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길을 찾다 - 우리가 꼭 살려야 할 전통유산 우암문고 4
이배용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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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오래된 미래다

어딘가 모순적인 이 한줄 글귀가 이 책의 주제다. 이미 지나간 과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역사에서 배움과 반성과 발전을 구한다.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한들 사람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실수하는 인간어느 책에서 지칭했듯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그 본성이 역사의 중요성을 더 부각시키는 듯하다.

역사학자이며 문화해설자 및 이화여대 총장 등을 역임한 저자는 일찍부터 문화와 역사가 가진 강점을 이해하고 실천해왔다. 주인의식을 가져야만 그 가치가 더욱 빛남을 알고 세종대왕의 치적을 시작으로 3.1운동을 거쳐 한강의 기적을 이룬 그 사이사이에 인문정신의 문화가 뒷받침하고 있었다고 역설하고 있다.

무엇보다 3.1운동이 약소민족의 독립운동을 고취시킨 시발점이 되었다는 사실에는 왠지 모를 뿌듯함까지 느껴진다. 현재까지 민주주의를 이룬 근간으로 회자되며 군부독제에서 벗어나려는 나라들의 지침이 되고 있는 걸 보면 역사와 문화가 과거의 유물이라며 가볍게 볼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저자가 한국의 전통문화를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해 꾸준히 애쓰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니겠는가. 2019년 소수서원을 비롯한 9개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을 때 외국인들이 흰 도포와 갓을 쓴 서원대표들을 인상 깊게 보고 친근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바탕에는 교육에 대한 열의가 있었고 그 중심엔 조선시대 선비들이 학문과 도덕을 닦은 서원들이 있었다. 오랜 세월 원형을 유지한 건축물로써만 가치를 내세웠다면 등재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형과 무형의 문화가 어우러짐으로 더 깊고 넓은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다.

자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고 타국의 문화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더 이상 자신이 발 딛고 사는 곳이 전부가 아니다. 한류가 세계를 누비는 것도 한국적인 것만 내세웠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보편적인 감정을 잘 집어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나름 생각한다. 유네스코 헌장에도 그런 말이 있다.

전쟁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비롯되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마음속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어느 때보다 자국의 문화와 역사 지키기가 치열한 이 때 지나간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잘 살펴보고 잘 알아야 함을 인지시킨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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