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감정 수업 - 세상이란 파도를 거침없이 타기 위한 자현 스님의 가르침
자현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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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는 다르게 파도를 타는 부처의 모습이 유쾌해 보이는 표지가 눈길을 끈다. 내용도 표지만큼 이해하기 쉽고 잘 읽힌다. 딱딱하고 고전적인 설교가 아니라 가벼우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인문학책인 듯 하다. 저자는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석사를 받은 후, 여러 대학교에서 총 8개의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승답게 불교철학의 핵심 메시지를 책이나 유튜브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교회와는 다르게 산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절은 평소 자주 가기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불교 박람회’라든지 ‘템플스테이’처럼 짧은 기간 불교문화를 체험해보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어느 때보다 친근한 종교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책도 마찬가지로 재미있고 가독성 있는 문체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저자인 자현 스님은 무슨 ‘도’를 닦기 위해 부처님의 말씀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벗어나 모든 일에 해탈하려니 번뇌만 쌓인다는 말이다. 감정과 이성은 분리될 수 없는 한마음이니 파도처럼 서로 부딪혀가며, 또 한편으로는 흐름을 잘 타서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삶 자체가 모순이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공모전 마감일이 코 앞인데 글이 안 써진다며 스트레스 때문에 잠도 못 자겠다는 나에게 친구는 말했다. “그럼 쓰지마”

못 쓸거라는 걸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집착과 불인정이 쓸데없는 고통을 불러 일으킨 것을 그 순간 깨달았다. 쓸 수 있었다면 벌써 썼을 테지. 책은 참고 인내하고 욕심을 버리라고 하지 않는다. 감정을 발산하고 때로는 포기할 수도 있어야 하며, 가지고 싶은 것은 최선을 다해 가져보라고 한다. 내 편을 들어줄 유일한 ‘나’를 소중하게 여기기를 바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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