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기 전 꼭 알아야 할 삶의 지혜 - 발타사르 그라시안에게 듣는다
임재성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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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누가 봐도 어른이라고 칭할 나이다. 하지만 내가 봐도 과연 그럴까?

여전히 모든 일에 서툴고 갈팡질팡하는 자신을 돌아보노라면 나도 이제 어른이네라고 할 순간이 과연 오기나 할지 모르겠다. 한편으로 미디어의 오늘의 사건사고에 나오는 미성숙한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나이를 거꾸로 먹었다거나 나잇값을 못한다고 말하는데 애초에 어른이 된 적도 없는 게 분명해 보인다. 아주 큰 잘못을 저지른 것보다 사소한 상식하나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어른 운운할 수 있겠는가.

저자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작가와 강연가의 길을 가고 있다. 어른을 일컫는 한자어 성인(成人)’이 이룬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만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 꾸준히 가는 것만으로 그는 진정한 의미의 어른이다.

17세기 스페인 출신인 발타사르 그라시안 이 모랄레스는 인간의 근본을 지키면서도 성숙한 삶을 살 수 있는 지혜를 책으로 서술한 철학 사상가이다.

책은 그의 말 중에서 어른이 되기 전의 길목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태도와, 마음가짐을 선별해 구성되어 있는데, 무슨 완전무결한 성인(聖人)으로서의 성인(成人)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없다. 이미 의무교육을 받으면서 잔소리처럼 들어왔던 기본적인 사회적 교류와 행동양식을 알기 쉽게 풀어썼다.

인생, 내면, 관계, 언어, 공부, 태도, 의미7개 장으로 나누어진 인생의 길잡이가 말하는 핵심은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아닐까 한다.

내 시선과 마음이 어디에 머물러 있느냐에 따라 위상이 달라진다.”

잘 보려면 잘 보는 눈이 필요하니 보는 눈을 달리해야 한다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말은 사람이든 사물이든 깊고 넓게 봐야 한다는 것이며, 어떤 상황에서든지 긍정적 시각과 자신을 믿는 자신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상황은 선택할 수 없지만 결과는 바꿀 수 있다. 어른답게 말하고 듣고 행동하면 말이다.

지식보다 지혜가 중요하다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성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저자와 철학가의 조언은 처음부터 끝까지 힘이 있고 공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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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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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장르의 아버지 몽테뉴라는 수식어는 책의 제목을 앞서간다.

수상록 이라는 제목도 언 듯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뜻은 단순하다.

그 때 그 때 떠오르는 느낌이나 생각을 적은 글’. 그렇다고 절대로 가볍게 읽히는 내용은 아니다. 고전의 의미에 부합하는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깊이가 느껴진다.

이미 16세기에 21세기에도 여전한 이기적인 사람의 본성과 새로이 대두될 사회현상을 꿰뚫어 보는 미래지향적 통찰과 지성에 감탄하게 된다. 근래 부쩍 늘어난 예측불가한 양상의 범죄를 따라잡을 수 없는 정체되어 있는 법에 관한 저자의 생각이 궁금해 질 정도다.

보르도 시장이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법학을 전공하고 고등법원의 법관으로 일한 전력이 있으니 무지한 분야는 아닐 것이다. 책에서도 법률을 언급한다.

-습관에 대하여 그리고 기존 법률이 거의 바뀌지 않음에 대하여-

22장에서 습관의 힘이 너무 위대해 자연스레 만들어진 관습법이 익숙하고 일반적이어서 바꿀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내용은 한편으로 그 시대 각 나라의 기이하면서도 상이한 법에 대해 수긍하게 한다. 어떤 사건에 대해 새로운 시각의 평결보다 대대로 내려온 관습에 따른 진부한 평결이 계속되니 오늘날 미개한 법이 그대로인 것은 아닌가 싶다.

저자는 애초에 법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여러 가지 관계에서 파생되어 만들어졌음을 역설하고 있다.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슬픔, 공포, 우정, 고독, 양심, 영광, 불굴 등의 감정들을 다방면으로 나름의 생각과 기준으로 성찰하고 있지만 맥락은 하나다.

일상을 누리면서 느끼고 추구하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감정과 이성의 충돌이 모든 법의 기저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상대로 인한 슬픔과 분노가, 실체 없는 공포에 대한 공포가, 진정한 고독을 위해 영혼속에 존재하는 악을 내면에 꽉 붙들고 있어야 하는 힘겨움이 법을 만든 근간이며 문명이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제일 먼저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곳곳에서 말하고 있다. 비록 옮긴이는 저자가 내린 결론을 다르게 정의하지만 말이다.

