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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래 - 49가지 단서로 예측한
마르테 셰르 갈퉁.스티그 스텐슬리 지음, 오수원 옮김 / 부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중국의 최근 압박이 심상치 않다는 보도들이 나온다. 사드배치를 가지고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압박을 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낸 모양세다. 최근의 중국은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한 중국은 세계경제를 뒤흔들만한 크기를 자랑한다. 중국의 인접국가로써 우리는 중국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지만 멀리서 지켜보며 중국이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는 서구인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 책은 노르웨이의 국방부의 중구과 아시아 전문가가 쓴 책이다. 그들은 중국을 분석함에 있어서 이 책의 원제이기도 한 49 Myths about China 즉 중국에 대한 49가지 신화라는 부분을 이야기한다. 책안에서는 이것을 49가지 통념이라고 적었다. 또한 통념은 '널리 퍼져있는 그릇된 관념'이라고 정의하고 책의 내용은 그러한 중국에 대해 알려진 통념들을 반박하는 것들이다.
경제, 정치, 국민, 세계와 중국, 역사, 미래로 나뉘어진 각 장에서 중국에 대한 통념들을 반박하고 있는데 경제에서는 중국 경제가 국가주도로 세계경제를 잠식해나간다거나 중국경제의 성장이 수출주도형이라는 통념, 베끼기만 잘하는 나라다라거나 동부는 부유하고 서부는 가난하다는 통념들을 모두 깨어준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가 그들이 인용한 책들이 예측한 것과 같이 항상 들어맞는다고 볼 수는 없다. 반박에 촛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들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객관적이라기 보다는 조금은 우호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중국에 대한 통념들이라는게 조금은 부정적인 부분들이 많다보니까 그것을 반박하는 저자들의 의견이 그렇게 보인 것일 수도 있다. 중국이 정말로 기업의 정책에 관여하지 않고 민간의 기업들만의 힘으로 실물자신을 사들여 세계경제를 뒤흔드는지는 책의 내용만으로는 알기 힘들거 같다.
정치에 있어서 놀란 것은 공산당 독재의 중국이 중앙정부 아래에서 주도적으로 관리되는게 아니라 지방정부에 경제와 정치적 자유까지 어느정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미얀마의 경우처럼 중앙정부의 방침과 반대되는 상황까지 연출할 정도로 말이다. 사실 이것은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다. 물론 대륙의 크기가 크다보니 그런 것이겠지만 지방정부의 권한이 그토록 큰 것은 과거 왕조시대의 것을 보는 것과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공산당의 지휘를 받는다는 중국군의 이야기는 좀 의아한 부분이 있다. 당을 지배하지 않고 당의 지배를 받는 군대가 단독으로 행동한다는 부분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물론 당이 명령했으되 모르쇠로 나서지 않고 군부의 단독행동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의 언론통제에 대해서는 저자들이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는 느낌이었다. 중국의 언론통제나 SNS 통제는 어느나라보다 강력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앱이나 사이트는 아예 막아놓는 수준이니까. 파룬궁은 국내에서도 피켓들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파룬궁이 정말로 정치적인 행동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저자들은 파룬궁이 광신적이며, 이미 정치적인 행동을 했기때문에 중국정부의 금지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파룬궁이 리훙쯔의 말에 복종하고 의료처치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건 파룬궁이 사교에 가깝다는 말과 같은데 왜 중국외에 해외에 파룬궁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나라에서 다른 정치적 행위를 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든다.
중국의 문화는 확실히 서구와 오해할만한 것들이 있다. 하지만 몸에 안좋은 콧물이나 가래를 배출하는게 좋다는건 알겠는데 아무데나 배출하는건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 덕분에 중국의 한아이 정책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많은 예외 상황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중국이 마오쩌둥 시대를 거치면서 남녀평등에 앞서 있다는 사실도 통설에 불과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특히나 남녀불평등을 다시 조장하게 된게 자본주의의 도입이라는 점은 씁쓸해진다. 공산당 여성의 정치진출보다는 중국여성 자신들의 인식개선도 필요해보인다.
중국 타국에 불간섭한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사실은 처음알게 되었다. 중국인들의 경제활동이 서구와 어느정도 차이인지는 이 책의 내용만으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중국의 환경오염문제는 점차 대두되고 있다. 물론 중국도 점차적으로 환경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겠지만 저자들이 말하는대로 이때까지의 중국이 환경오염에 무관심하다(기보다 외면하고 있었다는) 통설은 틀린게 아니다. 단지 앞으로는 줄이려고 노력하겠지만 이미 망가진 부분이 심각한거같다.
중국이 북한의 붕괴를 두려워하는건 사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걸 용인할 정도일지는 모르겠다. 핵무기가 나중에 어떻게 사용될줄알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정도는 아닐거같다. 다만 북한이 중국과 상관없이 핵무기 개발을 성과가 있는 수준까지 밀어붙였다는게 더 믿을 수 있을 거같다.
책에 5천년 중국역사라고 나오던데 요즘엔 6천년이라고도 하는거 같다. 중국의 긴 역사를 서구인인 저자들은 신화부분을 제외한다. 그래도 적지 않다. 그리고 중국이 이러한 주장을 하는 이유를 중국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함으로써 한족중심으로 통합된 민족주의를 고취시키고 오래된 중국의 역사가 고유성을 부여하여 다른 나라의 경험과 차별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중국이라는 한자 용어의 어원에 대한 의견은 재미있다. 지금은 세계의 중심에 있는 국가로 알고 있지만 본래는 시기에 따라 도시나 성을 말하거나 수도, 수도인근까지 이르던 말이라는 것이다.
도시나 성을 말한다는 점에서 우리 역사의 소국과 거의 같은 개념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저자들은 중국인들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으나 민족주의자를 제외한 지금의 중국인들이 정말로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궁금하다.
티베트가 달라이 라마로 대표되는 평화의 나라가 아닌 무사의 나라이고 야만적인 형벌의 나라였다는게 중국이 티베트를 차지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티베트에 대해서 새롭게 알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티베트는 중국에 속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중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저자들은 공산당의 정치를 중국인들이 어느정도 만족해하고 있어 근시일내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지도층이 장기적인 사고에 능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일당독재의 순기능이랄 수 있는 정책의 연속성은 일반적인 민주주의 국가들보다 뛰어난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왕조시대보다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저자들은 위안화가 달러화를 제치고 기축통화가 되거나 미국과의 전쟁 가능성이나 중국의 전쟁역량, 중국어가 세계어로써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이 21세기 초강대국으로 중국의 시대가 되는 것은 현상황에서 어렵다고 생각되는 결론이지만 중국이 어떻게 진화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저자들의 이야기에서도 그러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거 같지 않다.
이 책은 중국에 대한 통념들을 반박하면서 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보고 서양에서 보는 중국의 모습과 미래 중국에 대한 현실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거 같다.
<위 서평은 부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쓰여졌습니다.>