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불안한 인생에 해답을 주는 칸트의 루틴 철학
강지은 지음 / 북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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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규칙적인 생활루틴은 여러 일화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철학가의 일상과 줄곧 주장했던 비판주의를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어 책을 펴 들었다.

칸트 철학을 기반으로 예술과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논문을 발표하고 있는 저자는 강의초빙교수로 재직하며 여전히 연구 중이다. 200페이지도 되지 않는 가벼운 책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다. 칸트의 순수, 실천, 판단력 비판은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들이 불안에 시달리지 않고 평온한 삶을 살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도덕을 토대로 삼은 꾸준한 자기 실천이다. 아무리 하잖은 일이라도 끈기를 가지고 성실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일본의 어느 육상부원이 그냥 무엇이든지 한 가지를 지속해 보라는 체육 교사의 말에 엄마도 도울 겸 설거지만 매일 했는데 성적이 날로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일상의 작은 단조로운 행위가 삶을 변화시킨다. 과할 정도로 원칙과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문명사회의 장단점을 꿰뚫어 본 듯하다. 책임과 처벌이 따르지 않는 자유는 사회질서를 무너뜨린다. ‘도덕을 실천하는 인간만이 진정한 인간이다.’라는 말은 오늘날에는 더 없이 유용하다. 행복에 관한 지론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이 물질적 가치만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다르다. 많이 가진 사람이 더 많이 가지길 원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순간 부족함을 느낀다. 행복을 바깥에서 찾지 말고,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 누굴 만나면 즐거운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는 일이 무엇인지. 행복은 순간적이라 시시때때로 변하니 하루하루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인생의 전환점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일상의 반복임을 책은 칸트의 철학을 바탕으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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