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거리 수사대 2 : 적자 독살의 비밀 사계절 아동문고 116
고재현 지음, 인디고 그림 / 사계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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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시리즈, 역시는 역시!

역시 추리물은 자고로 재미있는 법이지

1권이 나왔을 때 조선시대 배경으로 한 추리 장르의 어린이 문학작품인 것을 보고 굉장히 설렜던 기억이 난다. 원래 추리물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아동 문학인데 조선시대라니!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좋아할 만한 설정이 가득한 작품이었다. 역시나 1권을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었을 때에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반응이 매우 좋았었다. 특히나 주인공이 여자 아이여서 그런지,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기억이 난다. 올해 함께 하고있는 4학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는 암호클럽이다. 어른들에게도 그렇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수수께끼가 던져지고 이를 풀어나가는 일련의 과정이 재미있고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 안에서 자기 나름대로 추측하고 결말을 확인하면서 얼마나 재미있을까. 나도 추리 소설에 처음 빠지게 된 것도 이런 매력에서 였던 것 같다.

한양풍문기가 달라졌다

정의로운 사회를 위함이었던 한양풍문기, 어쩌다..

1권에 대한 서평을 쓸 때, 조선판 SNS라고 한양풍문기를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역시나 한양풍문기가 등장한다. 그런데 1권에 썼던 사람과 다른 사람이 쓴 것이었다. 그래도 1권과 같이 무언가 이야기가 시작되겠구나, 이번에는 어떤 억울함과 슬픔이 담겨있으려나! 싶었는데.. 웬걸? 갑자기 주인공의 아버지가 잡혀가고, 주변인들이 누명을 쓰게 된다. 1권에서 한양풍문기는 분명 좋은 영향을 주던 것이었기에 나는 여기서 주춤했다. 사실 주인공들이 내용을 잘 못 해석했겠거니 했다. 그런데 점점 내용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적었던 한양풍문기를 누군가 소문을 내기 위한 것으로 이용한 것이다. 심지어 서체가 조금씩 다른 것들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누군가 또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에, 사실 조선판 SNS라고 했던 만큼 익명이 보장되어있으니 당연히 이 가능성을 고려했어야 하는데. 다음 권에서는 한양풍문기가 어떻게 등장하려나 싶다.

조선시대의 시대상을 볼 수 있다

5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읽다가 "허균"의 이름을 보고 내가 아는 그 홍길동전의 허균이 맞나? 싶어 찾아봤다. 처음에 홍길동전을 그냥 단순하게 등장시킨 줄 알았는데, 홍길동전 속의 서얼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도 그대로 담고있다. 마치 홍길동전을 오마주한 것 같은 느낌. 심지어 허균이 역모로 죽었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을 보고 단순한 문학이 아니라 어느정도 역사적인 사실을 반영해두었구나 싶었다. 그로부터 시작되는 서얼 차별에 대한 이야기부터 조선시대의 남인 이야기, 과거 제도 이야기. 단순히 이야기의 설정만으로 쓴 것이 아니라 꽤나 내용에 충실하게 반영을 해두었다는 것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완전 역사를 모르는 아이들보다는 어느정도 역사를 배운 5학년 아이들이 재미도 있으면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볼 이야기