정년의 연장이나 어떻게 노후를 보내야 하는지, 분노조절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등 오늘날에도 유용한 저자의 선견지명에 연신 감탄한 고전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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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카페 창업 낭만부터 버려라
전창현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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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카페 수만큼 카페를 해볼까 하는 사람이 넘쳐난다.

당장 나조차도 커피를 좋아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내 가게를 하기에 카페는 좋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깔끔하고 깨끗한 뒤처리에 커피 특유의 향은 덤이다. 치킨점이나 여타의 음식점과는 다른 차원이 되어 버린 형국이다.

가까운 지인이 작년여름 프랜차이드 카페를 개업한 뒤부터 부쩍 관심이 고조되었다.

손님은 대체로 어느 때 많은지, 하루에 몇 잔을 팔아야 이익이 남는지 이 정도 평수면 세는 얼만지 꼬치꼬치 캐묻는 통에 혹시 너도? 라는 곱지 않은 눈길을 받았다.

그렇지 않아도 처음 개업할 때는 조금 떨어진 곳에 한 곳뿐이었던 경쟁카페가 지금은 다섯 곳으로 늘어나서 고민이 한창인데 말이다.

어쩌다 사장말고 준비된 사장을 강조하는 저자도 겹겹이 둘러싸인 카페의 포화 속에서 나름의 차별점으로 승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에스에이치인재개발센터의 대표로서 교육전문가, 작가, 강연가로 폭넓게 활동하는 저자답게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카페 창업기로서 매우 유용하다.

저자의 말과 지인의 말이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많다는 사실이 책을 읽을수록 실감난다.

카페창업의 시발점은 십중팔구 개인으로 할 것인지 프랜차이저로 할 것인지 부터다.

직접 사업을 하지 않은 것뿐이지 일적으로 간접경험이 많은 저자로서는 개인카페를 충분히 욕심내볼만 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남편의 의견을 수용한 것은 타당해 보인다. 간접경험은 말 그대로 간접일 뿐이다.

지인역시 친구가 먼저 그 프랜차이저 카페를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 카페에서 일도 해보며 확신을 가진 다음에 시작했다.

프랜차이저의 이점은 처음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여러모로 편리한 체계가 이미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픈한 뒤부터는 오롯이 카페주인의 몫이라는 것을 인지해야만 한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준비된 사장으로서의 역량이 다분한 모습이다.

중요한 건 단순히 카페창업이 아니라 성공창업이다

창업만하면 저절로 장사가 잘 될 거라는 안이함은 애초에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인식의 사다리라는 이론을 빗대어 당사의 브랜드를 각인시키기에 노력해야 하며 매년, 매월, 매주의 매출추이라든지 불편한 사항을 빠르게 개선시키며 최소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들은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업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주위의 매장을 경쟁상대로만 보지 않고 협업하고 타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하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플러스가 될 만하다. 독점하는 가게는 오래가지 못한다.

너도 나도 하는 카페중에서 나만의 카페로 만드는 것은 함께 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매장점주와 함께, 직원들과 함께, 고객들과 함께.

작은 카페라도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창업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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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영어 여행회화 365 일상생활 여행회화
이원준 지음 / 탑메이드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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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국외로 여행을 갈 계획이 없더라도 여행에 필요한 영어회화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일본이나 중국처럼 영어권 나라가 아니더라도 국제 공용어인 만큼 미국처럼 먼 곳보다 가까운 나라로 갈 기회는 의외로 금방 생길 수 있으니 평소에 기본적인 회화는 배워두면 좋을 듯하다. 물론 굳이 회화공부를 하지 않아도 번역기를 사용하는 쉬운 방법이 있다.

하지만 회화는 말 그대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기계의 소용도 주효하지만 그 나라의 언어로 직접 말해보는 것도 여행이 주는 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수십 년 전과는 달리 영어를 쉽게 접하고 오랜 기간 배우기 때문에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수준의 사람들이 많다. 막상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하려면 마음먹은 것처럼 술술 나오지 않아 진땀을 빼는 경우도 많고 말이다.

저자 역시 그 점을 감안해 여행지에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기본적인 인사, 응답, 질문부터 각지를 여행하면서 부딪치는 장면별 회화로 크게 두 분류로 나누어 썼다고 한다.

