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의 힘 - 조직심리학이 밝혀낸 현명한 선택과 협력을 이끄는 핵심 도구
박귀현 지음 / 심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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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서 집단이라는 말이 더욱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은 인터넷의 발달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자명하다. 책에서는 정보폭포현상으로 표현되는데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과도하게 미디어로 퍼져 너도 나도 익명성을 앞세워 동조하니 집단광기 라는 말도 생긴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집단이란 곧 연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여긴 면이 적지 않았다.

어떤 의견을 관철하기에 한 명보다는 같은 뜻을 가진 여러 명이 훨씬 용이하다는 선례는 많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과정과 방법, 솔직함이 아닌가 싶다.

조직심리학자이자 호주 국립대학교 경영학과 부교수인 저자는 조직행동학을 가르치며 여러 가지 심리실험을 예로 들며 집단이 가지는 두 가지 측면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좋다, 나쁘다 의 이분법적 논리가 아니라 제목처럼 집단의 힘에 대한 원리를 알고 세상과 개인에게 유용한 쓰임새를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전제는 불변하다. 원시시대부터 집단을 이루었다. 사회자체가 집단의 구성이다. 저자는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벌린 힌즈의 말을 빌려 인류최초의 도구, 인간이 인간을 사용하는 도구로 을 정의하며 오늘날 팀워크의 중요함을 역설한다.

우리는 대부분 다수 의견에는 나도 그렇다고 반응하지만 소수 의견에는 ?’로 반응한다.” 의문과 질문이 시작되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뜻이리라.

스티븐 잡스가 팀원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경청하고 수용해서 통합하는 과정에서 기술혁신을 이룬 일화는 의미심장하다. 집단에서 소수를 따르기란 어렵다. 어떤 집단이든 소속되지 못한 사람은 심리적 고통을 겪는데 사회적으로 자기존재를 부정당하는 것과 같다고까지 한다. 그러니 소수를 따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다수의 집단사고에 이끌려 휩쓸리기보다 한 번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라고 인지하고 다시 한 번 재고해보는 것이다. 그 집단에서 나온 소수가 또 다른 집단을 이뤄 보다 창의적인 일을 시도한 예는 무궁무진하다고 저자는 줄곧 이야기하고 있다.

집단 허울, 집단 공정관념 등 내집단에 대한 편애가 다분히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 사이버공간은 무자비한 집단적 차별과 마녀사냥에 여념이 없다. 맞으면 맞고 아니면 또 그냥 그만이다. ‘광기를 잠재울 또 다른 집단이 필요하다.

저자가 언급한 인간 집단이 동물 집단과 구별되는 협력 능력과 분별력이 가미된 집단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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