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공산당 평전 - 알려지지 않은 별, 역사가 된 사람들
최백순 지음 / 서해문집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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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우리에게는 금기시 되는 공산당의 역사.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라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일제시기 조선이라는 공간 안팎의 그 조선 공산당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과정에 대해서 쓴 책이다. 조선이 일제시기를 거쳐 대한민국이 되면서 독립운동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많은 나라와 연관이 있고 각종 종교와 사상을 바탕으로 활동하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기독교와 이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종교로써 천도교와 같은 국내의 종교도 있었지만 해외에서 들어온 종교로써 기독교는 근대화와 함께 독립운동에 많은 도움을주며 외국과의 연결선이 되어주었다. 공산주의 또한 소비에트 혁명으로 인해 러시아와의 연결에 역할을 기대할 수 있었다. 조선에서 공산주의 역사에 대해 별다른 지식은 없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은 조선 공산당이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새로운 단체와 인물들을 만나게 해준다.   

    

특이하게도 이 책의 시작은 구한말 러시아의 항구도시 포시에트만에서 10살의 최재형이 상선을 얻어타게 되면서 시작된다. 7년만에 돌아온 최재형은 사업에 성공하고 을사늑약 후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연해주에서 활동하게 된다. 그리고 러시아에 볼셰비키즘이 유행하면서 많은 러시아로 온 한인들과 한인2세들은 그 사상을 받아들이게 된다. 한편 조선에서 무장투쟁을 위해 북간도와 연해주를 오가던 사람들도 있다. 이동휘는 그들 중 하나로 연해주에서 최초의 사회주의 정당 한인사회당을 만들고 상해임시정부에 참여하며 코민테른으로부터 상해임시정부와 한인사회당을 인정받으려한다. 그는 결국 자금을 지원받기도하는데 그사이 이르쿠츠크에서는 러시아이민2세들이 중심으로 새로운 공산주의 세력이 생겨났다. 이들 각자 고려공산당을 만들게 되어 이동휘 그룹은 고려 공산당 상해파, 연해주에 세력은 고려공산당 이르쿠츠크파가 되어 한인사회의 공산주의 유일당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게 된다. 크게 놓고보면 이 두 세력외에도 일본유학생들이 중심이된 북풍회와 국내 경성에서 활동하던 사회주의자 세력인 서울파까지 4개의 큰 세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코민테른이 유일당의 조건을 국내에서 만들어진 당으로 한정함으로써 상해파와 이르쿠츠크파의 사람들까지 국내로 들어오면서 4세력과 다른 세력들이 서로 싸우거나 상대를 배제하면서 조선공산당을 이루려는 모습들이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들이 통합을 하게되는 계기는 스스로의 노력도 있었지만 일제에 탄압에 의해서라고 보여진다. 6.10만세운동이나 노동운동, 그리고 공산당 자체를 두려워한 일제의 체포와 탄압에 의해서 많은 사회주의자들이 체포됨에 따라 활동할 사람이 부족해지게 되고 그에 따라서 국외나 지방의 사람들을 통합해 포섭하여 조선공산당을 재건, 유지하려 하였던 것이다.

 

이 책은 연해주와 간도에서 일어나는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에 대해서도 앞부분에 다루고 있다. 이동휘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있는데 민족주의자이자 입헌주의자로 보이는 이상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언급되는 공산당의 여러 계파 가운데서는 약간 이르쿠츠크파에 기울어진 느낌이다. 러시아 이민자 2세인 이들이 좀 더 백군과의 전투에 직접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사상적으로도 단순한 통일만을 노리는게 아닌 볼셰비키의 일부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러시아 국적을 가진 이들이 비록 조선독립을 위해 애쓰고 있기는 하지만 코민테른의 결정대로 조선 내부에서 활동하는 사회주의자들과는 다른 입장이라고 생각된다. 어쨌든 이들 각 계파들의 갈등은 조선독립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독립 후라는 더 멀리를 보고 생각한 결과이겠으나 실제로는 독립운동을 위해 뭉치지 못했으니까. 공산주의의 결말을 아는 지금으로써는 이들이 갈등상황인 것이 다행일 수도 있다. 어쨌든 비록 모두 뭉치지 못했지만 이들이 조선독립을 위한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비극적으로 모진고문을 겪고 죽거나 감옥에 들어간다. 그런 점에서 광복 50주년이었던 1995년에 이동휘가 서훈 대상에 포함되고 광복 60주년을 맞은 2005년에는 김재봉, 권오설, 조동호, 김철수, 김단야 등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98명이 서훈을 추서받았다고 하는데 이러한 독립운동가로써의 역할은 인정해줘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기존의 학설과 다른 새로운 학설들이 많이 반영되었다고 하는데 사실 조선 공산당에 대해 잘 알지 못하여 어떤부분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아마도 이동휘에게 간 자금에 대한 부분이 그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되었을 뿐이다.






<이 서평은 서해문집으로 부터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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