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난 죽고 싶다 -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 : 희망없는 삶을 사는 이들을 위하여
이상민 지음 / 가나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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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을 타는 것인지, 물론 여러 가지로 마음 심란한 일들도 있었지만, 삶이 무료하기도 하고 이렇게 아등바등 사는 게 약간은 지친다는 느낌이 드는 때였다. 삶의 의지를 불태우고 더 열심히 살아 보고자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어떤 이는 만족하고 어떤 이는 불만의 연속일 것이다. 난 그 중간쯤이 아닌가 싶다. 흔히 지인들과 대화중 요즘 살기가 싫다 내지는 살맛 안 난다는 말을 종종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 그 말속 깊은 곳엔 잘 살고 싶다는 숨은 뜻이 있다. 제대로 살고 싶다, 멋지게 살고 싶다, 신 나고 즐겁게 삶을 즐기고 싶다 등의 반어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책의 첫 표지를 보고 너무 강렬한 제목과 그림에 이런 책을 읽고 있단 사실을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길이 닿는 어느 곳에나 책을 두고 그때그때 읽는 나인데, 이 책은 혼자 조용히, 몰래 꺼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음란물도 아닌데 말이다. 남들에게 괜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게 만드는 강력한 제목에 난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대놓고 말하기 힘든 것을 직접 글로 보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제목 만으로 위로를 받은 것 같다. 누군가가 내민 도움의 손길, 공감이 느껴져서 인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저자의 말처럼 살고 싶어서, 뜨겁게 다시 한번 힘을 내보고 싶어서 읽는 것이리라 짐작해 본다. 살아있을 때도, 죽어서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라는 의미에서 충격요법, 극약처방을 주는 표지 같다.

 

 저자는 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들의 38가지 예를 들며, 도움이 될만한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삶에 만족해라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고, 반드시 열심히 살아야만 한다고 이야기한다. 힘든 순간에도 치열하게 살아야만 하는 것이 삶이라고,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뻔한 이야기 같을 수 있는 이런 말들이 책을 읽다 보면 신기하게도 의지가 불타오르게 만든다.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 한가지 예로 내가 왜 사는지 모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이런 말은 인생을 적극적으로 살지 않고 있을 때 나오는 말이라고 충고한다. 열심히 살아감으로써 그 답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에 가서 땀을 흘리고 자연을 느끼며 왜 사는지에 대한 해답을 발견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데,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 있으면 마음에 안정이 찾아오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며,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니까, 가까운 곳에 나만의 휴식처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책을 읽고 난후  내가 요즘 하고 있었던 배부른 투정이 부끄러웠다. 저자의 말처럼 혹 누군가는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을 부러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 사람들이  간혹 보내던 질투 어린 시선들을 예의상 그러는 것이라고 단정 짓고,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만 여겼었다. 나에게 있는 이런 별것 아닌 것들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 삶에 조금 더 만족해야겠다. 감사하고 사랑스러운 한 번뿐인 내 인생이니까.

 

어느 드라마 대사처럼 인생에는 신호등이 없다.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해야 할지 직진을 해야 할지 신호가 없다. 스스로 타이밍을 선택해야만 하며, 빨간 불이라고 멈출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되기에, 끊임없는 동기부여가 필요할 것이다. 스스로 동기부여할 수 없다면 이 책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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