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치 오브 매직 3 : 펜들윅의 마녀들 핀치 오브 매직 3
미셀 해리슨 지음, 김래경 옮김 / 위니더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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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영국 데번에 있는 오래된 집에 밀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찾아가보기도 하면서 비밀의 방이 책을 쓰는데 좋은 소재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모험과 도전이 가득한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장소며 그야말로 상상속 마법의 세계를 열어주는 곳으로 적절하다.

특히 새집의 옷장 안 밀실은 어느 나라 어느 때에 상관없이 흥미를 유발하며 두려움을 넘어서게 만드는 매개가 된다.

오랫동안 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던 까마귀바위섬을 떠나 펜들윅이라는 마을로 이사를 오면서 플리스, 베티, 찰리가 한층 더 성장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오게 된 자매들은 왠지 음울한 기운이 감도는 새집과 마을의 필윙스와 라이트윙 자매에게도 알 수 없는 위압감을 느낀다.

불안한 것들은 못 들어오도록 막을 때 쓰는 방법이야. 사람들은 무언가를 지키는데 소금을 썼어. 나쁜 것은 소금을 못 넘거든

검은 새 오두막을 둘러싼 소금을 본 할머니의 한 마디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서막을 예고하고, 동서고금을 막론하는 소금의 효용은 새삼스럽다.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돋보이는 언니를 내심 부러워한 베티가 제일 먼저 그런 수상쩍고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것은 왕성한 호기심과 모험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가족들에 대한 사랑이 바탕에 깔려있음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마녀라는 의심을 받고 사라져버린 이들의 이야기는 베티의 의구심을 키우고 방안의 옷장 속 밀실에서 몇 년 전 그 집에 살았던 아이비 벨의 초상화와 일기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유추해가는 와중에 이미 마을사람들과 플리스는 마녀자매의 주술에 걸리고 만다. 베티와 찰리, 그리고 마녀에 의해 노파의 모습을 하고 잡혀있던 아이비의 필사의 탈출이 시작된다.

자매들에게 타인의 눈에는 자신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서로는 볼 수 있는 마술 같은 힘을 가진 마트료시카 인형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한 사악한 마녀들의 온갖 술수에도 굴하지 않고 함정을 피해 달아나기에 때로 용기와 지혜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는 법이다.

하지만 마녀들이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주술을 사용할 수 있었던 반면에 자매들이 한 가지 마법만으로 그들을 물리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역시 언니 플리스와 가족을 비롯한 마을사람들을 구하고자 하는 정의로운 마음이 원동력이 된 것은 분명하다.

단지 마법 한 줌 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간 용기 한 줌만으로 마을을 구한 자매들의 활약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생생함과 재미를 안겨준 책읽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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