아이들의 생각 또한 궁금하다

이번에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끝 부분에 주인공 무리가 이야기를 나누던 부분이었다. 한양풍문기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서 서얼허통에 대한 사람들의 갑론을박이 더욱 커졌다. 나는 당연하게 주인공 무리는 서얼허통에 긍정적인 시각이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역시나 신분 차별이 있던 시대인 만큼, 당연하게 권리를 누려온 이들은 서얼허통을 좋지 않게 바라보기도 했다. 조금은 충격이었다. 울분과 슬픔이 있는 사람들이 나랏일을 어떻게 하냐니. 사실 차별이 당연시되어있는 사회인 만큼 기저에 깔린 생각이라는게 지금과는 당연히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주인공 무리에서 이런 의견이 나온다는게 묘하게 다가왔다. 거기서 한 등장인물이 말한다. 울분과 슬픔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욱 위험한 것 아닌가요. 맞다. 그렇다. 울분과 슬픔으로 가득찬 사람들도 위험하지만 그걸 모르는 사람들도 위험하다. 그런데 그걸 알 수 있는것은 그런 울분과 슬픔을 겪어본, 결핍을 경험해 본 사람들만이 이해할 거라는 등장인물의 생각에 조금은 가슴이 아팠다.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사회 갈등은 항상 있는 법이다. 조금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참 좋을텐데, 물론 이러면서도 나도 내 이익이 우선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던 책이었다. 연이의 아버지가 누명을 쓰기도 하고, 서얼 갈등을 다루고는 있지만 의외로 서얼과 적자와의 관계는 좋았던 것이 슬프기도 했고. 인간미가 드러나는 책이라 늘 마음에 든다. 또 다음 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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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탐정 강충 - 사라진 고양이 체다를 찾아라 사계절 아동문고 115
송라음 지음, 란탄 그림 / 사계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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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을 좋아한다니, 독특하네

곤충이라고는 질색하는 나..

아이들과 함께 신작 제목을 읽으며 곤충 탐정 강충이라니 이름이 웃긴다며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곤충 탐정이라는 말도 생소한데, 초등학생 아이가 주인공인데 곤충을 좋아하고 탐정 역할을 한다는게 독특한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고양이나 강아지 등 아이들이 누구나 좋아할 법한 동물을 소재로 삼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재작년에 맡았던 한 아이가 떠올랐다. 유난히 곤충을 좋아하던 그 아이. 수학이나 국어는 질색팔색하면서 과학 시간만 되면 눈이 초롱초롱해서 곤충 이야기에 열을 올리던 아이. 그 아이가 책 속 주인공이 된다면 이 책이 딱 어울리지 않으려나. 초임때 3학년 아이들을 맡으며 배추흰나비를 교실에서 키우면서 끙끙댔던 나를 생각하면, 아이들이 때론 나보다 낫다고 여길 때가 참 많다. (물론 요즘에는 교실에 벌이 들어와도 씩씩한 척!하며 내쫓는 나를 발견한다.) 아무튼, 곤충을 좋아하던 아이는 아이들과 같은 취미를 공유할 수 없음에 아쉬움을 느끼곤 했다. 친구들이 " oo이는 곤충 박사에요! 엄청 잘 알아요!" 하면서 칭찬해주니 기분 좋아하곤 했지만, 대화가 통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니까 말이다. 이미 졸업해 버린 아이이지만, 기회가 있다면 추천해주고픈 책이다.

곤충과 관련된 문제가 나오네?

탐정이 이런 탐정인가?

초반에 곤충과 관련된 퀴즈가 나온다. 어떤 곤충의 다리에 어떤 곤충의 무언가를 더하는 등의 수학 문제이다. 솔직히 곤충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맞추기 아예 어려운 종류의 것들이었다. 책 속 아이들도 그러했다. 관심없는 아이들이 태반이었다. 그러다 사건이 발생한다. 고양이 체다가 사라진 것이었다. 그리고 체다를 보호(?)하던 친구 한 명이 등장하게 된다. 책의 내용은 결국 곤충에 관심이 많은 주인공이 고양이를 찾아나가며 그 관련된 친구와도 서로를 이해해나간다는 그런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중학년 아이들이 딱 재미있어할만한 스토리 라인이다. 거기다 곤충만 나오면 독특하다고만 여길 법한데, 고양이라는 동물 또한 소재로 사용되어 독특과 보편적인 소재가 공존하는 책인 것 같다.

