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거리 수사대 2 : 적자 독살의 비밀 사계절 아동문고 116
고재현 지음, 인디고 그림 / 사계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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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시리즈, 역시는 역시!

역시 추리물은 자고로 재미있는 법이지

1권이 나왔을 때 조선시대 배경으로 한 추리 장르의 어린이 문학작품인 것을 보고 굉장히 설렜던 기억이 난다. 원래 추리물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아동 문학인데 조선시대라니!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좋아할 만한 설정이 가득한 작품이었다. 역시나 1권을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었을 때에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반응이 매우 좋았었다. 특히나 주인공이 여자 아이여서 그런지,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기억이 난다. 올해 함께 하고있는 4학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는 암호클럽이다. 어른들에게도 그렇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수수께끼가 던져지고 이를 풀어나가는 일련의 과정이 재미있고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 안에서 자기 나름대로 추측하고 결말을 확인하면서 얼마나 재미있을까. 나도 추리 소설에 처음 빠지게 된 것도 이런 매력에서 였던 것 같다.

한양풍문기가 달라졌다

정의로운 사회를 위함이었던 한양풍문기, 어쩌다..

1권에 대한 서평을 쓸 때, 조선판 SNS라고 한양풍문기를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역시나 한양풍문기가 등장한다. 그런데 1권에 썼던 사람과 다른 사람이 쓴 것이었다. 그래도 1권과 같이 무언가 이야기가 시작되겠구나, 이번에는 어떤 억울함과 슬픔이 담겨있으려나! 싶었는데.. 웬걸? 갑자기 주인공의 아버지가 잡혀가고, 주변인들이 누명을 쓰게 된다. 1권에서 한양풍문기는 분명 좋은 영향을 주던 것이었기에 나는 여기서 주춤했다. 사실 주인공들이 내용을 잘 못 해석했겠거니 했다. 그런데 점점 내용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적었던 한양풍문기를 누군가 소문을 내기 위한 것으로 이용한 것이다. 심지어 서체가 조금씩 다른 것들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누군가 또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에, 사실 조선판 SNS라고 했던 만큼 익명이 보장되어있으니 당연히 이 가능성을 고려했어야 하는데. 다음 권에서는 한양풍문기가 어떻게 등장하려나 싶다.

조선시대의 시대상을 볼 수 있다

5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읽다가 "허균"의 이름을 보고 내가 아는 그 홍길동전의 허균이 맞나? 싶어 찾아봤다. 처음에 홍길동전을 그냥 단순하게 등장시킨 줄 알았는데, 홍길동전 속의 서얼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도 그대로 담고있다. 마치 홍길동전을 오마주한 것 같은 느낌. 심지어 허균이 역모로 죽었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을 보고 단순한 문학이 아니라 어느정도 역사적인 사실을 반영해두었구나 싶었다. 그로부터 시작되는 서얼 차별에 대한 이야기부터 조선시대의 남인 이야기, 과거 제도 이야기. 단순히 이야기의 설정만으로 쓴 것이 아니라 꽤나 내용에 충실하게 반영을 해두었다는 것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완전 역사를 모르는 아이들보다는 어느정도 역사를 배운 5학년 아이들이 재미도 있으면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볼 이야기

아이들의 생각 또한 궁금하다

이번에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끝 부분에 주인공 무리가 이야기를 나누던 부분이었다. 한양풍문기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서 서얼허통에 대한 사람들의 갑론을박이 더욱 커졌다. 나는 당연하게 주인공 무리는 서얼허통에 긍정적인 시각이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역시나 신분 차별이 있던 시대인 만큼, 당연하게 권리를 누려온 이들은 서얼허통을 좋지 않게 바라보기도 했다. 조금은 충격이었다. 울분과 슬픔이 있는 사람들이 나랏일을 어떻게 하냐니. 사실 차별이 당연시되어있는 사회인 만큼 기저에 깔린 생각이라는게 지금과는 당연히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주인공 무리에서 이런 의견이 나온다는게 묘하게 다가왔다. 거기서 한 등장인물이 말한다. 울분과 슬픔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욱 위험한 것 아닌가요. 맞다. 그렇다. 울분과 슬픔으로 가득찬 사람들도 위험하지만 그걸 모르는 사람들도 위험하다. 그런데 그걸 알 수 있는것은 그런 울분과 슬픔을 겪어본, 결핍을 경험해 본 사람들만이 이해할 거라는 등장인물의 생각에 조금은 가슴이 아팠다.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사회 갈등은 항상 있는 법이다. 조금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참 좋을텐데, 물론 이러면서도 나도 내 이익이 우선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던 책이었다. 연이의 아버지가 누명을 쓰기도 하고, 서얼 갈등을 다루고는 있지만 의외로 서얼과 적자와의 관계는 좋았던 것이 슬프기도 했고. 인간미가 드러나는 책이라 늘 마음에 든다. 또 다음 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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