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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새벽 - 나를 깨우는 하루 한 문장 50일 고전 읽기
우승희 지음 / 청림출판 / 2022년 10월
평점 :
오래전에 쓰인 말들이 지금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유용함은 사람의 선천적 미약함을 자각하게 한다. 배움에 끝이 없다는 말도, 평생 공부라는 말도 모두 같은 의미이며, 불안과 초조로 점철된 방황하는 마음을 다잡아주기에도 고전은 적절하다.
베이징 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저자가 결혼과 육아가 이어지면서 사회진출에 대한 조급함과 미련이 쌓여갈 때, 자신만의 공부로 택한 방식이 새벽의 고전 읽기와 글쓰기였다는 사실은 그래서 수긍이 되고도 남는다.
학교를 다니면서부터 누누이 읽고 들어온 말이지만 비록 외적이나마 어른이라고 불리는 이때 다시금 접하는 글들은 새롭게 느껴지고 더 깊은 이해와 공감을 불러온다.
세월이 이만큼이나 흘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고민과 불안의 주체는 별 다를게 없다.
그 주체가 사람들과의 관계맺음에서 오는 피로감인 것은 자명하다.
문명사회에서 사는 한 피할 수 없는 문제다. 끊임없는 마음수양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일에서든 ‘나’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대방이나 타인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기실 쓸데없는 일이다.
나 자신만이 절대적인 내 편이고 타인인 그들은 오로지 자신에게만 신경 쓰기 바쁘기 때문이다. 나와 보조를 맞추어 가는 것도 ‘나’이고 나의 마음과 몸을 제대로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도 ‘나’라는 말은 책의 핵심이다. 타인은 타인일 뿐이다.
“무엇이 되었던 내가 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할 수 있는 것, 그것이 곧 나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일 수 있다.”
저자는 한편으로 《안자》의 말을 빌려 나만의 지속가능한 즐거움을 만들어야 어른이 된다고 말한다. 즐거움의 바탕에 행동하는 자의 성취와 목표하는 것에 닿을 수 있는 성공의 발판이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새벽 시간의 짧은 공부가 처음에는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지만 시간이 흘러 습관이 되자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와 멈춤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배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저자의 고전공부는 진정한 어른의 공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