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완성은 얼굴이다 - 롯칸식 1분 셀프 교정 : 작고 입체적인 얼굴 만들기
시미즈 롯칸 지음, 넥스트뷰티 옮김, 이웅희 감수 / 코코넛(coconut)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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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좌우가 다른데, 얼굴 좌우 균형이 똑같이 맞는 사람이 존재할까? 완벽해 보이는 연예인들도 더 예쁜 왼쪽 얼굴로 카메라 각도를 맞추곤 한다. 간혹 오른쪽 얼굴이 더 나은 사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왼쪽 얼굴이 예쁜 편이다. 셀카를 찍을 때도 왼쪽 얼굴만 강조하게 되는데 소외받는 오른쪽 얼굴에 미안하기도 하고 균형미 있는 얼굴을 갖고 싶어서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책이었다.

 

하루 평균 우리는 몇 번이나 웃을까? 세어본 적은 없지만 열 손가락에 충분히 꼽을 만큼 적게 웃는 날도 있고, 긴장으로 인해 얼굴근육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날도 있다. 평소 잘 사용하지 않고, 굳어있는 얼굴근육을 풀어주고자 저녁 세안에 앞서 클렌징 오일로 1분간 혈자리를 가볍게 어루만지는 마사지는 종종 하는 편이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요가 수업 때 배웠던 페이스 요가도 한다.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얼굴의 모든 근육을 자극해주는 운동과는 약간 다른 의미로 신선함을 준다.

 

먼저 이 책의 저자 롯칸 선생님은 전작이었던 ' 내 생애 최고의 몸매 만들기'에서처럼 골반과 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골반이 삐뚤어지면 좌우 얼굴 위치도 달라진다니, 우선 골반을 바로잡는 자세를 배웠다. 그리고 경락마사지를 버금가는 광대뼈 등 누르기 동작이 소개되었는데 힘주어 눌러야 한다니, 유독 팔힘이 약간 내가 해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약간의 의문이 든다. 저자는 얼굴이든 몸매든 근간이 되는 뼈를 교정하면 나머지는 뼈에 맞춰 비교적 쉽게 바로잡힌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기적의 롯칸식 1분 셀프 교정 5가지>에서는 뼈를 바로잡는, 힘주어 누르는 동작들을 소개한다. 아파야 효과가 좋겠지만 무리해서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원하는 얼굴형을 만드는 집중 관리 편>이 남아 있으니 말이다. 여기서는 날렵한 턱 선과 입체적인 콧대, 선명한 눈, 도자기 이마 만들기에 집중한다. 나에게 구체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두 번째 파트였다. 첫 번째 1분 셀프 교정 파트는 아침에 하길 권하고 싶다. 부기도 뺄 겸 얼굴을 전체적으로 눌러주면 뭔가 상쾌한 기분이 든다. 두 번째 집중 관리 편은 나처럼 저녁 세안과 함께 해보면 좋을 듯하다. 각종 뷰티 프로그램에서 많이 소개하는 세안 마사지와 더불에 해보면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전작에 비해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엉덩이 운동과 얼굴형 셀프 교정의 브로마이드가 포함되어 있는 점이다. 벽이나 거울 옆에 붙여두고 따라 해볼 수 있어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모든 동작을 하는데 하루 몇 분씩만, 2~3주 만 투자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롯칸만의 장점 역시 이 책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일주일 정도 따라 해보았는데 눈에  띄는 효과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아침저녁으로 얼굴에 더 생기가 도는 것 같다. 2주 후 내 모습이 기대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인상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좋은 인상이라는 것이 좌우 균형이 맞고, 자기 골격에 맞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닌가 싶다. 예쁜 여자보단 매력적인 여자가, 도도한 인상보다는 부드러운 미소가 머문 인상이 호감도를 상승시킨다. 좀 더 매력적이고 부드러운 얼굴 라인을 가질 수 있게 노력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인상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니, 이 책과 함께 2주만 투자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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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난 죽고 싶다 -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 : 희망없는 삶을 사는 이들을 위하여
이상민 지음 / 가나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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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을 타는 것인지, 물론 여러 가지로 마음 심란한 일들도 있었지만, 삶이 무료하기도 하고 이렇게 아등바등 사는 게 약간은 지친다는 느낌이 드는 때였다. 삶의 의지를 불태우고 더 열심히 살아 보고자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어떤 이는 만족하고 어떤 이는 불만의 연속일 것이다. 난 그 중간쯤이 아닌가 싶다. 흔히 지인들과 대화중 요즘 살기가 싫다 내지는 살맛 안 난다는 말을 종종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 그 말속 깊은 곳엔 잘 살고 싶다는 숨은 뜻이 있다. 제대로 살고 싶다, 멋지게 살고 싶다, 신 나고 즐겁게 삶을 즐기고 싶다 등의 반어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책의 첫 표지를 보고 너무 강렬한 제목과 그림에 이런 책을 읽고 있단 사실을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길이 닿는 어느 곳에나 책을 두고 그때그때 읽는 나인데, 이 책은 혼자 조용히, 몰래 꺼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음란물도 아닌데 말이다. 남들에게 괜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게 만드는 강력한 제목에 난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대놓고 말하기 힘든 것을 직접 글로 보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제목 만으로 위로를 받은 것 같다. 누군가가 내민 도움의 손길, 공감이 느껴져서 인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저자의 말처럼 살고 싶어서, 뜨겁게 다시 한번 힘을 내보고 싶어서 읽는 것이리라 짐작해 본다. 살아있을 때도, 죽어서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라는 의미에서 충격요법, 극약처방을 주는 표지 같다.

