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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UTTON 더 버튼 - 동대문 단추왕 유병기 대표가 알려주는 단추의 모든 것
유병기 지음 / 라온북 / 2024년 7월
평점 :
책에서도 말하듯이 ‘의류와 패션의 완성’에 단추가 있다. 뜨개질이 취미였던 엄마도 옷이든 가방이든 마지막에는 항상 어떤 단추가 어울릴지 고심했다. 그때는 그런 고심이 의아했는데 책을 읽으니 십분 이해가 간다. 기능과 디자인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려는 욕심이 앞서서일 것이다. 단순하게 여밀 수만 있는 단추면 다 괜찮다고 쉽게 생각했다면 역설적으로 자신이 만드는 대상물에 대한 애정이 없다고 봐야 한다.
동대문에서 단추를 아이템으로 업을 이어가는 저자는 단추에 대한 자신만의 전문적인 지식과 안목을 토대로 글을 썼다. 시장의 체계가 달라짐에 따라 오프라인과 온라인 이커머스까지 다방면으로 시스템을 확장하고 섬유와 패션협회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것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이치에 알맞은 결과가 아닐까 싶다. 단순히 현재 눈에 보이는 단추의 역할에 대해서만 말하지 않고 역사와 종류, 제작, 옷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르게 활용된다는 것을 꼼꼼히 설명해놓았다.
약 4000년 전부터 사용되었다는 단추는 처음에는 옷의 고정용이었다가 갈수록 장식용으로 부각되었다. 왕족의 시대에 그들의 모습을 자세히 보면 단추가 옷에서 화룡정점을 찍을 만하다.
모양도 움푹 들어간 것, 튀어나온 것, 반들반들 한 것 등 제각기고 재료 또한 나무, 금속, 자개, 플라스틱으로 무궁무진하다. 그런 각각의 특성이 또 코트, 블라우스, 청바지, 셔츠에 어떻게 잘 어울리게끔 착장되는지 보여준다. 사실 특별히 단추와 관계된 일을 하거나 단추가 필요한 취미활동이 아니라면 애초 단추에 관심을 가지기는 어렵다. 기능적인 면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 단추의 세계로 들어가기만 한다면 어떤 장신구나 액세서리보다 아름답고 독특한 디자인이 많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단추가 가진 실용성을 생각하면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것도 메리트다.
글만이 아니라 선명한 컬러의 사진과 그림으로 단추에 대한 상세한 내력과 정보를 실은 유용한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