자신만의 세계가 강한 아이들은 때로 상처받는다

서로의 관심사를 소통할 수 있는 자세

강충이는 자신이 곤충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그 사실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만큼 자신만의 세계도 뚜렷하다. 그러나 이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수학 시간에 문제를 내는데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문제를 내고는 괜히 토라져버리곤 한다. 그러나 사회는 그러하다. 사람들마다 관심사가 다르고, 나의 세계를 모든 사람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힘든 일이다. "곤충이 얼마나 대단한데, 얼마나 흥미로운데! 이걸 모르다니!" 라는 생각으로는 관심사를 나누는 것은 참 힘이 든다. 상대방은 나의 관심사나 마음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 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주된 관심사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보통 소통이 원활한 경우가 많고, 자신만의 세계가 강한 아이들 일수록 소통하기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다. 강충이도 그러했지만 고양이를 찾아나가며 자신의 세계를 다른 친구와 조금씩 나누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어찌되었든 공통적인 관심사가 생겼으니. 이러한 특별한 계기가 아니더라도, 남들이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에 답답해하는 것 보다 서로 관심사가 다를 수 있음을 알고 서로 관심 분야를 소통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싶은 경우가 많다. 물론 이는 어른도 참 어려운 일이기에, 아이들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소통하는 방법에 정해진 메뉴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에게도 딱 알려주고 그대로 하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만의 세계를 이해받지 못해 힘들어하고 상처받는 아이들이 눈에 보일 때면 나는 강충이가 생각날 것만 같다.

초등학생 중학년~고학년 추천 도서이긴 하지만, 내용 상 4-5학년에게 훨씬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추리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입문용으로 가볍지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작년에 읽었던 책방거리 수사대의 느낌이 어렴풋이 나는데, 그것 보다는 조금 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느낌이다. 특히나 곤충 탐정인 만큼 곤충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추천해준다면 만족도가 꽤나 높을 것 같다.

참, 곤충과 관련된 표현이 많이 나오니 그것에 집중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묘미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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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위기 탈출법 1 슬기사전 13
김원아 지음, 윤식이 그림 / 사계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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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저학년 #중학년 #초등학생 #재밌는책 #아이들맞춤

지난 번에 예의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이라는 책 서평을 적었던 것이 기억에 난다. 그 때에도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명확한 상황을 그림과 함께 제시해주며 대처 방안을 설명해주는 책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작가분께서 이번에는 학교생활 위기 탈출법이라는 책을 쓰셨다. 말하기 사전은 중~고학년 여자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책은 학교가 아직은 낯설 수 있는 저학년에서 중학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도 가장 불편할 수 있는 공간, 학교

책을 읽다보니 어렸을 적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학교가 업무 공간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교를 거쳐 직장인이 된 이 순간에도 학교라는 공간을 늘 다녔기에 생활공간에 가까운 것 같다. 또 학생이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이기에 어쩌면 더욱 부담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학생 때는 학교가 참 불편한 공간이었다. 학교를 싫어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외향적이면서도 타인의 시선에 유독 눈치를 많이 봤던 나였던 터라, 친구들의 눈치부터 선생님들의 눈치까지 살펴야 했던 학교의 공간이 집 보다 불편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모범생이었다. 선생님에게 혼이 나서 친구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싫었고(공부를 잘하거나 발표를 잘해서 주목받는 것은 아~주 좋아했지만....;;;) 친구들을 웃겨주는 것은 커녕 옆에서 눈치를 보며 웃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것 뿐일까, 초등학교 고학년~중학생 때에는 친구 무리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눈치를 참 많이도 봤었다. 그러다가 온전하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인 집에 오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학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쩌면 평생 학교에서 보내야 하는 내가 참 웃길 수가 없다. 아무튼! 그래서 학교가 참 불편한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공간을 조금은 웃기게, 또 조금은 친숙하게 표현해내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들에게 딱 알맞은 대처 방법

