해버리는 것인데 그런점을 착하다고 하니 불편한 마음이 들수밖에. 이런것을 심리적 이기주의라고 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앞으로는 그냥 마음편하자고 한 행동이라 생각하기로했다.
책을 읽으며 플라톤의 이데아를 통해 내가 내 삶의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고 , 헤겔의 타자를 통해 타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철학을 처음으로 쉽게 접하고자하는 이들에게 강력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