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끝 부분에 주인공 무리가 이야기를 나누던 부분이었다. 한양풍문기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서 서얼허통에 대한 사람들의 갑론을박이 더욱 커졌다. 나는 당연하게 주인공 무리는 서얼허통에 긍정적인 시각이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역시나 신분 차별이 있던 시대인 만큼, 당연하게 권리를 누려온 이들은 서얼허통을 좋지 않게 바라보기도 했다. 조금은 충격이었다. 울분과 슬픔이 있는 사람들이 나랏일을 어떻게 하냐니. 사실 차별이 당연시되어있는 사회인 만큼 기저에 깔린 생각이라는게 지금과는 당연히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주인공 무리에서 이런 의견이 나온다는게 묘하게 다가왔다. 거기서 한 등장인물이 말한다. 울분과 슬픔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욱 위험한 것 아닌가요. 맞다. 그렇다. 울분과 슬픔으로 가득찬 사람들도 위험하지만 그걸 모르는 사람들도 위험하다. 그런데 그걸 알 수 있는것은 그런 울분과 슬픔을 겪어본, 결핍을 경험해 본 사람들만이 이해할 거라는 등장인물의 생각에 조금은 가슴이 아팠다.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사회 갈등은 항상 있는 법이다. 조금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참 좋을텐데, 물론 이러면서도 나도 내 이익이 우선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던 책이었다. 연이의 아버지가 누명을 쓰기도 하고, 서얼 갈등을 다루고는 있지만 의외로 서얼과 적자와의 관계는 좋았던 것이 슬프기도 했고. 인간미가 드러나는 책이라 늘 마음에 든다. 또 다음 권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