다양한 상황이 담긴 마치 웃긴 사전 같은 책

제목이 학교생활 위기 대처법이라서 처음에는 진지하게 친구들 사이의 문제라거나, 학습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라거나 그런 쪽으로 생각했다. 웬걸, 표지부터 "수업시간에 갑자기 방귀가 뽕~" 그저 웃겼다. 생각해보니 아이들에게 학교생활 속 위기란 정말 사소한 것 부터 위기일 수 있는 것이다. "복도에서 뛰다가 넘어졌을 때",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아프지 않은 척 온 힘을 다해서 일어나고 그대로 참았던 기억이 있다.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상황들을 소개한다. 엄청난 위기는 아니지만, 부끄럽거나 당황스러운 상황들이다. 어른들은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학교라는 단체 생활 공간이 익숙치 않은 아이들에게는 정말이지 너무 당황스럽고 부끄러운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당황하고 부끄러우면 행동이 이상해진다. 침착하게 생각하면 잘 대처할 수 있는 상황도 이상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책에서는 최대한 티가 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예방법이나 후속 조치 같은 것들을 소개해준다. 조금 웃겼던 것은 "수업 중 방귀가 뽕"하고 나왔을 때 "모르는 척"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도서이다보니 "인정하고 사과해요"라는 어찌보면 교과서적인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조용히 넘어가다니! 너무 웃겼지만 생각해보면 가장 맞는 대처방법이 아닌가 싶다. 물론 잘못을 했을 때에는 제대로 사과하게끔 하기도 한다. "농담을 하다가 분위기가 싸해졌을 때"에는 그냥 "인정하고 사과한다"라는 방법도 있다. 너무 당연하지만 아이들이 잘 생각하지 못하는 대처법이라서 그런가보다(ㅎㅎ)

약간 감동적이었던 부분도 있었다. 선생님께 인사를 언제 드려야하는지 고민이 되는 때, 그러다가 인사를 놓쳤을 때 "다음에는 꼭 인사하자!"라고 다짐하고 넘어가면 된다는 후속조치였다.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들 중에서는 선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참 많다. 별 일 아닌데 속으로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아이들을 포근히 감싸준다는 느낌도 들었다. 공감 요소도 많고 웃긴 부분도 꽤나 많은데다가 따뜻한 위로까지,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런 대처 방법이 필요 없는 아이들도 있는 법이다

이런 대처방법이 없어도 잘 생활하는 아이들이 나도 참 부럽다. 어른들을 위한 방법은 없나~

물론 이 책이 필요하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아이들은 오히려 이 책의 대처법보다 더 좋은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아이들은 성향 자체에서 나오는 자신감 때문이다. 작년에 한 아이가 수업 중 방귀를 정말 크게 뀌었다. 나만 혼자 말을 하던 상황이라서 정말 모두가 다 들었는데 그럼에도 나는 어른이니까 절대 아는척 하면 안된다 참자 참자 하면서 스스로 달래고 있었는데, 방귀를 뀐 아이가 부끄러워하면서도 "죄송해요 제가 뀌었어요"하는게 아닌가! 아이들도 그 때부터는 빵!하고 터졌지만, 오히려 거기서 끝이 났다. 사실 방귀 뀌는게 뭐가 대수인가. 모두들 혼자 있는 공간에서 뀌고는 하는데. 그렇지만 모르는 척 할 때에는 누가 뀌었느니, 어디서 소리가 났느니 등 더 커지기 마련인데, 아이가 인정하고 사과를 해버리니까 끝이 났다. 평소에도 남을 참 잘 웃겨주고 말을 재미있게 하던 아이였는데 (좀 장난이 많긴 했지만),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솔직히 나도 부러웠다. 저렇게 할 수 있는 어른들도 많지 않을텐데, 아이라니! 대단했다. 책을 읽으며 문득 작년의 아이가 떠올랐던 순간이었다.

학급 활동으로 너무 좋은 책!

나만의 학교 생활 위기 대처법을 만들어 볼 수 있겠다

나는 서평을 씀과 동시에 사계절에서 제공해 준 학습지 이벤트가 있어 아이들과 자신만의 학교 생활 위기 대처법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아이들에게 학교 생활을 하면서 각자의 위기가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 위기를 녹여내보면서 그 때의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움을 조금 흘려보낼 수도 있고, 또 서로의 사례를 확인하며 공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부끄러움은 "나만 그렇다"라고 생각할 때 더욱 커진다. 그렇기에 서로가 비슷하다고 여기는 순간 아마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질지도 모른다. 책 자체가 별로 어렵지 않고 글이 많지 않아서 학급에서 한 권만 있어도 수업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아이들과 꼭! 공유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4학년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는 요즘, 다음 주에 아이들과 책자를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얼마나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이 나올지 또 얼마나 웃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요즘이다. 저학년 중학년 아이들을 맡고 있거나 자녀가 있다면 꼭! 한 번 같이 읽어보고 활동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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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게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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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아니라 "그림"책