 

 저자는 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들의 38가지 예를 들며, 도움이 될만한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삶에 만족해라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고, 반드시 열심히 살아야만 한다고 이야기한다. 힘든 순간에도 치열하게 살아야만 하는 것이 삶이라고,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뻔한 이야기 같을 수 있는 이런 말들이 책을 읽다 보면 신기하게도 의지가 불타오르게 만든다.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 한가지 예로 내가 왜 사는지 모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이런 말은 인생을 적극적으로 살지 않고 있을 때 나오는 말이라고 충고한다. 열심히 살아감으로써 그 답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에 가서 땀을 흘리고 자연을 느끼며 왜 사는지에 대한 해답을 발견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데,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 있으면 마음에 안정이 찾아오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며,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니까, 가까운 곳에 나만의 휴식처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책을 읽고 난후  내가 요즘 하고 있었던 배부른 투정이 부끄러웠다. 저자의 말처럼 혹 누군가는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을 부러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 사람들이  간혹 보내던 질투 어린 시선들을 예의상 그러는 것이라고 단정 짓고,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만 여겼었다. 나에게 있는 이런 별것 아닌 것들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 삶에 조금 더 만족해야겠다. 감사하고 사랑스러운 한 번뿐인 내 인생이니까.

 

어느 드라마 대사처럼 인생에는 신호등이 없다.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해야 할지 직진을 해야 할지 신호가 없다. 스스로 타이밍을 선택해야만 하며, 빨간 불이라고 멈출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되기에, 끊임없는 동기부여가 필요할 것이다. 스스로 동기부여할 수 없다면 이 책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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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처럼 나쁜 다이어트에서 탈출하라
김명영 지음 / 우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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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고 난 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돼버린 다이어트. 그 당시 유행하던 다이어트는 한 번씩 해봤음직하다. 덴마크 다이어트부터 요즘 즐겨 마시는 해독주스까지, 나의 다이어트 흑 역사를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원푸드 다이어트는 대부분 실패했고, 그나마 단기간에 5KG 이상 감량에 성공한 다이어트는 덴마크 다이어트 정도이다. 저자가 Bad Diet 종류에 덴마크 다이어트를 포함시켰듯이 요요현상이 심해서 추천해주고 싶진 않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라는 여러 전문가들의 말은 말이 쉽지 부단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 보니 간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 원푸드 다이어트나, 1일 1식 등 굶어서 살을 빼는 다이어트 속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각종 다이어트 상식들도 바로잡고 제대로 살 빼는 비법도 전수받아 보았다. 

 

먼저 이 책의 저자이자 바디 멘토 김명영 선생님이 소개하는 나쁜 다이어트 사례를 보고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말랐지만 탄력 있는 몸매로 부러움을 사고 있는 구하라와 아이유, 그녀들처럼 먹고 운동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식습관과 운동법을 시작하기에 앞서 물과 단백질, 채소와 과일, 견과류, 탄수화물을 제대로 먹는 방법과 종류, 유용한 상식들을 먼저 알아보았는데, 나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정보였다. 단편적인 지식으로 알음알음 알고는 있었지만 저자를 통해 보다 더 정확한 지식을 얻었다. 명영쌤이 추천하는 운동하면서 마시기 좋은 단백질 음료는 내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다. 당장 마셔보고 싶다. 다이어트 의지를 잡아주는 몇 가지 떠도는 명언도 소개하고 있는데, 냉장고 앞에 붙여둬야 할 것 같은 명언이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성형은 다이어트다> , <음식보다 내 몸이 아깝다> 등이다.

