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학교생활 위기 대처법이라서 처음에는 진지하게 친구들 사이의 문제라거나, 학습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라거나 그런 쪽으로 생각했다. 웬걸, 표지부터 "수업시간에 갑자기 방귀가 뽕~" 그저 웃겼다. 생각해보니 아이들에게 학교생활 속 위기란 정말 사소한 것 부터 위기일 수 있는 것이다. "복도에서 뛰다가 넘어졌을 때",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아프지 않은 척 온 힘을 다해서 일어나고 그대로 참았던 기억이 있다.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상황들을 소개한다. 엄청난 위기는 아니지만, 부끄럽거나 당황스러운 상황들이다. 어른들은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학교라는 단체 생활 공간이 익숙치 않은 아이들에게는 정말이지 너무 당황스럽고 부끄러운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당황하고 부끄러우면 행동이 이상해진다. 침착하게 생각하면 잘 대처할 수 있는 상황도 이상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책에서는 최대한 티가 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예방법이나 후속 조치 같은 것들을 소개해준다. 조금 웃겼던 것은 "수업 중 방귀가 뽕"하고 나왔을 때 "모르는 척"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도서이다보니 "인정하고 사과해요"라는 어찌보면 교과서적인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조용히 넘어가다니! 너무 웃겼지만 생각해보면 가장 맞는 대처방법이 아닌가 싶다. 물론 잘못을 했을 때에는 제대로 사과하게끔 하기도 한다. "농담을 하다가 분위기가 싸해졌을 때"에는 그냥 "인정하고 사과한다"라는 방법도 있다. 너무 당연하지만 아이들이 잘 생각하지 못하는 대처법이라서 그런가보다(ㅎㅎ)
약간 감동적이었던 부분도 있었다. 선생님께 인사를 언제 드려야하는지 고민이 되는 때, 그러다가 인사를 놓쳤을 때 "다음에는 꼭 인사하자!"라고 다짐하고 넘어가면 된다는 후속조치였다.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들 중에서는 선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참 많다. 별 일 아닌데 속으로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아이들을 포근히 감싸준다는 느낌도 들었다. 공감 요소도 많고 웃긴 부분도 꽤나 많은데다가 따뜻한 위로까지,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