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인어공주 컬러링북
디즈니 지음 / 아르누보 / 202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부터 정겨운 느낌이 든다.

바다를 좋아하는 나에게 인어공주 애니메이션은 그렇게 어린나이도 아니었건만 보고 또 보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장면이 영상으로 펼쳐지니 전혀 다른 이야기로 느껴졌던 것도 같다.

실제로도 원작에 쓰인 것처럼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인어공주의 슬픈 결말이 아닌 ‘왕자님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의 해피엔딩이 있는 애니메이션은 자꾸 봐도 좋기만 했다.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림책도 아닌 컬러링북은 또 다른 새로움을 준다.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컬러링북은 영상과 똑같은 장면의 그림으로 채워져 있어 상영관에서의 흥분과 기대로 부풀었던 그때의 감정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한다.

저자도 여타의 컬러링북과는 다른 큰 차이점이라고 여겼음이 분명하다.

색도 없고 글도 없는 그림은 내용을 알고 있어도 처음엔 그대로 후루룩 넘겨봐도 재미있고 흡사 흑백의 무성영화를 보는 듯하다. 저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등장인물은 생동감이 넘치고 바다 속 풍경은 차갑게 느껴지고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굳이 디즈니의 인어공주의 색감을 그대로 따라 채색할 필요는 없다.

이름이 없었던 등장인물들과 인어공주에게 에리얼이라는 예쁜 이름이 생긴 것처럼 내가 원하는 색으로 나만의 바다 속 풍경과 에리얼을 표현할 수 있다.

산호는 붉은 색, 물고기 플라운더는 노란바탕에 푸른 지느러미, 바다마녀 우르슬라는 우중충한 검푸른 피부로 똑같이 채색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애니메이션이 2차 창작물이라면 컬러링북은 3차 창작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입체적이면서 실감나는 채색으로 자신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다른 분위기의 인어공주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디즈니의 인어공주는 컬러링북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장의 엽서 컬러링은 선물하기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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