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의사 사용법 - 내 몸의 조화로운 건강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김동규 지음 / 라온북 / 2025년 8월
평점 :
10여 년 전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 동네에는 나이 많은 분들이 많이 사시는데 그래서 한의원도 많다고.
그때는 그렇구나 하고 그냥 웃고 말았는데 어느 정도 나이가 드니 웃고 말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겠다. 어딘가 딱히 아픈데는 없는 것 같은데 기운이 없고 쉽게 피로가 몰려오면 정확히 병원의 무슨 과를 가야 하는지 헷갈리게 되는 것이다. 혹은 이미 알고 있는 병명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해도 차도가 없을 때는 정말 답답하다.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과 외 다수의 대학원에서 의료경영학과, 상담심리학을 졸업한 뒤 오산의 청담한의원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저자도 전문병원을 다녀도 낫지 않아서 ‘마지막’이라는생각으로 찾아오는 환자가 많다고 한다.
책은 ‘마지막’으로 한의원을 오면 이미 늦다며 병이 되기 전에 다스리는 것이 가장 큰 치료라는 ‘미병치지’를 강조하고 있다. 미묘한 아픔으로 병원을 갈 수 없으니 더 큰 병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뜻인 듯 하다.
평소 한의원을 가볍게 들러 꾸준히 몸 상태를 체크하고 스스로 어디가 불편한지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니 동네에 한의원이 많다는 친구의 말이 새삼스럽다. 저자는 남녀노소가 가질만한 다양한 질병을 진료한 사례를 언급하며 몸속 전체의 순환과 조화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안과 밖의 균형을 조절하며 근본적인 원인을 차근차근 찾아서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이다. 병원보다 한의원의 문턱이 낮은지는 잘 모르겠다. 젊은사람이 가기에는 부담스럽지 않은가 싶은데 생각해보니 근래 주위 사람들이 한의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는 하다. 특히 허리나 무릎, 어깨처럼 관절위주에 통증이 생기면 침이나 추나요법을 받고 호전되었다고들 한다. 난임인 지인도 한의원을 다닌다니 여러모로 전문병원 못지 않다. 각기 장단점이 있을 터 책은 제목 그대로 자신의 건강을 위한 슬기로운 한의사 사용법을 제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