 

식습관 편에서는 바르게 잘 먹는 방법과 식단을 소개한다. 근육을 키우는 3일 식단과 지방을 줄이는 3일 식단, 레시피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지방을 줄이려면  저녁엔 방울토마토 20개만 먹어야 한단다. 혹은 바나나 2개, 내 의지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운동 편은 따라 해보기 쉽게 방법이 나와있어서, 그녀들처럼 되고 싶다면 꼭 도전해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 파트엔 다이어트 후 급 늙어 보이는 사람들을 위한 피부과 선생님의 각종 팁과 미용 상식이 담겨있다. 채소를 잘못 먹으면 피부가 더 칙칙해질 수도 있다니 잡티가 잘 생기는 피부인 나에게 유용한 팁이다. 피부 미인으로 거듭나고 싶은 바람이 있는 나에겐 이번 피부 상식 파트에 집중력이 높아져 눈이 반짝였다.

 

그동안 생각도 못 했던, 혹은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들도 있고 날씬쟁이 그녀들의 비법도 엿보고, 무엇보다 컬러풀한 이 책이 참 예쁘다. 한눈에 쏙쏙 들어온다.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다이어트는 정말 자기와의 싸움이다. 냉장고와의 싸움이라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들처럼 타고난 마른 몸매의 소유자들도 살이 찌는데, 통통 족인 난 피 나는 노력을 해야 몸매를 유지할 것이다.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하고 다이어트와 친해져 봐야겠다. 다정한 친구와 동행하듯이 저자가 알려준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고, 잘못된 방법은 폐기처분해야겠다. 마지막에 수록된 그녀들의 후기를 보니 나에게도 희망이 보이는 듯하다. 다이어트와 친해져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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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아빠의 특별한 고백 - 기발하고 포복절도할 사진 속에 담아낸 어느 딸바보의 유쾌한 육아기
데이브 잉글도 지음, 정용숙 옮김 / 더숲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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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보통의 육아일기처럼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수록되어 있는 줄 알았다. 개구쟁이 아빠 데이브의 설정 사진첩이라곤 상상하지 못 했다. 사진을 쭉 넘겨보면서 입이 쩍 벌어지곤 했는데, 아빠의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한 장 한 장의 사진에 내가 다 뿌듯해진 곤했다. 'WORLD'S BEST FATHER(세계 최고 아빠)'라는 타이틀이 새겨진 머그컵을 들고, 딸 앨리스 비와 팔씨름을 하는 표지 사진부터 예사롭지 않았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더 과감해지고 웃음 나는 사진 퍼레이드를 볼 수 있었다. 유쾌한 아빠 데이브와 귀여운 딸 앨리스의 좌충우돌 추억 만들기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오른쪽엔 사진이, 왼쪽엔 앨리스가 태어난 지 며칠째 기록인지 간략한 육아일기가 적혀있다. 육아일기라기보단 설정 사진에 대한 웃음 나는 해명을 늘어놓았다는 것이 더 그럴듯할 것이다. 이사진이 대체 뭐야 하는 반응을 예상한 듯이 말이다. 보통의 부모라면 상상하기 힘든 설정 사진들도 많아서 쉽게 따라 해볼 순 없을 것 같다. 더군다나 마지막의 제작일지를 보면 유능한 조력자와 리허설 등이 필요하기에 한 장의 사진을 담아내는 과정이 흡사 예술작품을 탄생시키는 것과 같았다. 실제론 심하다 싶을 정도로 조심스러운 아빠라는 데이브의 넘치는 개그본능은 자칫 철부지스러우면서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그야말로 딸을 위한 사진들을 만들어낸 것 같다. 이런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게 될 아빠를 꼭 닮은 개구쟁이 딸 앨리스 비가 몹시 부러운 순간이다.

