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시즌1이 끝난 '요즘책방:책 읽어드립니다'에서 마지막으로 방영한 '걸리버여행기'.우리가 어렸을때 알고 있었던 동화속의 걸리버여행기는 일부분에 불과했고 그 외의 이야기들을 티비 프로그램으로 먼저 접하고 난 뒤에야 이 책을 처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어렸을때도 걸리버여행기를 동화책으로 읽어 본 기억이 없다. 그냥 걸리버라는 사람이 소인국과 거인국을 갔다는 이야기 정도로만 알고있었기 때문에 소인국과 거인국의 이야기부터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른 여행기까지 처음 처럼 신선하게 느껴졌다. 걸리버여행기가 판타지 동화가 아닌 풍자 문학이라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기에 저자가 그 시대를 어떤식으로 표현하며 풍자했는지에 집중하며 읽어보았다.걸리버 여행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소인국]과 [거인국] 다음으로 [라퓨타(날아다니는 섬)/발니바비/럭낵/글럽덥드립/일본]과 [후이늠국(말의나라)]이야기로 총 4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다.1부에서 4부로 나뉘어보면 소인국,거인국,라퓨타의 1-3부는 당대의 시대를 비판하며 풍자하는 글이라면 4부는 인간 그 자체를 혐오하며 비판하는 글이라고 볼 수있다.걸리버는 선상 의사였지만 런던에 정착하고 싶어 결혼 후 육지에서 의원 사업을 한다. 하지만 사업이 잘 되지않아 그는 다시 선상의사로 돌아가며 항해를 시작한다.그 항해를 시작으로 걸리버 여행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폭풍과 암초로 인해 배가 난파되어 버리는 바람에 걸리버는 겨우 살아남아 소인국에 도착한다.이런식으로 모든 여행기가 폭풍으로 인해 예기치않게 시작된다. 내 눈에 비친 걸리버는 한편으로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음에도 자신의 역마살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 같아보였다.자신의 말로는 기질과 운명이라고는 하지만 기혼자의 입장이라 그런지 걸리버가 무책임해 보이는건 어쩔수가 없다. 아무튼 걸리버는 낯선 땅에서도 빠르게 그들의 언어를 습득해서 군주와 그 나라와 걸리버의 나라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그들의 대화속에는 나라와 인간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풍자요소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저자가 당대 시대의 어떤 상황들을 풍자하는지를 찾아보는 재미도있다.소인국,거인국,라퓨타 섬에서의 걸리버는 그나마 이성을 가진 사람처럼 보였으나, 마지막 후이늠국에서는 무언가 정신을 놓아버린 미친사람처럼 보이기도한다.인간혐오의 끝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으로 타인과 자기자신 또한 야후라고 낮춰부르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부분에서 저자의 심리가 비춰지는 것 같기도했다. 저자인 스위프트는 어렸을적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채로 컸기때문에 이야기속에서 걸리버가 인간을 대하는 태도에서 아마도 스위프트의 어렸을적의 불안감이 걸리버에게 드러나는 것같아 보였기 때문이다.저자인 스위프트가 살고있는 그 시대의 상황이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밑에 부연설명이 있어서 대충 이시대가 이랬구나~ 하면서 읽었던것같다.사실 꼭 그 시대의 사회뿐 아니라 지금 현대의 사회에도 부합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들어서 지금 내가 살고있는 사회에 이입해보며 읽어보기도했다. 걸리버의 신기하기도 하고 기괴하기도한 여행기를 단순 동화가아닌 풍자문학으로 만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