책은 읽을수록 일상회화와 여행지에서의 회화가 같은 듯하면서도 달라서 미세한 차이를 잘 캐치했다는 느낌이 든다. 영어가 전문영역이 아닌 사람도 어렴풋이나마 그 차이를 알정도로 읽기 쉽고 말하기 쉽게 썼다고 여겨진다. 이미 저자가 영어권 나라의 사람도 이 책을 기반으로 국내를 여행할 수 있게 썼다고 말한 것처럼 여러모로 유용한 회화사전이다.

별 의미 없이 주고받는 일상대화보다 목적을 갖고 대화하는 회화는 숙소에서나 교통, 쇼핑을 하는데 있어서 소용도가 높다. 회화 사이사이에 각 나라의 대표관광지에 대한 문화 정보나 음식정보도 흥미를 가지게 해서 지루하게 읽히지도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나라 언어도 줄었다 늘었다 변화무쌍한데 다른나라 언어라고 제자리 일리가 없다. 그동안 여행지에서 구사할 수 있는 영어회화책을 몇 권은 읽어보았다.

정말 여행지에서 있을법한 상황을 자연스럽게 대화체로 쓰인, 지금 현재에 가장 근접한 영어회화책인 것 같아 앞으로도 자주 들여다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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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꽃체 필사 노트 - 미꽃 글씨로 따라 쓰는 인생시(時)
최현미 지음 / 시원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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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고 못쓰고를 떠나서 누구나 자기만의 필체가 있다.

악필(惡筆)이니 명필(名筆)이니 칭하는 것도 상대적인 관점일 뿐이다. 지금처럼 직접 손으로 쓰는 일이 점점 사라져가는 때에는 더욱 그렇다.

관건은 글을 쓸 때 어떤 생각과 자세, 태도를 가지느냐이다. 성향도 중요한 것 같은데 비슷한 게 아니라 정반대인 경우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나의 모습을 글씨에 투영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내향적인 성격과는 달리 글씨를 큼직큼직하게 쓰고 획 하나하나에 힘을 주고 쓰는 나의 글씨를 보고 어른 글씨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글씨라도 호방하게 써서 그렇게 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작고 예쁘게 쓰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책의 제목은 뜻도 그렇지만 보기만 해도 꽃향기가 날것처럼 아름답고 단정하게 느껴진다.

독학으로 손글씨 연습을 통해 인쇄폰트와 흡사한 예쁜 글씨를 익혀, 악필 교정 온라인 클래스 강사가 된 저자의 이력은 부단한 노력을 상기시킨다.

자신의 글씨를 고유하면서도 대중적인 글씨체로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미꽃체는 글자 하나하나가 반듯하고 높낮이도 들쭉날쭉 하지 않아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

함축적이고 아름다운 시어를 쓰기에 알맞은 글씨체다. 노트 자체도 어떤 필기구를 써도 매끄럽게 잘 써지고 잉크가 묻어나지 않는 최고급 용지로 만들었다니 좋은 글귀를 필사하는데 여러모로 적합하다. 한 페이지에는 본래 나만의 글씨로 써보고 다음 페이지는 저자의 미꽃체를 따라 쓸수 있도록 한 것도 장점중의 하나다.

서로 비교해서 어떤 점이 다른지 확연히 알 수 있다.

 

 

본래 나의 글씨로는 별 힘이 들지 않는데 미꽃체는 많은 시간과 힘이 들어가서 손가락 마디가 아플 정도다. 어떤 글을 필사 할 때 별 생각없이 무조건 빨리 쓰는 것만이 능사라고 생각했는데 비록 쓰여 있는 글씨를 덮어서 따라 쓰는 필사지만 느릿느릿 쓰는 것도 나름 괜찮은 것 같다. 덕분에 새로 알게 된 시도 이미 알고 시도 읊으면서 쓰니 모든 시가 새롭게 느껴진다

서너 줄의 짧은 시도,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시도 그렇게 쓰인 나름의 이유가 있구나 싶어진다.

4개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 시들은 나와 너 우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쓰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자신을 위로하고 친구를 응원하면서 또 함께이기에 더욱 아름다운 세상임을 가지런하고 반듯한 미꽃체 시가 보여준다. 명언을 필사하기보다 시를 필사하는 이점이 분명히 있다.

두툼하지만 페이지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미꽃체 필사노트로 한동안 글씨연습에 매진하면 이 한계절도 금방 지나갈것 같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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