나는 이런 그림책들이 참 좋다. 시선이 갈 곳이 많은 그런 그림책

오늘의 책은 안녕달 작가의 신간 그림책 "별에게"이다. 초임 시절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수박 수영장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던 기억이 났다. 상상의 세계가 생각보다 너무나도 현실같아서, 내가 알던 정형화된 그림책과 달리 이곳저곳 시선이 갈 곳이 많은 책이었어서. 그 이후로 안녕달 작가의 이름은 내 뇌리에 깊숙하게 박혔다. 안녕달 작가의 책은 그렇다. 책의 글이 나오고 그 글을 묘사하는 그림이 배경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그림이 메인이고 그림을 이해하는 데 인물들의 대화나 의성어/의태어 등이 도움을 줄 뿐이다. 그렇기에 글들은 이곳저곳에 적혀있고, 길지 않다. 그렇기에 디테일한 그림들이 살아있다. 속 표지를 열었을 때 별이 떨어지고 있는 그림, 그 다음 장에 바다에 별이 떨어져있는 장면 그리고 할머니가 소쿠리에 무언가 담아 가고 있는 그림으로 시작되는 책. 한 글자도 없지만 속표지부터 이야기가 이어지기에 어느 한 그림도 놓치지 않고 보게 된다. 그 뿐인가 별이 조금씩 커져가는 것처럼 아이도 조금씩 성장한다. 아이가 다 성장하고 나서 빈 집에 아이는 없지만, 별과 아이의 키를 재었던 흔적이 그림 속에 남아있다. 이게 진정한 "그림"책 아닐까 싶다. 그림이 곁들여진, 글이 많은 그림"책"도 좋지만 때로는 이런 "그림"책이 더욱 좋을 때도 있는 법이다. 만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어쩌면 만화와 비슷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더욱 그렇게 느껴지나 싶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안녕달 그림책은 인기가 참 많은데, 비슷한 이유이지 않으려나?

별,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것

병아리라고 생각했다 부끄럽게도

처음에 별을 손에 잡고 가져가는 아이를 보며 병아리를 별로 표현했구나 생각했다. 노랗고,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학교 앞에서 팔았던 기억이었을까. 슬슬 훑어보면서 끝까지 읽었는데도 그러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니 비유적 표현이 아니었다. 그저 별이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 그 별을 따오는 해녀분들. 그리고 그 별을 키우는 사람들. 그리고 마침내 별은 다 커지고 하늘로 올라간다. 하늘에서 지금껏 그래왔듯 세상을 환하게 비춰준다. 지금까지는 아이와 엄마 곁에서 밝게 비추어주었다면, 하늘로 올라간 뒤에는 조금 덜 밝지만 온 세상을 비춘다.

이렇게 상상의 세계를 그리는 것이 안녕달 작가인데, 순간 그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한 내가 약간 부끄러워졌다. 어린 아이들의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상상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참 귀중한 능력이구나 싶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대다수의 어른들은 이 별들을 무엇에 겹쳐 볼 것 같다. 특히나 소중한 존재가 있었던 사람들에게 더욱이. 그렇기에 별로 표현되어있지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상의 세계를 그리면서 모두의 공감을 끌어내는 작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별, 폭싹 속았수당

제주도가 배경인 그림책이구나

그림책을 천천히 보다보면 제주도가 배경이라는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현무암 돌담들, 동백꽃과 해녀분들. 야자수와 귤밭. 어쩐지 폭싹 속았수당 드라마가 떠올랐다. 슬프고 힘든 일이 있었더라도 늘 곁에 있어주며 환하게 밝혀준 그런 소중한 존재에게 전하는 이야기. 묘하게 드라마 이야기와도 겹쳐지는 느낌이랄까. 우연이겠지만 출간 시기도 참 적절하게 맞았던 것 같아 신기했다. 아이들도 참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어쩐지 어른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어지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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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루어 Allure A형 2017.2
얼루어 편집부 지음 / 두산매거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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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말고 새틴으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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