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사피엔스 - 와인을 이해하는 아주 특별한 시간
김준근 지음 / 바림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20대 초반, 월급날만 되면 친구와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했다.

와인 맛을 알고 좋아해서 마셨다기보다 이제 우리도 진짜 어른이 되었다는 허세를 부리기에 적당한 매개체였던 것 같다. 어떤 맛을 느껴야 알고 마신다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달콤하면서도 끝맛은 조금 씁쓰레한 입맛은 여전하다.

소주나 맥주 등 다른 종류의 술은 어느 자리 어느 때나 상관없는데 와인은 시간적, 공간적 절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특별한 날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았다.

지금처럼 일상다반사가 되고 보니 더욱 와인에 대해 알고 싶어져서 책을 선정했다.

프랑스 국가공인 소믈리에 자격증 보유자인 저자는 맛보다 와인 자체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태도를 역설한다.

프랑스에 근간을 둔 와인은 우리에게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풍긴다.

본질을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는 재미도 매력도 없는 그저 그런 와인 인생을 살게 될 뿐이다.”

편의점에서 와인을 구매하는 시대다. 와인을 한층 가까운 거리에서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대중적이고 가격도 무난하고 종류도 많아서 다양하게 고를 수 있는 자유는 덤이다. 섣불리 와인병에 손이 가지 않았던 나도 편의점은 물론이고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와인코너가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으니 머뭇거림이 사라진다.

처음부터 완벽한 와인을 마시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고 저렴한 와인부터 무작정 마셔보면서 눈과 코를 자꾸 닿아보기를 권하는 저자의 의중은 와인도 경험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포도가 주 원료니 그저 달콤한 레드와인만 진짜라고 생각하는 선입견을 깨고자 하는 것이다.

맛과 향과 눈으로 마시므로 행위가 아닌 방법의 차이로 여타의 술과 가름하는 저자의 탁월한 와인의 정의가 흥미로운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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