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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아이패드 여행 드로잉 ㅣ 퇴근 후 시리즈 15
이거니 지음 / 리얼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코로나19와 여타의 사정으로 잠정 중단상태지만 3년 전부터 그림모임에 나갔었다.
색연필 온라인카페 회원으로나마 그림그리기를 놓지않으려고 하는데 역시 비대면은 꾸준함을 상쇄시킨다. 집밖에서 활동이 어려우니 집안에서 하는 취미활동이 활발한데 규모가 큰 서점에 가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색칠공부를 일컫는 컬러링북은 한 매대를 다 차지하고 있고 설명서를 보고 조립하는 미니어쳐의 종류는 셀 수도 없다. 부쩍 눈에 띄는 그림도구들은 개인적 관심사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가짓수가 늘었다. 색연필 브랜드가 그렇게 다양한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보이는 대로 구입했는데 이제는 잘 사용하지 않아 먼지만 쌓여가는 연장(?)들을 보노라니 지금이야말로 아이패드를 이용한 디지털 드로잉을 배워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펴들었다. 언젠가 그림모임에 처음 아이패드를 가져와 그리는 모임원을 보고 아날로그적 연장을 들고 있던 모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쳤었다. “신문물이다!”.
얼굴을 그렸는데 사진처럼 정밀하고 색감은 손을 대면 묻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선명하고 편리하긴 또 어찌나 편리한지 정말 눈이 번쩍 뜨이는 ‘신문물’이었다.
여행 일러스트라고 자처하는 저자가 여행으로 가득한 그림을 아이패드로 그린 이유는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세세한 작업설명과 함께 그려서 올린 풍경그림은 표면이 바르지 않고 거칠어서 도리어 손으로 그린 것처럼 보인다. 디지털로 그렸다고 하면 사실 너무 정밀해서 이질감이 생기수도 있는데 아이패드는 그런 단점까지 보완하는 듯하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프로크리에이트 앱을 유료로 사야 한다고 하는데 일종의 그림도구를 모아놓은 프로그램이다. 그 앱으로 저자가 그동안 여행한 곳을 어떤 도구로 어떻게 그리는지 일련번호를 달아 상세히 설명해놓았는데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 저자의 정성이 느껴진다. 특히 여러 도구 중에 [모양편집]기능으로 반듯하게 직선그리기를 할 수 있다니 건물그리기에 애를 먹는 사람에게는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아이패드로 이미 디지털 드로잉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사용할 사람에게 두루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