 

세계 최고 아빠 데이브의 육아일기와 사진첩을 쭉 보면서 가까운 미래에 나에게도 닥칠 육아를 상상해 보았다. 먼저 데이브의 아내처럼 아이가 태어나면 남편에게 머그컵을 하나 선물해야겠다. 물론 표면엔 '세계 최고 아빠'라고 새겨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힘든 육아도 웃음으로 승화 시킬 수 있게 사진을 많이 찍을 것이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흐뭇해지는 감정은 세계 공통이리라. 데이브를 따라서 몇 가지 설정 사진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쓰게 될 육아일기도 이렇게 유쾌했으면 좋겠다.  육아에 지친 그날의 힘든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보다 데이브처럼 힘들지만 웃음으로 극복해 보고 싶다. 훗날 아이가 커서 육아 일기를 보게 된다면 행복하고 많이 사랑받고 자란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게 말이다.

꺄르르 웃을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듯하다. 데이브처럼 상상력을 발휘해 보아야겠다. 당장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없지만 특별한 육아일기를 원한다면 데이브의 일기를 커닝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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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 남자와 함께하기로 결정한 당신에게, 개정판
남인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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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남자로는 태어나고 싶지 않다. 저자의 말처럼 아이와 남자는 비슷한 면이 많다. 누구나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어린 시절을 동경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 사진 속 추억에 있어야 아름다울 아이의 모습을 한 남자들은 나에겐 동경의 대상은 될 수 없을 것 같다. 남자들은 무슨 재미로 사는지 여자보다 심심하고 인생을 더 피곤하게 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피곤한 남자들을 더 피곤하게 만들지 않고, 토닥토닥 다독이면서 아이 어르듯이 달래가며 살아야 할 여자들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 한 권을 읽은 기분이다. 그동안 시들어가던 연애세포도 되살려보고, 나만의 남자 사용설명서를 만들어 보았다.

 

책에는 금련이란 여주인공이 나온다. 남자친구에게 이유도 못 들은 채 이별을 맞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인연을 만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황혼에 접어든다. 중국 고전소설 『금병매』의 줄거리와 캐릭터를 차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데, 금련이라는 가상 인물을 통해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면서 곳곳에  산재해있는 남녀 간의 문제점들을 파헤친다. 아는 언니들, 친구들, 동생들의 이야기와 어쩜 이리도 똑같은지. 남자들의 공통분모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책의 매뉴얼에 따라 정리한 나만의 남자 사용설명서를 소개해 본다.

먼저 남자 앞에서 잘난 척은 금물이다. 적당히 모르는 척이 필요한데, '꽃 보다 누나' 초반에  김희애 씨가 짐꾼 승기에게 스스로 알아가게끔, 알면서도 모른척한 배려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두 번째로 여자보다 더 거절을 두려워하는 남자들을 위해 , 조금만 더 다가가면 사귈 수 있을 것 같은 여자가 되어 보기이다. 빈틈없이 꽉 막힌 것보다 슬쩍 빈 공간을 보여주면 어떨까?

세 번째로 남자의 남자다움 칭찬하기이다. 나이 든 남성을 상사로 모시는 여자라면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정기적인 아부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라는 저자의 말처럼 직장생활에도 꼭 필요한 남자 매뉴얼이다.

넷째, 무조건 거절보다는 적당히 동의해주기이다. 남자들이 말하는 착한 여자는 자기 말에 거절하지 않는 여자라니, 적당히 그의 의견에 동의해주고  그 후 내 맘대로 하라는 저자의 말이 참이다. 남자에겐 동의, 여자에겐 공감. 둘은 비슷하지만 공감의 고개 끄덕임과 '무조건' 이 붙는 동의는 다르다. 무조건적인 동의를 위해서 약간의 연기력도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에서도 마직막 챕터에 등장하는 '나쁜 남자보다 더 여자에게 해로운 못난 남자'는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도 보기고 중년 남성의 쳐진 어깨가 떠올라 씁쓸해진다. 남자들의 약한 모습과 우울증이 찾아올 시기, 여자들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할 것 같다. 내 남자의 눈물도 감싸주고, 눈물 흘릴 수 있는 편한 상대가 되자는 게 마지막 매뉴얼이다.

 

어쩌면 뻔하면서도 공감도 가고, 너무나 다른 생명체 이야기에 한숨도 쉬면서 읽은 책이다. 남자들이 주는 황당함과 멘털 붕괴가 오는 여러 순간들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때로는 강하고, 어떨 땐 한없이 아이스럽기도 하고, 든든한 울타리 같으면서도 대책 없는 철부지의 모습을 한 남자들의 여러 모습을 잘 정리한 매뉴얼을 얻어 가는 것 같다. 지금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다면 이 책을 통해 극복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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