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부동산 - 오늘부터 시작하는 부동산 공부
서울경제 집슐랭.김현정 지음 / 두사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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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한 여섯 살 때부터 지금껏 수십 년 동안 이사한 횟수가 네 번이다.

학교를 다닐 때는 하교를 하면 이사가 끝나있고, 직장을 다닐 때에는 퇴근을 하면 이미 정리가 다 되어있는 상황이라 집이라던가 이사라던가, 더 나아가 부동산에 아무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몇 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동생이 독립할 요량으로 새 아파트를 사자마자 타 지역으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부동산에 관심, 아니 관여를 하게 되었다. 새 아파트를 그냥 놔둘 수가 없어 살던 아파트를 세를 놓고 이사를 가기로 했다. 공인중개사무소를 드나들며 이사 준비를 하는 와중에 알게 된 부동산의 세계는 흥미로웠다. 부동산이 부동의 투자처로써 이제껏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이 책은 요즘 쓰이는 부동산 용어부터 세입자 입장에서의 전월세 구하기, 청약으로 아파트를 장만하는 방법, 부동산 실전 거래지침, 자신에게 맞는 투자 등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 부동산 입문서나 다름 아니다. 지은이 서울 경제 부동산 콘텐츠 집술랭이 프롤로그에 썼듯이 부동산재테크를 위한 어떤 투자 강의를 하기보다 20,30대를 위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론칭했다는 말에 부합한다. 어느 지역의 어디 아파트나 땅이 몇 십 배 오른다는 사실보다 당장 내일 내가 살 집을 얼마나 실효성 있게 구해서 계약까지 잘 끝마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니겠는가.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임대차신고제 가 작년 731일부터 개정된 임대차 3법으로 세입자라면 꼭 알아야 한다는데 과연 뭇사람들이 인지를 하고 있는 사항인지 모르겠다.

나는 임대인으로 전월세 만기를 1개월 남겨두고 이사 가겠거니 그냥 있다가 얼떨결에 연장을 하게 되었다. 복잡다단한 부동산 정책이 임대인이나 임차인 모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가 그리 쉽겠느냐마는 기본적인 것을 알면 유리하게 적용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주택청약저축도 마찬가지다. 입주자 저축의 종류, 자격, 점수까지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고 집술랭은 말하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동산 대책이 제일 큰 사안이 되는 이유도 그만큼 부동산이 삶에 미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인데 투자목적 만이 아니라 사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더 부각되었으면 한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부동산 공부라는 표지의 타이틀이 매우 잘 어울리는 부동산 지침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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